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재에 청소부 아주머니들이 있는데

배재의 직원이 아니고, 모두 용역회사 소속이시다.

 

추우나 더우나, 어두우나 해가 벌써 중천에 떠있거나 간에

아침 8시면 청소를 시작하는데, 아마 조회를 7시에 하는 듯.

(이 시간에 이미 화장 깔끔하게 하고 옷매무새 단정히 출근들 하심)

 

썰렁하게 비오는 가을날 낙엽을 이미 커단 비닐봉투에 몇자루나 담아 놓았다거나

실험실과 화장실에서 나오는 다양한 쓰레기를 종류별로 sorting하여 규정봉투에 담는 노고를 보면

감사가 넘치는 마음.

 

그러나  쉬 다가가서는 안된다.

우리 대학에서는 한번 사고가 났었는데.... 청소반장 자리를 젊은 미녀가 약간의 색을 써서 차지한 뒤

직원이 아주머니들에 대해 개인별 편견과 선입견 등으로 대했었기 때문이다. 미인의 혀가 문제였다. 

그래서 이들의 정신적인 대장인 나이 많은 아주머니 한분은 어떤 외부요구도 따듯한 대화도 거부하는 걸 가르쳤다.

 

(무릎 어깨 아파요) 제가 사혈해드릴게요 .... 이렇게 따듯한 마음으로 다가가는 것은 금지!

역사에서 누누히 보아온 공산주의 사회주의 태동의 긴강감이 청소용원들과 우리 배재인들 사이에 존재한다.

 

 

 

2)

내 실험실의 물건을 100%  빼서 방은 휑하니 비어있다.

창업을 한 제자의 창업공간으로 짐을 모두 보냈고, 빈방에서 30년 먼지를 털어낸 후 왁스청소하고 새롭게

<자연의학 대체의학 실습실>로 꾸미려는 계획.

 

이제부터는 실내화를 신는 깨끗한 공간으로!

토션 검진기구로 자기 건강을 확인도 하고, 원적외선 사우나도 해보고 쿠룬타 요가도 해보고 아침엔 정시에 단전호흡도 열어볼 계획.

그리고 정년 후에는 몽땅 그대로 가지고 서울에서 남산건강센터 본부(가칭)를 열 수 있도록 사비로

구입하고 시행착오를 먼저 겪어 볼 예정. (슈퍼맨에서 보는 삼둥이 놀이방처럼 꾸며 실내화 신는 공간으로 바꿈) 

 

아주머니들께 무거운 기계를 가지고 와서,  30년 때를 쏙 빼고   왁스청소를 청소를 해주셔야겠습니다... 부탁하니

<여사님들이 많이 휴가를 가셔서요,  왁스팀이 될런지 모르겠네요> 라는 답변. 

 

 

3)

호칭에 예민한 사회인지.... [대통령 각하] 라고 하던 것을 이제는 [대통령님]이라고 부르고 있다.

청소부들을 여사님이라 부르게 되었으니...  VIP나,  VVIP나 청소부나 인격적으로 다를 배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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