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 게시판담당 : 구창임
속절없이 잠시 머물다
그냥 떠나야 하는,
내 맘을 머무르게 한 시 한편을
지하철역 유리창에서 만났다
(2012년 12월 28일 )
순덕아 ~
어젯밤에 집으로 돌아왔어.
공항에서 기다리는 딸애를 보니
지난 며칠간 맘졸이던 것들이 어느새 사라지듯 하더구나.
딸애의 정성스런 발마사지를 받으며
오랫만에 곤히 잠들었단다.
새벽녘 잠에서 깨어나
돌아 온 내책상 앞에서
새롭게 모든 것을 정리 해보려고...
순덕이 너도 잘지내~
뛰어들고 싶구나
이유경
뛰어들고 싶구나 쬐끄만 풀씨 속으로
따듯한 햇살에 몸살하며 싹트고
유월 하순께쯤엔 한두 개
풀꽃이나 피워 보리라
이쁜 이 내 슬픔
그때 그대여 한 번쯤 외출해서 봐다오
혹은 하늘 저켠으로 날고 싶구나
집도 새끼도 뿌리치고 새처럼
천상과 숲에 잠겨 세상을 잊고
그대 뜨락에 가서 꽃의 노래 부르리
하면 그대 잠깨어 녹슨
철창이나 부스고 내다봤으면
이유경 시집" 풀잎의 소리들"[문학사상사]에서
이유경 시인의 시에서는 생명이 있다
그 생명들이 우리들 사는 것과 흡사 비슷한 모양으로 꿈은 안고 있다
詩란 진정성이라 말한다 그 만큼 시인의 가슴에 뛰고 있는 생명력을 詩魂으로 끌어 내야하는 작업이다
때문에 시를 쓰고 발표하는 수 많은 시인이 있지만
결국 그 진정성이 살아 있는 생명력을 간직 할 수 있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시인은 많아도 詩는 없다란 말이 나온다
이 시 [뛰어들고 싶구나]에서도 풀씨 속에 뛰어들어 내 혼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려는 시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러한 간절한 의지가 우리들, 삶의 모습이다
흡사 내 안에 그 의지가 사라지는 날 나라는 존재를 기억할 수 없다는 메세지와도 같은 시다
옥인아 !
지하철 내 싯귀를 카메라에 담은 걸 보니
한국을 다녀 갔구나!
소리없이 -----
어제는 카르멜 수녀원에 다녀왔어
마리 로렌스 수녀님 만나고
우리가 산다는것은 어떤 형태로든 다 같은것 같아
한 순간의 빛과 같이 빠르게 스쳐가는것
그렇게 짧은 순간이지만
우리는 울고 웃고 괴로워하고 하는 자체가 살아있는 것이니
이 모두를 사랑해야겠다
옥인아 ~
건강 잘 챙기고
새해에 만나자
영숙아~
그래~ 성탄전후 모두들 바쁜때에 잠깐 다녀왔구나..
집안에 우환이 있어서..어떻게 다~ 설명하리 ...
""""한 순간의 빛과 같이 빠르게 스쳐가는것
그렇게 짧은 순간이지만
우리는 울고 웃고 괴로워하고 하는 자체가 살아있는 것이니
이 모두를 사랑해야겠다""""
좋은 너의글 맘에 담을께.
장모님 된 것 축하해
안녕~!
40년전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
할아버지 잠드신 그곳에서
건너편 아파트촌을 바라보며
인천앞 바다를 떠올렸다.
이제서야
왜 할아버지가 월남하여 인천에 머무셨을까를 깊이 새겨보다니...
이북 고향쪽을 바라보며 다시 돌아 가실 날을 얼마나 고대하셨을까..라고.
다시 태어난다면
이유경(1940- )
바다에 가서 물총을 쏘며 문어처럼 살고 싶다
해삼과 전복의 숨은 동무가 되어
그들 단단한 내면을 욕심내면서
내 쓰라린 삶 모두 지우고 싶다
수십 차례의 계절 지나고서 다시 태어난다면
고려 속요인 <청산별곡>은 청산에 가서 머루랑 다래랑 먹으며 살고 싶다고 노래한다.
또 바다에 가서 조개랑 해초랑 먹으며 살고 싶다고 노래한다.
얼마나
현실적인 삶이 어려웠으면,
인적이
없는 청산이나 바다에 가서 살겠다고 노래를 했겠는가.
우리가
삶을 살다가 보면,
이러한
<청산별곡>이
저도 모르게 흥얼거려질 때가 있다.
그래서 시인은 ‘수십 차례의 계절 지나가고서 다시 태어난다면
’ 복잡하고 말 많은 이 세상 사람들 사이에 섞여 살지 않고 ‘
바다에 가서 물총이나 쏘며 문어처럼,
해삼과
전복의 숨은 친구가 되어 살고 싶다.’라고
노래하고 있다.
한
생애를 살다보면,
때로는
사람이 사람을 떠나 살고 싶은 그런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그러나 어찌 사람이 사람을 떠나 사람살이를 살 수 있을까.
살아가다가 ‘쓰라린 삶 모두 지우고 싶은’ 그러함을 종종 만나는 것, 그것도 또한 우리의 삶 아니겠는가.
옥인아~안녕~?
고국에 왔다는 소릴 들었는데~벌써 제 자리로 가 있네~
부지런 하기도 하여라~
나는 무심코 읽어 내리고 그만 두고 말 일을~
역시 옥인이 넌 무언가 달라도 많이 다르네~~
이유경 시인의 또 다른 세계를 발견하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널리 알려주기까지 하니 말이야~
옥인이로 인하여~행복 하였네라~~*^^*
옥인이 딸은 엄마의 속내를 빼 닮았나보다~
피곤한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고~발마사지를 해주다니~~
참으로 속깊은 딸아이네~~
새해에도 활기차고 건강하게 하나님 사랑 안에서 행복하기를 기도한다~~*^^*
창임아 ~ 안녕!
모두들 성탄에 가족들과 바쁜시기에
연락하여 만나기가 쉽지않은 때에 다녀왔구나.
그래도 우리가 미국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에 위로해야지... 하면서.
짧은 체재기간에
병원 찾아가며 , 성묘하러 오가며, 주변을 스쳐 보았지.
아직도 그모습이 아른 거리네..
영하 13도의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석양에 물든 소나무의 아름다움이라니...!!!
이제 돌아와서 송구영신을 딸애랑 지내고
벌써 아른한 추억의 지난 성탄절을 떠올려 보며
올해에도 모두 건강하기를 바래본다.
안녕~
그 먼길을 왔는 데,
서로가 경황이 없어 얼굴도 못보고 보냈구나...
며칠있음 우리 만나겠지만
아쉽기 그지없네....
손한번 잡아주고 싶었는 데!!
그래도~ 기다리는 살뜰한 딸이 있어 네맘이 많이 위로받았겠구나.
힘내~~~~~
새해엔 더 밝은 일들만 있기 바래~~^*^
옥인아~~~~~~~~
그냥 불러본다.
지하철 역사의 싯귀가 절절하구나
건강하게 다녀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