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27일(금요일) 오후6시
부천에 소재한 한유순네 광원아트홀에 25명이 모였다.
그동안 꽃과 함께 비가 내려 하얀 벚꽃이랑 노오란 개나리 자목련이 함께 우수수 눈비가 되어 떨어져 짧은 봄날이 덧없이 가는가했더니
그래도 윤삼월 봄빛이 다시 푸르름을 더하고
봄색에 들뜬 마음들이 여고시절의 추억을 찾아 찾아 모여들었다.


졸업을 하자마자 "블루진"이라는 듀엣으로 가수활동을 했던 희자가 스위스에서 왔고
미국 환갑여행시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아끼지 않던 온희가 미국에서
그리고 임순자가 카나다에서 왔으니
한꺼번에 치루는 환영의 날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정갈하게 차려진 뷔풰식을 그릇에 담아 담소를 즐기며 먹는다.
희자가 스위스에서 들고온 호두과자도 나오고
커피와 과일이랑 먹을 것이 지천이다.
홀안에서는 희자가 직접 부른 스위스 노래가락이 흐른다.

 

만찬이 끝난 뒤
커피잔들을 들고 작은 홀로 자리를 옮긴다.
정갑순회장의 인사말과
그동안 미국행을 주선했다는 이유로 오늘의 모임까지를 마련한 윤승숙의 경과보고가 있었으며,

이온희에 대한 작은 선물 증정식이 있었다.
선물을 받아든 온희가 가방에서 이것저것 꾸러미를 꺼내더니 우리 모두에게 또 선물을 건넨다.
주고받는 선물속에 싹트는 우정인가?
이 선물을 주려고 먼길을 끌고 다녔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뭉클하다.


정갑순회장은 오늘도 우리를 즐겁게 해 주려고 프린트를 잔뜩해서 갖고 왔으나

막상 읽어 주려하다 돋보기를 챙기지 못해 더듬거리니얼마나 웃기는지...폭소가 터진다.
이것을 챙기면 저것을 잊어버리는 나이가 언제 되어버렸을까?
풋사과처럼 풋풋하고 반짝이던 소녀들은 다 어디로 가 버린 것일까?

 

해남에서 올라온 정수는 양지의 브로마이드를 희자에게 전한다.
6월 스위스에서 열리는 공연을 위해 만든 것이라며
자신의 딸인양 살뜰이 챙겨준 순애와 희자에게 다시한번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친구의 딸까지 신경 써주는 아름다운 7기들이다.

 

제주도에 "천사의 집"이라는 고아원이 있다.
우연히 이곳 아이들이 요들송을 배우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희자가
그 아이들을 스위스로 초청을 했단다.
금호에서 5천만원의 후원을 받아 6세부터 9세까지의

소년 소녀 13명이 스위스에 도착해서는 노래를 하고는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고 돌아갔다.

작년의 일로 그후 제주도에서는 요들송을 하는 사람이 많이 늘어났고
이에 고무된 희자는 모교에 요들교실을 만드는데 후원을 하고,

오늘 오후 3시엔 모교를 찾아 학생들과 함께 요들을 부르고 오는 길이라며 "학생들이 얼마나 예쁜지 몰라!"라며 감탄을 한다.
내가 가진 것을 나보다는 남을 위해 쓸 줄 아는 멋진 친구가 있어 이 자리가 더욱 기쁘다. 

먼 훗날

13명의 고아들에게 스위스에서의 따뜻한 경험은 어떤 의미로 남겨질까?

그리고 그아이들이 스위스이모라 부르는 희자는 부모들도 없는 버려진 아이들의 인생의 어떤 영향으로 남겨질까?

 

마지막 순서로

양지의 공연을 다시 보며 감탄을 연발한다.

특히 아리아가 더 돋보이는 목소리인 것만 같다.

그리고 악보를 준비해 온 순애의 지휘에 따라 다 같이 입을 모아 합창을 한다.

 

늦은 시각임에도

일부는 강화도에 있는 찜질방을 가야함에도 불구하고 일어설 줄을 모르고

그 와중에 한유순의 부군 되시는 정회장님은 우리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다들 "예쁘게 찍어주세요" 했건만

어떻게 나올런지?

 

내일 하루 푹 쉬고

일요일 금곡동 문화반점에서 또 만나야 하는 우리들.......

 

 

4월 29일(일요일)

 

강순옥 선생님의 팔순 기념예배가  창영교회에서 있었다.

6기의 김춘자선배님 부부를 비롯 유순애. 김영수등이 함께 예배를 보고 문화반점에 모였다.

오늘의 자리는 미국에서 오신 김춘자선배님과의 만남으로

7기 10명 6기 12명이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했다.

처음 뵙는 김춘자 선배님이지만 워낙 우리 인일의 스타인지라 하나도 어색하지가 않고 반갑기만 했다.

선배님의 익살스러운 울릉도 독도 여행기도 듣고

선배님들과의 상견례도 자연스레 이루어졌다.

 

유산슬, 탕수육, 깜풍기등 요리에 배가 터지는데도

짜장면과  짬뽕도 잊지않고 먹었다.

우리 7기의 면면을 소개받은 선배님들은 너희 7기는 세계적이고 대단하다며 후배들을 추켜주어 으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