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 시간으로 떠나요. 그대 팔에 나를 감싸고... " 3월 2일 오후 7시 30분, 밴쿠버 다운타운 센터 극장에서
막을 올릴 <해바라기> 공연에는 개그우먼 이성미씨가 이야기 손님으로 특별출연하며 수익금 일부는
퍼스트 스텝스를 통해 북한 기아 어린이들을 돕게 된다.

며칠전 이곳 교민신문에 난 기사를 읽으며 아주 오래전인듯 느껴지는 날들이 생각났다.
중학교에 갓 입학한 큰 아들이 서투른 솜씨로 기타줄을 튕기며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부르는걸
듣고는 깜짝 놀랐던적이 있다.
여학생들에게 인기 만점 이었던 총각 담임 선생님께서 틈틈히 노래를 가르쳐 주신다고...
멋쟁이 선생님.

해바라기의 공연이 있던 어제 바로 그 시간
우린 인사동에서 만났다.
순자, 화섭이, 원정이 그리고 규연
푸른 나물 무침이 고춧잎이냐 무엇이냐...
콜레스테롤 수치가 걱정되니 새우는 서로 안먹으려 하고.
말하기 바빠  밥을 못먹어서인지
밥먹는것이 힘에 부쳐서 인지 음식이 도통 줄어 들지를 않고.
14살에 인천여중 교정에서 처음 만났던 우리가 이젠 56살이 되었는데
(그때 원정이랑 규연이는 8살 7살 이었네 ^^ )
왜 마음은 자꾸 그 시절에 머무는지...
이번에는 바로옆 노래방에 가서 순자의 ' 향수 ' 를 들어봐야지 했는데
입뻥끗도 못하고 말았네.
지난 여름 미서니언니랑 시노기랑 아침 식사를 했던
바로 그 자리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그냥 참 좋았다.
기억에 남아있는 좋은 추억이 많다는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호텔 로비를 돌아 나오다
'우리 오늘 방하나 잡고 집에 가지 말까?'
한마디 하고 웃어보았다.

화섭이 긴 여행 끝내고 다시 돌아오면
그땐 우리 야외로 한번 나가자 했지만
시간 맞추기가 잘 되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