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7회중에 자기 IQ가 두자리라고.... 대중에게 발표한 친구가 있잖아~, 반면

IQ 검사에서 최고는 누구였던가... 기억하는 사람이 있나 모르겠다.

 

먼저 세상을 뜬 노명신, 명신이가 바로 그였는데... 그니의 집 식구들은  정말 높은 IQ의 천재들이었다.

내가 고3 때 서울공대 수학경시대회에서 전국4등을 한 것은(그리하여.... 인일이 여고부 단체2위를 함) 오직 명신이 오빠 덕이다. (물론, 내 막내 외삼촌도 수학천재시요 미국에서 수학교수로 정년하심)

노근영 오빠께 수학 과외수업을 했는데, 그 수업은 우리 교실의 수업과는 정말 수준이 달랐다.(요즘 그 오빠를 많이 생각하네, 명신이도-)

명신이도 오빠같은 그러한 머리를 가졌지만... 공부로는 그 IQ에 걸맞게  발현되지 않았다.

 

명신이는 IQ가 높다는 점 외에

정말 조각처럼 완벽하게 아름다운 몸매를 지녔었다. (명신이 장례식에서 한선생님은 구석구석 너무나 예뻤던 아내를 추억하심)

검은 스웨터 교복에 감추어 있었지만, 우린 알고 있었고 

그런 때문인지... 명신이는 마릴린 먼로를 좋아했다.  

게다가

아버지를 너무 일찍 잃은 탓에, (동생 명려-10회-가 유복자이니...)

명신이는 부성에 대한 그리움이 너무 강렬했다. 

속속들이 특출나게 몸매가 아름다운 여성이 부성에 대한 동경이 태생적으로 강렬한..... 이런 경우 공부는... 잘 안된다. 아무리

IQ가 최고수치라 해도..

연애만 하지.ㅎㅎ 그니는 고2때부턴가... 연애를 했다. 서울대 문리대생.

 

명신이를 [연애계]에서 드높여준 계기가 있었는데,

1973년인가.... 동아일보 신춘문예 소설부에 그니의 글 [빛깔과 냄새]가 당선된 것이었다.

이화여대 재학생이 신춘문예에 당선된 예는 드문 일이니

문단에서는 들끓다시피, 환영하고 기대를 하였다.

(이때 명신이는 머리카락을 다 1cm 보다 짧게 깎고 미령이가 우리에게 만들어준 구름무늬의 민소매옷 등등을 주로 입고 다녔다)

 

글쓰는데 있어서 명신이는 지명제 여사를 많이 인식했던 듯,

신춘문예 관문은 넘었으나 작품이 적은 자신과는 달리, 책도 내고 널리 인정받는 글을 쓰는 윤명제 여사가 마음에 있었나봐.

 

어쨌던

신춘문예 이후, 명신이는 글공부를 무지무지 많이 했는데 (광주사태 전후 광주 금남로에 살았었는데 이때 전남대 대학원을 다님.

광주사태는 명신이 눈앞에서 벌어졌고.... 그 시절 명신이는 전남대 교수님들 무리와 교우를 하였던 것 같다.) 

서산대사 주변 이야기였던 [구슬아]는 재밋는 소설이라기보다 무슨 논문같은... 딱딱함이 있다. 그러나 명신이가 발굴해낸 이

이야기는(공부 중 그니가 서산대사를 무지 존경하게 되면서... 쓴 작품)  요즘과 같은 story-telling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기에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중요한 [구슬아]인거 같다. (KAIST 이야기꾼 김탁환 교수에게 구슬아...를 보내볼까 봐)

 

명신이가 가토릭시보사 기자로 근무하면서

신문연재소설을 썼는데.... 이건 나를 마음에 두었던 때문인지, 제목이 [플랭크톤]이었다 ㅎㅎㅎ

다들 아다시피...

나이들어 명신이는 가토릭의 반항아처럼 불교에 빠지면서,  동국대학에서 불교미술 공부를 열심히 했다.

사천왕 조각을 전공했는데, 그 열정은 사천왕이 있는 곳이라면 우리나라 전역을 비롯, 아시아 전역을 답사하였다.

그 장면들이 당시 KBS의 '한국미의 재발견' 시리즈 중 한프로그램에 기록되어 있다 (내가 필름을 보관중임..1980년대 초반?).

궁금한 것은...

명신이의 그 많은 사천왕Slide들이 제대로 보관되어 있는지, 관련 논문은 무엇인지....등 내가 모르고 있는데, 상훈이 지인이를 만나 물어봐야겠다. (9달 후에 쓰는 후기:   259번 글 참고하면, 모든 슬라이드와 자료보관은 잘 보관하고 있고 논문 제목은 '조선후기 사천왕상 고찰')

 

공원 너머, 예전 인성여고 교사 뒷편의 명신네 집에서

나는 트럼프를 배웠고

배트민턴을 배웠고

기타와 우끄레레 연주도 생애 첨 접했다. 사업가이신 어머니의 특별음식은 깨의 열매 부분을(=식물학 용어로는 화관) 튀긴 것.

이집의 별미였다~~

 

명신이의 대학 학비를 한번 도왔다고, 결혼 후 자신이 넉넉해지자... 큰돈을 주기에 Skin&SCUBA 장비를 샀던 일이 기억난다. 그리고...

이 장비는 내가 배재대학교 스쿠바 동아리를 만들 때 Neptune의  유일한 장비였다ㅎㅎㅎ (25년 역사의 넵튠은 배재에서 OB-YB 가장 유대좋은 자랑스런 동아리임다). 

 

명신이는 학교 대부분의 친구들에게는 strange girl이었었는데

나랑은 중1부터 단짝으로 친해서 두 집의 동년배 형제자매들이 은연중에 친밀해졌다.

명신이에게 못들은 말은.... 

이상의 내 기억 이후,

암이 몸에 퍼질때까지..... 어떻게 지냈는지, 왜 끝내는 경제생활 문제까지도 있었는지....(결혼 전반부에 워낙 넉넉하게 살았었기에) 

이런 것들인데.... 궁금하고 물어보고싶다 .

이 시절

나는 대전연구실과 맏며느리의 생활에 묻혀 있었고

명신이의 화려한 사교대열에서 멀어져 갔기에.....

 

장맛비가 어김없이 장대처럼 쏟아지는 7월 중순 내 생일이면

커단 세단을 몰고 방배동에서 대전 내 전셋집까지  와주던... 그 우정(그때 우린 '앤과 다이아나' 같다고 말했었지) 기억한다.

지금 나이드니...... 혹 전생엔 '천명과 덕만'같은... 쌍동이자매가 아니었을까 생각도 해본다.

겉보기엔 다르기도 너무나 다르고/ 남이 도저히 파악 못하는 부분 맹점같은 곳에선 참 똑같은 명신이와 나! 

 

 

이글을 올린 후 9달만에 명신이 문집을 유가족이 내면서 다시 명신이를 생각하고 있다.

명신이 몸에 암세포가 완전히 퍼져서 드디어 삶에 손을 들었을 때, 얼마나 자매들의 사랑이 유별났었는지.....

명주언니께 감사한 마음은 지금도 그때랑 똑 같고; 명려하고는 명신이에대한 자매들의 사랑, 그 본질(?)에 대해서 물어 알고싶어.  

 

신종플루.. 때문이래,  개강이 보름이나 늦춰졌네

친구들 옛날일 생각하던 중 글 올릴 시간이 더해졌어 ㅎㅎㅎ.

(윤여사~~ 혹 이글 읽으면, 그리고 내가 간과한 명신이 작품이 있으면 좀 올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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