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도(靑葡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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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시절 배웠던 이육사의 청포도는 
우리의 역사와 연관되어 심각하게 읊었던 기억이 나는데,

지인의 생일 잔치를 포도원에서 하여서 
그곳에 도착하니 청포도가 주렁 주렁 하니  어둠을 밝히는 전기불 조명에 
또 다른 감각으로 다가오더라구요.

청포도 IMG_9328.jpg

주빈의 요청으로 모두들 오스트리아 민속의상을 입고 있는 것도 진풍경이구요.

Dirndl IMG_9316.jpg

포도나무아래 
붉은 장미다발, 붉은 유화과 나무가 
붉은 방석색갈과 더불어 색조의 감각을 나타내고
핑크빛 민속옷을 입은 여인도 분위기와 어울리는데..

Dirndl IMG_9325.jpg


이방의 여인도 민속옷차림으로 
포도 나무아래에 서서 와인잔을 들어봅니다.
포도나무아래서 IMG_9345.jpg


아 ! 그런데...

collage dirndlparty 1.png

생일주인공 Gabi 가 내 속곳을 뒤집으며
''이 사람은  무슨 요조숙녀라고 겹겹이 입었누?' 하자

옆에 있던 손님이 
' 그러는 그대는 .. 아무것도 안 받혀 입었쟈? '  장난치는데,

전속사진사가 이러는 장면을 마구잡이로 찍는 것에 정식포즈도 잡어 주었지라요 ㅎ


즐거운 민속옷 파티( Dirndl Party)가  점점 익어가며

포도나무아래서 IMG_9362.jpg

모두들 일어나 포도나무아래서 춤을 추는데 

collage dirdlparty 2.png

얌전한(?) 이사람은 살짜쿵 빠져나옵니다.ㅎㅎㅎ

여러분 더운 여름에 한번 웃어보라고 
잠시 이곳의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자! 우리 모두 건강히 지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