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아!
축하한다.

 

6월 29일 애틀란타에서 올리는 

너의 딸 패트리샤의 결혼식에 길이 멀어 직접 참석하지는 못 하지만 마음은 벌써 그 곳에 달려간 듯 하니
이 무슨 조화란 말이니?
7년이라는 긴 세월을 불안한 눈으로 지켜보기만 하다가
드디어 사윗감이 제 몫을 하고
"따님을 이제는 주십시오" 했을 때 기분이 어떠했을까?
우리들은 이곳에서 만나 이런 말을 했단다.
패트리샤가 엄마를 닮아 복이 많으니 남자도 성공시킬 그런 아이라고.
끼리 끼리 만난다고
아이들도 엄마 아빠를 닮아 주위의 부러움을 받으며 그 누구보다도 잘 살거야.
어리기만 한 줄 알았던 패트리샤가 진짜 시집을 간다니 믿기지도 않지만 (곁에서 봐야 믿음이 갈려나?)
할리우드 감독의 부인이 된다는 사실은 더욱 더 믿을 수가 없네.
이 이야기를 듣는다면 패트리샤가
"산학이 아줌마는 정말 못 말려" 하겠지만
그래서 내가 혜경이 언니에게 부탁을 드렸단다.
언니가 참석을 하신다니 사진을 찍어서 꼭 올려 달라고......
언니도 "그러마" 했지.

 

혜원아!
딸을 보내는 날 울지 마.
화장이 엉망이 되면 사진도 엉망이 될 테니까.
혜경언니는 절대로 뽀샵 이런 것 안 하는 것 알지?
실상은 요즈음 한국에서는 엄마들 보다 아빠들이 많이 우는데
패트리샤 아빠도 펑펑 울까 봐 걱정이기는 하다.
결혼식 잘 해.
사위랑 춤도 멋지게 추고.
건순이 보니까 춤도 곧잘 춰 놀랐잖니?
건순이가 너는 자기 딸 결혼식에 왔는데 못 가서 미안하다고 꼭 전해달래.

그리고 한국에서 보내 준 한복이 맘에 들고 입어서 이쁠까 그것도 걱정이네.

 

참 문제는 나야.

내가 너의 엄마가 된 것 처럼

이것도 저것도 걱정이 앞서는 것은 왜일까?

무조건 잘 해야 되는 것 알고 있지?

 

 

다시 한번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