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궁금해할텐데 너무 늦었네.
여긴 인천인데 인터넷이 모뎀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엄청 느려.
사진은 서울 가서 올리고 우선 간략히 보고할게.

12시 반쯤에 내가 소래기에 도착했을 때
젤 먼저 반긴 건 너무나 아름다운 장미꽃바구니였어.
'내 좋은 친구들에게' '순희'라고 써있는 꽃바구니가
멀리 캐나다로부터 먼저 날아와 있었던 거지.
감격해서 그 자리에 서서 '어머 어머' 입을 못 다물었어.
순희 마음은 어쩌면 그렇게 예쁘게 흐를까?
그리고 순희야, 네가 사용한 그 꽃배달 서비스 하는 곳 계속 애용해도 되겠더라.
꽃이 너무 싱싱하고 탐스러웠어.

그리고 두 번째로 날 감격시키며 등장한 사람은 유순애였단다.
양쪽 손에 무거운 기기를 잔뜩 들고 들어서는 거야.
우리에게 남극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보여주기 위해서였지.
그냥 말로만 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세종기지가 있는 곳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다른 곳에서 듣지 못할 흥미로운 사실들을 말해주었단다.
순애야, 정말 고마웠어.

그리고는 하나둘 친구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거야.
참석한 명단을 말해줄까? 총 24명이었어.

1반       이광옥, 조경숙, 윤승숙,
2반       김영주, 김인자, 장선수, 정갑순, 이정옥
3반       최유순, 김정렬, 지명제, 이금순, 박순주, 신명숙, 한유순, 김원희
4반       김순영, 남완우, 손금자, 김희숙
5반       황인경, 유순애, 이정란
인천여중  신혜경

오늘 신혜경이 왔었어.
인천여중 졸업한 신혜경, 너무 반가웠단다.
앞으로 인천여중 친구들 더 많이 만날 수 있어야 할텐데....

또 특별한 손님이 한 명 있었어. 11회 전영희.
인일 총동창회 관리자로 있는 유능한 우리 후배.
와서 우리들의 모습을 아주 열심히 찍어주었단다.
곧 인일 총동창회 홈페이지(inil.or.kr)에 동영상을 올려줄 거야.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애써준 것이 너무 고맙더라.

자기 소개는 생략하자고 하더니 막상 시작하니 말들도 너무 잘해.
재치있게 자기 소개 겸 하고싶은 말들 하면서 웃고 떠들고 밥 먹고 그랬지.
그리고 차기 회장과 부회장 총무를 뽑았단다.

차기 회장은 3반 했던 박순주, 부회장 한유순, 총무는 김병숙.
모두 환상의 트리오라고 생각하며 만장일치의 박수를 쳤지.

그리고 소래기를 나와서 13명이 선릉역에 있는 '오렌지'라는 노래방으로 갔어.
누구 누구 갔냐구? 와, 그거보다 가수들이 많다는 말 먼저 해야겠네.
유정희 교수가 우리들 잘 가르쳐서 그렇다고 말하며 웃었어.
가수왕들만 내가 말해볼게.
윤승숙, 장선수, 한유순, 김희숙, 남완우
얘네들은 성가대 했거나 노래방만 다닌 애들이 분명해.
그외에 인경이, 혜경이, 정란이, 금자, 갑순이, 원희, 정옥이, 나 그렇게였는데
노래 못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더라.  
10월 2일 이작도를 기약하며 헤어져서 다시 3차를 하러 7명이 인천으로 향했지.

금자 차랑 유순이네 차로 나눠 타고 부천으로 왔더니
영원한 외조자 유순이 남편 정사장님께서 우리를 맞더군.
너무 맛있는 칼국수를 먹었단다. 부천에 있는 '홍두깨'라는 곳이었어.

'나이트 클럽'도 괜찮다고 4차를 사겠다는 남자가 한 명 또 대기하고 있었는데
조신한 우리들은 그쯤에서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헤어졌지.

어쩌면 반포팀처럼 인천팀도 만들어질 지 몰라. 난 양다리 걸치게 생겼다.
강동팀과 인천팀.

이상 보고 끝. 사진은 서울 가서 올릴게.

와준 친구들, 오고싶어도 못 오고 맘 전해준 친구들 모두 너무 고마웠어.
우리 자주 보고 더 많이 친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