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아!

작년 이맘때 강산이 훌쩍 세번이나 바뀐 30여년 만에 너를 찾은 것이 나에겐 일생 일대의 대박이였어.

올해 환갑 여행도 다녀 있었으니 말야. 네가, 정애도 인숙이 빨리 보고 싶다고 했을때 마음이

얼마나 콩닥 콩닥 뛰던지. 이번 여행 떠나기 전날엔 어찌나 가슴이 벅찬지 졸도하는 알았어.

어떤 식으로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 감이 잡히더라고….. 구비 구비 돌아온 세월이 아무리 바뀌어도

한국을 떠나온 방년 24세의 소녀적 상상만을 가슴에 담고 살았지마는 너희들은 얼마나 깊이와 품이

넓은 세련된 지성인들일까 하고….. 35년간의 이민 역경, 침체된 이방인 생활에서 생동감을

너에게 어찌나 고마운지 뭐라 표현할 수가 없구나. 이제 인일 홈피 떠나고 싶어.

 

정애야, 효선아, 옥신아, 그리고 규란아!

너희들 기분 알지?

잠을 청하려고 자리에 누우니 몸은 파라다이스 선상에서 처럼 조금씩 흔들리고

아련히 멀리서는 너희들의 비엔나 소년 합창단을 무색케 하는 화음소리…..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그리움에 마음이 아려온다. 머리가 핑돈다. 꿈속에서 만나자!

나도 용순이 맴과 쌤쌤. 너희들 이름 하나씩 모다 불러보며 잠들다.

 

작년에 소연에게서 7 수첩 받고서 몇몇 친구들에게 전화했어.

 발목을 다쳐서 오게된 경임이;

  미리 연락을 못받은 백운이,

   같은 주에 터어키로 떠난다는 정옥이,

    아들 보러 독일 간다는 남선이,

다음엔 함께 만나자!

홈피에 뜨는 은기, 재화, 산학 그리고 순자는 이번에 만날 알았는데…..

 

그리고 너희들 기억하지?

우리하고 중학교까지 같이 다녔던 순근.

산호세에 사는 순근이랑 같이 가고 싶었어. 몸이 불편해서 여행을

수는 없었지만 우리와 내내 같이 했을꺼야. 여행다녀와서 전화하니 친구들

소식전해줘서 고맙다고 했어. 용순이 통해서 따뜻한 츄리닝 얘기며, 혜원

언니에게서 매일 피아노 배우던 얘기 하더라.

순근이 주소는: Soonkeun Lee

                           5481 Sean Cir. #37

                           San Jose, Ca. 95123

                           (408)365-7849

 

!!!!!!   !!!!!!!

파라다이스의 요정들 안녕!!!!!!!!!!!!!!!!!!!

화려한 파티드레스 속에서 방실대던 너희들!!!!!!

이것을 가능하게 해주신  2 김애옥 선배님을 직접 뵙지 못해 못내 서운했지마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하겠어요. 절드림.

저와 같이 일하는 외국애들도 입이 벌려지고 눈이 휘둥그레져가지고 보고 보고 해요.

 

춘자언니!

언니 얘기 빼놓을 없지요. 당근. ‘오프라 쇼’ 같은 ‘춘자 쇼’ 개설하세요.

맨날 볼래요. 미국에서 오픈하시면 오프라 윈프리가 바짝 긴장하겠지요.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영롱한 핑크 드레스. 산의 진달래 마냥 가을 들길의

코스모스 마냥 제가 고국을 그리는 첫번째 것들이예요. 집에 돌아오는 길에 (물론 비행기로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핑크 드레스에 파묻혀서 너무 너무 재미있고 훌륭하게

사회 보시는 언니 모습이예요. 감사드리고 뵙겠어요.

 

용순아!

네가 로얄훼밀리 운운한 보고 배꼽뺐어.

!!!!!!!

권총 자루만 잡았으면 ‘본드 걸’ 같은 드레스와 춤출때 찰랑 찰랑대던

까만 비즈 드레스가 선망의 대상이였는데 색상을 바꾼다니 웬말!!!!!!!

  노우 ‘블랙 이즈 섹시’

없으면 우리 7 시체야 시체.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내가 공항에서 처음 만난 친구가 순애였어. 혼자 빽을

셋이나 가지고 왔더라. 거기에 우리 7기를 위한 진품들이 잔뜩 들었을 줄이야.

역시 순애는 우리의 호프인가봐. 순애 없는 우리 7기는 앙꼬없는 찐빵이겠지.

 

다음 7 모임이 희자 사는 스위스에서 있겠노라 했으니, 다음은 내가 살고있는

미국 수도 워싱톤이 어떨까? 내가 찜한다. 이곳은 우리나라와 많이 비슷해 기후부터.

백악관, 중앙청 ( The Capitol ), 워싱톤 광장을 둘러싼 스미소니언 박물관은 입장료가 무료라서

하루종일 드나들수록 돈버는 기분이 든단다. 아마 입장료가 무료인 곳은 이곳 미국 수도 밖에

없다 싶어. 사시 사철 미주인과 세계인의 관광지이지만 봄철엔 특히 붐비고, 만약 날씨가

받혀준다면 사방이 온통 수선화, 투울립, 벚꽃 그리고 자주빛 나무 목련꽃 (목련꽃 나무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 읽는 나무는 엄청 아름드리 나무인데 꽃만 하나 가득이야) 등등등

천국같이 아름답단다. 깨고 싶지 않은 이제 때가 된것같고, 나이들 수록 점점 조급해진다.

자주 연락하고

자주 만나자 모두들………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면서!!!!!!!!!     워싱톤에서 인숙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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