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만에 영자를 만나러 가는길 내내 마음속이 까맣게 타들어 갔다.
만날 시간은 벌써 넘어섰는데 왜이리 가는길 마다 정체가 되는지...
9시 훼리를 못타면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데 하고.
마지막에서 세번째로 배에 탄후에야 영자의 얼굴을 제대로 볼수가 있었다.
눈이 커다랗고 예쁜 영자.
36년만의 만남이 전혀 낯설지가 않고 엊그제 만났던것만 같은 느낌,
이 모두가 세상이 좋아진 때문이 아닐까.
고맙게도 영자가 마침 내가 쉬는날에 밴쿠버섬 일정을 잡아놓았기에
알차게 하루를 함께 보낼수 있었다.
순자나 나나 참으로 많이도 가본 부챠드가든이지만
그 어느때보다 곱게 피어있는 꽃들을 보며 영자부부가 참 복이 많구나 감탄을 하며 다녔다.
친구들이 리챠드 기어를 닮았다고 하던 영자편
난생처음 만남이지만 어릴적 친구 같은 그런 느낌이었던것은
옆학교 소년이기 때문인가?

친구를 만난다하면 하늘끝까지라도 데려다 주시는 정숙편께선 정숙손을 잡고 그 먼길을
단숨에 달려오시고 아침길에 함께 애태우던 내편 그리고 내편 고교 선배님이신 순자편.
잊을수 없는 4월의 어느 하루였다.

만남.
어느날 내곁에 가까이 와있는 친구를 만나는 그 감격
삶의 기쁨이 아닐까?

보고나면 더 보고싶어지는 내 친구들...고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