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인천은 동인천 근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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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공원 대동 문방구 인일여고 지하 상가가  내 어릴 적 인천의 전부였다.

그 기억에는 영화관도 포함 되어있다.

키네마, 인영극장, 애관극장, 미림극장 또 동방극장.


근데 미림 극장이 청춘극장이란다.

미림극장의 첫 추억은 오학년 때 단체로 보러갔던 요술소년.

몇날 며칠을 꿈속처럼 보내게 했던 요술소년.

일본 만화 영화로 시작한 내 영화 인생.


12살의 소녀가  60이 넘은 나이에 청춘 극장를 찾았다.


구로사와 아키라의 라쇼몽을 보기위해서

 

다들 알겠지만 구로사와 아끼라는 스필버그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 감독!

영화께나 본다는 내가 너무 그의 영화 세계가 궁금했었거든.


근데 미림극장에서 라쇼몽을 한다니 얼마나 기쁘던지,


1950년에 만든 흑백영화!

역시 기대에 어긋나지 않은 영화!

내용은 기이한 살인사건에 대한 세 사람의 진실공방!


진실은 하나일지라도 얼마든지 사람마다 보고 느끼고 해석하는데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세상의 원리를 이야기함과 동시에

사람의 이기심이 진실을 왜곡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라쇼몽 현상 즉 기억의 주관성이다.


그리고  안타까웠던 점 제대로 된 관객은 나와 균숙이 뿐이라는 것,

중간에 들어왔다가 나가고 춥고 썰렁하고 할아버지들이 주무시러 오는 곳 같고

 

이렇게 좋은 영화를 하는데 아무도 안 찾는다니 안타까워서

노인 위주의 영화관으로 하지 말고 예술 극장으로 전환하면 어떨까?

왜 새로 리모델링 했다 하는데 아늑하지 않고 썰렁!

주변은 70년대에서 오히려 퇴보한 것 같고

참으로 안타깝더라.


미림극장에서 좋은 영화하면 모두 모여 영화 한 편 보는 것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