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7,31)

에미가 아침 일찍 라섹수술 하러 병원으로 갔다.

 

봄날 여행후 무지 피곤했지만 그래도 유치원엔

내가 데려다 주고 에미는 집에 이미 와있지만

쉬라 하고 3시에 또 데리러 갔다.

 

며칠 에미가 방학하고 데리러 가다가 얼마전

내가 데리러 갔더니 가방을 도로 메고 유치원으로

들어가 엄마오길 기다리겠다고 왕왕 울며 떼를 써서

난감했는데 이날은 어쩐일인지 나를 반갑게 맞이한다.

에미 눈수술 하러 간 걸 안것이다.

 

데리고 와 간식을 먹이고 놀려고하니

슬그머니 눕는다.

낮잠자면 에미,애비가 새벽까지 잠을 못자니

얼음물,젖은수건,휴지를 담아 무거운 몸을 이끌고

놀이터로 데리고 나갔다.

 

그네,미끄럼틀,졍글 모두 섭렵하고 나선

입이 심심한지 떡볶이를 사달라한다.

 

떡볶이 아저씨가 아파트담 나무 뒤에 있어

손을 잡고 나무가 무성한 뒷 숲길로 들어갔다.

 

거기서 돈을 건네면 사람은 안보이고 떡볶이를

담은 그릇이 쑥 나오는것을 좋아하는것 이다.

 

근데 휴가를 갔는지 떡볶이 아저씨가 없는것이다.

애가 하두 서운해 해서 풀숲에 앉아 네잎 크로바를

찾기 시작했다.

 

크로바를 따서 한 무더기주니 엄마준다고 깔깔대며

멍멍풀도 따달라한다.

쭈그리고 앉으니 다리가 아파 고만 일어나자 해도

듣질 않는다.

 

더듬 더듬 더 따고 있는데.....

 

아뿔사 ~~~~!!!

은범이 발잔등위로 수십마리의 개미떼가 올라온다.

개미집을 밟은것이다.

 

나도 모르게 악 ~!!! 소리지르며

애를 안아 발을 털기 시작했다.

 

개미는 샌들사이로 끼어들어가 용트림들을 하고 있다.

은범이가 놀래 몸을 떨며 운다.

아파트가 떠나가게 운다.

 

본능적으로 애를 감싸려하는 나의 노력으로 개미는 대충

떨어졌지만 몇마리는 몸으로 들어간것 같았다.

 

20k 나 되는 아이를 안아 손목이 아작나는 바람에

침을 맞아 겨우 덜아픈데 손목이 아픈줄도

모르고 한손으로 애를 번쩍들어 안고 한손으로

개미를 떨어 댔으니 겨우 나은 손목이 다시 찌릿 한다.

 

에미는 애는 안보이고 울음소리가 나서

안보이는 눈으로 창가에 매달려 있었다 한다.

 

애가 놀라 평생 개미를 무서워 할까 봐

흑흑 느끼며 콧물,눈물이 범벅이 된 아이를 안고

개미는 아무것도 아니다 하는것을 알려 주기 위해

일부러 노래를 불러준다.

 

"개미다 ~! 개미다 ~!

맛도 좋고 영양많은 개미다 ~~~!!!"emoticon

 

(에고.... 고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