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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디자이너’ 앙드레 김(본명 김봉남)이 대장암 합병증인 폐렴으로 12일 오후 7시 20분경 타계했다. 향년 75세.
앙드레 김은 지난 달 말 대장암에 폐렴 증세가 겹쳐 서울대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를 받아왔으나, 최근 산소 호흡기에 의존하는 등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되어 입원 20여일만에 운명을 달리 했다.
그동안 서울대 병원 측은 앙드레 김이 외부에 병세가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해 왔다.
올해 75살인 앙드레 김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왔으나 ,최근 고령으로 인해 건강악화설이 여러 차례 나돌았다.
지난 3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패션쇼에도 참석했지만, 당시에도 거의 앉아서 행사를 지켜보고 주변 사람들의 부축을 받는 등 거동이 불편한 모습이 목격됐다.
하지만 불편한 몸에도 입원 직전까지 오는 10월 중국에서 열릴 패션쇼를 준비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1935년 경기도 고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2년 서울 소공동에 앙드레 김 의상실을 열며 국내 첫 남성 패션 디자이너의 길을 걸었다. 이후 1966년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인 최초로 패션쇼를 열었고, 유명 스타들의 의상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행사 등에 참여하며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이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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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에 문화훈장 화관장(5등급)을 수상한데 이어 2000년에는 프랑스 예술문학훈장, 2008년에는 문화훈장 보관장(3등급) 등을 받으며 패션계는 물론 ‘민간문화 외교사절’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1999년 앙드레 김 패션쇼에서는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시장이 직접 11월 6일을 ‘앙드레 김의 날’로 선포하기도 했다.

특히 고인은 당대 최고의 스타들을 무대에 세워왔으며, 매년 자선 패션쇼를 열어 불우이웃을 돕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국내 스타들과 정치인들의 경조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따뜻한 마음 씀씀이로,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특실에 마련되며, 상주는 지난 1982년 입양한 외아들 중도씨(30)가 맡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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