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7일 0시 20분발 두바이경유 케냐행 에미리트항공편에 몸을 싣고, 16시간의 비행길에 올랐다.
출장 목적은 월드비젼에서 펼치고 있는 저개발국 극빈 어린이교육 지원사업 진행상황과 앞으로의
신규지원 계획을 세우기 위함이었다.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 도착하였는데, 이 곳은 적도 근처이지만 해발 1500M 위치에 있기 때문에
날씨가 그렇게 덥지 않고, 밤에는 으슬으슬 춥기까지 하였다.

이 곳은 지방도로가 엉망이어서 렌드로바차를 타고 가려면 엉덩이가 남아나지 않는다.
그래서 지방은 거의 경비행기를 타고 2,3시간 걸려 맨땅에 내려야 한다.

우리가 탄 비행기도 정원 6명의 낡은 경비행기이었는데 제데로 날아 갈 수 있을까?
가다가 떨어지지나 않을까? 하고 걱정이 앞섰다.

3000M 상공으로 날아가는데, 비행기가 툭툭 올라갔다 내려왔다하는 바람에 앞의자를 꽉 붙들고
조바심을 쳤다.  

먼저 도착한 곳이 와지르라는 소말리아 국경 근처의 사막지대였다.
에디오피아,리비아, 소말리아와 가깝기 때문에 이슬람교인이 대부분이었다.
작년 4월에 비가 조금 오고, 그 후, 한 번도 온 적이 없어 식수부족이 가장 큰 문제인 곳이다.
경기도만한 크기에 물이있는 곳은 단 7곳, 낙타와 양떼를 치는 유목생활을 하기 때문에
목초를 따라 이동하다가 물이 있는 곳으로 모여든다.
그러기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가 거의 없다.
따라서 기숙사를 지어 재워가며 공부를 시킬 수 밖에 없다.
특히 이슬람인들은 여자에게는 관심이 없기 때문에 여학생 수는 극히 드물다.

월드비젼에서는 아이들에게 공부를 시켜 사회에 진출시켜야만, 이 가난한 굴레를
벗어날 수 있다고 믿고, 기숙사와 학교를 지어 계몽활동에 주력하는 것이다.

사막 길을 렌드로바를 타고 한 시간여를 먼지를 뒤집어 쓰고, 달렸다.
풀도 별로없고, 길가에는 죽은 가축들의 뼈가 앙상하게 나뒹굴고,
저 멀리 기린이 긴 목을 쭉 펴고 거의 잎사귀가 보이지도 않는 아케시아 가시나무 잎사귀를
뜯어 먹는 모습이 처량하게 보인다.

도착한 곳은 물이 고여 있는 동네라 낙타떼가 군집한 곳이다.
집이라고 해야 이글루같은 모양으로 나무를 얼기설기 엮어 놓은 것이 전부이다.
맨발로 뛰어 다니는 아이들 모습이 불쌍하다.

학교에 도착하니 학생들이 창고같은 곳에서 음악실 책상같은 긴의자에 6명씩이나 비좁게 앉아 
수업을 받고 있었는데, 칠판이 없고 벽에 검은 페인트를 칠한 곳에 분필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 정도도 우리 학생들이 모금한 돈으로 지어 준 것이라나.
하이고...  우리가 6.25 끝나고 국민학교에서 천막치고 공부하던 때는 양반이었네....

옥수수를 알맹이 채 익힌 것을 한 컵씩 죽 늘어선 아이들에게 자기가 가져온 양재기에 퍼주었는데,
그 것을 땅바닥에 앉아 손가락으로 집어먹는 것이 점심이었다. 곁들여 우리가 가져간 스낵 과자봉지를 하나씩 안겨주니 
아주 기뻐하며 고마워하였다.


다른 마을에 있는 보건소에 갔더니, 그 건물은 우리나라 의사가 기증한 돈으로 지었다나.
부인이 암으로 죽었는데, 보험회사에서 나온 보상금을 어떻게 보람있게 쓸까하고 연구하다가
이 곳 어려운 사람을 위하여 기증했다고.
기본의료시설이 않되서, 많은 사람이 죽어간다나.
회교도라 부인이 보통 4명이고 아이가 각 6명, 그러니까 24명의 자식이 있어 중간에 죽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또한 에이즈가 창궐하여 30%가 걸렸다니...
사실 사람들하고 악수하기도 겁이 나더라구요.

1막은 이 정도로 하고, 이어서 마사이족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2막을 연재하겠습니다.
하이고..  눈물나는 하루였습니다.

















나이로비 경비행장






세계적으로 유명한 케냐 커피농장






비가 오지않아 황폐화된 사막지대






오금이 저리게 탄 6인승 경비행기






야외 교실 칠판






긴 책상에 빼곡히 걸터 앉은 학생들






벽에 검게 칠한 것이 일명 칠판






점심을 타러 집에서 가져온 그릇을 들고 늘어선 학생들






한 컵의 옥수수 알맹이 죽이 바로 점심






추녀 끝에 죽 늘어 앉아 손가락으로 옥수수 알을 먹는 학생들






한국에서 가져간 과자봉지를 받고 즐거워하는 학생들

삭제 수정 댓글
2006.02.28 15:51:12 (*.104.203.102)
제고8 윤낙영
이 번에 월드비젼 한국팀이 한국에서 모은 기금으로 어린 학생들을 위해 학교와 기숙사, 주민을 위한 보건소를 지어
주는 사업장에 현지 시찰을 다녀왔다.
고생, 고생하며 다녔지만 그렇게 뜻있는 답사가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지구상에 이렇게 어렵고, 불쌍한 사람들도 있구나! 하고,
느낀 점이 많았다.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
씁쓸한 감동을 받았다.
삭제 수정 댓글
2006.02.28 19:02:04 (*.180.83.6)
13.이미경
어머나.
제가 섬기고 있는 탄자니아 근처에 다녀오셨군요.
저도 케냐 나이로비에서 키베라 라고 하는 시내에 있는 큰 빈민가에서
집없는 거리의 아이들을 2년 섬겼고
지금도 거기에 학교가 있고 학생이 약 800명정도 되지요.
지금은 주로 탄자니아에서 여전히 거리의 버려진 아이들을 섬기고 있답니다.

사진들 보니 정말 감개가 무량합니다.
혹시 월드비젼에서 빈민가의 학교도 지어 주는지요?
케냐에 학교건물이 제대로 선다면 참으로 아이들 좋아할텐데..

아무튼 반갑습니다. ^^
뜻이 이루어지는 날이 속히 와서
더 많은 아프리카 아이들이 공부를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삭제 수정 댓글
2006.03.02 10:31:51 (*.104.203.102)
제고8 윤낙영
미경씨가 좋은 일을 많이 하였구만.
복 받을꺼야.

월드비젼에서 오지의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주고 있는데.
나이로비 시내에서도 도와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
6일날 관계자와 만날 약속이 되어 있으니까, 내가 한 번 물어 보겠네.
그 후, 나에게 다시 연락주게...........(:f)(: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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