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일정이 끝나고 귀국하는 날, 모처럼의  사파리를 하러 새벽 6시에 나이로비를 출발하여
                    2시간 쯤 걸리는 나쿠루 국립공원으로 달려 갔다.
                    길이 어찌나 나쁜지 엉덩이가 남아나지 않았다.

                    케냐는 세계에서 자연보호가 잘 되어 있는 나라 중의 하나다.
                    가는 도중에 넓은 들에 가젤, 임팔라. 들소, 얼룩말, 원숭이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런 동물들이 겁도없이 길을 횡단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사람들이 이런 짐승을 함부로 잡지 못하게 국가에서 제재를 한다나.

                    멀리 상당히 큰 호수가 보인다.
                    바로 나쿠루호수 였다.

                    옛 날, 85년도에 시드니 폴락 감독의 아카데미 영화상 7개부문을 휩쓸은 `OUT OF AFRIcA`라는 영화를
                    기억하나요?
                    덴마크 여류작가 아이작 디너센의 자서전적인 소설을 영화한 것이지요.

                    여기서 주인공 로버트 레드포드와 메릴 스트립이 2인승 양날개 경비행기를 타고,
                    홍학떼가 군집한 호수위를 날 때, 무수한 홍학떼가 날아 오르는 장면이 연출되지요.
                    그 때, 두 주인공이 감격하여 서로의 손을 마주 잡지요.
                    그 호수가 바로 나쿠루 국립공원 호수입니다.

                    여기서는 사파리 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차안에서만 구경하고 사진을 찍어야 합니다.
                    차에서 내리면 공격당할 위험이 있거든요.
                    여기저기 오솔길로 털털 거리며, 동물들을 구경하고 다녔습니다.
                    임팔라, 코뿔소, 가젤, 얼룩말, 들소, 원숭이, 노루, 독수리, 가마우지 떼, 등등 많은 동물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 아주 평안하게 보입니다.

                    여기서 압권은 그 큰 호수에 수백만 마리의 홍학 떼가 쫙 깔려 있는 것이지요.
                    분홍빛과 호수물.  한 폭의 그림이었습니다.
                    내가 그 영화의 주인공인 것 같은 착각을 하였습니다.

                    여러 동기 분들도 한 번 가 보시기 바랍니다.
                    볼만 합니다.













홍학 떼


























우리 일행들




마지막 사진 올립니다.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