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기 동기들 잘 지내니?

오늘은 아주 오래전 대학때 얘기를 해볼려고 해~~

 

그때는 그룹으로 만나는 데이트 "meeting"이라는 것이 있었지... 기억들 나니?

 

우리 과에서 누군가가 "미팅"을 주선했었어.

그때까지 그런 모임에 참가 안한사람은  유일하게 나였는데

막무가내로 가자고 해서 친구들과 약속 장소에 나갔었구만.

 

나의 지도 교수가 남녀공학 대학 교수여서

그쪽의 남학생과

우리 여자대학생들의 만남이었고...

 

모두들 만나서 서로 상대자를 고르는데,

남자쪽에서 자기 물품을 하나씩 내 놓으면

다른 좌석에 앉았던 여자 쪽에서 그것중 하나를 골라서

파트너를 상봉하는 것이었던 구식 방법이었는데

나는 연필을 골르고나서 당사자를 보니

군대 다녀온 복학생이지뭐니 ㅋㅋ

아자씨 뻘인 그 학생하고 어찌어찌 얘기 나누다가 갔던 곳이

그때 명동에 새로 생겼던 "뢰벤브로이" 생맥주 집이었거든

지금도 있는가? 모르겠네...

 

나는 그때 인천에서 서울왕복 기차통학할때라

귀가 열차 놓칠세라 연상 시계를 보았었지

근대, 그가 일부러 그럈는지는 모르겠지만

야그를 쉬지 않고 계속해서 내가 딱 짤라 가야겠다고 말도 못하고 안절 부절 했었어... 아그그~~

그러다가  아자씨 같던 그사람이 어느 순간 부터 늑대로 보이더라고 ㅠㅠ

그래서 화장실 다녀오겠다고 하고서는 줄행랑을 쳤지라 ㅎㅎㅎ

한참 뛰다 보니 그 사람이 따라 오는 것 같애서

어느 지하 다방  계단에 숨어 있다가 그사람이 지나간 다음 택시를 잡아타고 서울역에 와서

비싼 서울_인천 합승 택시를 타고 무사히 귀가. (오메 ~~안심~~)

 

그 후, 은사님 연주회나 모임에서 간혹 그 아자씨를  만났었는데

서로 모른채 하면서 지나가고,  그가 어떻게 나를 생각햤던 지는 아직도 모르고 ㅋㅋ

그 사람도 창피했던가 그 얘기를 다른 이들에게 안해서 아무도 모르는데,

오늘 내가 해버렸네 ㅎㅎㅎ

그 후로 "미팅"은 더 안하고 대학시절이 지났지.....

 

 뮨헨에 가서  "뢰벤 브로이" 대형맥주집에 들르게 되면,

가끔  그 일이 새삼스레 떠오를 때가 있어 ^^

아!~ 젊은 날의 초상이여~~~~~ 

 

뢰벤브로이 외관 1P1170272.JPG

 

뢰벤브로이 외관 2P1170185.JPG

 

뢰벤브로이 맥주상표P1170182.JPG

 

뢰벤브로이 서빙아가씨들P1170189.JPG

 

9기동기와 그리고 눈팅하시는  여러분들도 "청춘의  에피소드"를  올려주시면

더운 여름 잼있겠는데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