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지키는 놈이 있어야 한다>

 

오늘 날씨가 너무 좋으네!

 

어떤 친구는 안성의 백련사를 올라가고 있다고 전화를 주는데

이런 날씨엔 늘 학생들에게 묻는다. 이런 날씨엔 어디 있는게 제일 정신건강에 좋아요? 정답은 <교실, 실험실>!

아주 그지같은 날씨에도 답은 똑같다.

 

 

오늘로 바야흐로 중간고사가 끝난다.

시험기간의 행태는 너무나도 요란하다.

밤을 새우다보니, 딜리버리 음식들이 쓰레기통에 넘친다.

무엇보다도 화장실 풍경은 Oh, no-----

 

 

 

우리과 복도의 화장실만은 예외이다. 무섭게 지키는 놈, 내가 있기 때문이다. 

-떨어진 휴지 휴지통에 집어 넣고

-행여 화장실에 무엇이 묻었다면 깨끗한 걸레질을 한다.

-휴지가 떨어졌다? 하면 비축해놓은 사제 휴지들을 공급한다.

-젤 무서운건 세면대의 기다란 머리칼들.....어쩔 수 없이 긁어모아 화장실 안으로 투입!

 

시설처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옆에 화장실들 꼴보기 싫은 그 모습들을 아뢰고, 청소와 보수 등을 부탁함.

자고로

무섭게 지키는 놈이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한다, 어디나-

 

 

공용실험실도 마찬가지다.

모두 떨구기만 하지 치우려 하지 않는다. 애들이나 어른이나, 젊은거나 늙은거나 똑 같다.

배재리더쉽 프로그램을 만들 때, 나의 프로그램은 <생물의약학과 공동공간 청소하기>!

-쓸면서 휴지조각 등 모두 없애고

-진공청소기로 먼지까지 빨아들이고

-깨끗한 걸레로 어디나 닦는다. 걸레가 더러우면 시큼털털한 냄새가 나니 모아서 항상 삶는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렇게 깨끗해지면 서로 먼저 쓰려고 하니 정말 웃긴다. 잠간, 내 수업이 먼저에요~

내 팀에 들어오면 온갖청소하는거 알면서도 들어오는 학생들은 잘 멕인다, 항상. 이번주 수욜은 문화행사 할인되는 날이니 극장행)

 

 

 

 <금강 플랑크톤 사진들.... PCU 조류학실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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