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그동안 헤어져 있던 것이

아닙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꿈속마다 헤메며 누구를 찾았고

그 속에서 실은  여러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 답니다.

 

40년의 담은  원래 없었습니다.

우리들 모두는

연약한 소녀에서

거친 세상과 싸워야했던 여인네가 되었지만

인일의 숲속에서  수줍게

미래의 꿈을 그려보던

그 마음 그대로입니다.

같은 교복을 입고

같은 언덕을

같은 계단을

같은 복도를

걷던 우리들이었습니다.

 

이제 거의 미모의 평준화가 이뤄지고

주름의 수가 비슷하며

날씬과 풍만을 가름할 수 없는

우리가 되었지만

친구들의 고운 미소는

푸른 하늘 만큼 싱그럽네요~

 

달려가서 얼싸 안으며

옛마음 그대로,

아니 , 그 시절엔 철없어서 깨닫지 못하고

포용하지 못했던 그 마음까지 합하여

40년이 무색해서 공중으로 도망치듯 가버리고

우리는

여전히 아름다운 친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