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과 함께








머리에 끈을 대고 25키로나 하는 물통을 등에 집니다. SBS에서 지하수를 파 준 덕에 몇십리 안가도 됩니다.

아이들이 하루종일 물뜨러 가지 않아도 되니까 학교에 나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사이족은 케냐의 소수민족으로서 우간다, 리비아와 인접한 삼부르지역에 흩어져 산다.
전통문화를 고수하기 때문에 세계에 매스콤을 통하여 많이 알려져 있는 편이다.
특히 원색적인 옷, 목에 치렁치렁 걸친 색색갈의 목걸이, 커다란 귓구멍에 남녀불문 걸려있는 귀고리,
현란한 춤동작 등...  
이 모든 것이 세계인의 관심을 끌만하다.

Maralal Safari Lodge라는 스위스풍 숙소에 당도하니, 그 근처는 원숭이, 얼룩말, 가젤, 임팔라, 들소, 사슴,
기타 여러가지 동물들이 자연 서식하는 곳이어서 가까이서 자세히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짐을 풀고, 반시간 거리에 있는 로로키 여학교 답사에 나섰다.

마사이족은 딸이 13세 정도만 되면, 재물을 받고 시집을 보내는 것이 관습이다.
시집가면 그 꼬마 색시가 애낳고, 일하고, 몇 십리 걸어가서 머리 끈을 묶고 물떠오고, 양떼 몰고 다니며 풀먹이고,
완전히 남편지시에 따라 노예같은 생활을 하게 된다.

그래서 시집가기 싫은 여자애들이 집을 뛰쳐나와 학교로 몰려 오는데, 이 애들을 받아
고아원 같이 재우고, 학교 공부시키는 일을 수녀들이 도맡아 하는 데, 이 학교를 지어주고, 숙식비, 학교운영비를
지원하는 단체가 바로 우리가 참여한 월드비젼인 것이다.

벽돌로 지은 창고 같은 건물이 학교이고, 숙소였다.
3층 철제 침대에 층층이 들어가 잠을 잔다.
아! 너무나 열악한 환경이었다.

그 애들이 합창을 했습니다.
내용인 즉, `아빠! 나를 시집보내지 마세요. 시집가기 싫어요. 학교보내 주세요. 공부하고 싶어요. 정말이에요.`
이 노래를 연이어 합창을 해대는데, 눈물이 안 나올 사람있습니까?
김혜자, 한비야씨가 애들을 껴안고 울어 버렸다지요.

애들한테 학용품, 과자봉지를 전달하고, 곧 우리나라 학생들이 모금한 기금으로 짓고있는 학교를 보았습니다.


더 이상 말씀드리기 힘들군요.  다음 사진을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