우리 순둥이 은초가 오늘 교회에서

유아세례를 받았다.

 

딸네 식구들과 같은 교회 다니는것도

감사한데 내 강아지 둘다 그 교회에서

세례를 받은것이다.

 

은범이는 2006년 12월25일에.

은초는 2012년 5월6일에....

 

두남매가 명실공히 모태 신앙인이 된것이다.

 

은초는 배고프고 졸리면 징징대고 조르며 짜증을 낸다.

다른때 같으면 내손주이니 일부러 울거나 말거나

다른사람한테 맡기는데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은초의 컨디션을 잘 맞추어 주어야한다.

 

은초의 일상을 잘 알기 때문에 에미가 탁아방에 데려다 놓고

즈이들 예배 드리러 갔을 때 차안에서 젖을 먹었다 해도

젖먹는 시간보다 일찍 서둘러 우유로 듬뿍 배를 채워 놓았다.

허겁지겁 우유먹는 동안 샛잠을 잔다.

 

에미오는 소리듣고 눈을 딱 뜨더니 생긋 웃는다.

그러면서 새례 받을때  입으라고 거금들여 외할미가 사준

앙증스런 원피스로 갈아입는다.

 

난생처음 원피스에 타이즈를 신고 인형같은 모습을 하곤

본당으로 향한다.

 

교회마당에서 다음 예배 례받는 영상을 기다리는데

만감이 스쳐지나간다.

 

어렵게 작정하고 임신하고

첫아이때와 다르게 에미가 심혈을 기울였다.

 

나는 은범이 동생 낳아주라고 옆에서 북치고 장구 쳤지만

건강하게 아무일 없이 잘 낳아야하니 닭이 홰탄듯

늘 불안불안 하였다.

 

그러구러....

조산끼 소식,

다리가 휘청했다.

 

조산아의 여러가지 그림이 그려진다.

기냥 무조건 기도로 매달렸다.

살얼음을 밟는 기분으로 열달을 지냈다.

 

에미의 태를 가르고 나와 고고의 울음을 내지르는

건강한 예쁜딸을 낳고 누워있는 내딸이 얼마나 어여쁜지........

그리구 얼마나 감사한지,.......

 

7개월이 지난 지금 목사님이 물로 세례 주시는데도

방긋 웃으며 눈맞추는 우리 은초가 유아세례를 받으니

나는 나의 소임을 다 한냥 긴~~~~~숨이 쉬어진다.

 

부디 건강하게 자라거라.

부디 아름답게 자라거라.

부디 사랑많이 베풀거라

부디 주위에 향기를 내뿜거라.

부디 이사회에 빛과 소금이 되거라.

.

.

.

.

.

.

은범,은초야 ~!

이다음에 어른이 되더라도 너희남매를 목숨처럼

사랑했던 외할미가 있었음을 잊지 말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