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르릉 "나 옥화야....

"성은 ? 조금은  미안 하다는듯 조심스럽게 묻는다

실로 40 여년만의 대화에 그것도 마주 보지도 않고 불쑥 "나야" 하니 

아무리 기억력 좋은 친구라 하더라도  그리 드리대면 당황 스러웠을 게다

같은 반을 한적도 없고.노는 물도 달랐던,

알다시피, 백성혜는 범생이 그룹이고, 난 그저 그런 여럿 중의 하나였으니 말이다

 

남대문은 국보 1호고, 

우리의 보물1호는 동기생 명부가 아니겠니 !!!! 뒤지고 나서야 "아 ! 그래 생각이 나는 듯 하다"

"그래 바로 그애야" 이것이 나의 존재감?,,,,

 

친구의 집은  이곳에서 차로 3시간 정도의 .노스 캐롤라이나  개스토니아

내가 고용한 학사 출신 운전수 아침 일찍 서두른다. 

전날 예약주문한 선물을 찿아 가야한다며......

급하다면서도 우리의 패셔니스타 "혜원"은 한껏 모양을 냈네,,,,

 

아침은, 지나는 도중 와플하우스에서 하기로 하고

여명과 함께, 그녀가 기다리는 한적한 남부의 소도시로 엑셀을 밟았다

고속도로 중간에 부서진 집도 보이고  쓰러져 있는 나무들도 자주 눈에 띄네

아마도 옆, 알라바마주에 토네이도가 강타 했다더니 그 영향이 아닌가 싶다

그저 남의 일이려니 무덤덤하게 바라보며 지나 왔건먼 ,

친구의 집도 토네이도는 아니지만 바람의 피해는 약간 있었다네

 

친구야!!!" "어머 너희들 별로 변한 것 같지않다"ㅋㅋㅋ  "이거 칭찬이지?

그러는 너도 별로 변한 것은 없단다

 

거실 소파에 앉아 둘러보니 ,눈에 확 띄는 가족들 사진과 피아노가 보이네

따님이 줄리어드에서 바이올린 전공했고 ,사위는 첼로 전공하여

지금은 chamber orchestra를 조직하여 활동 중이라네,

딸의 연주는 아니지만 오늘 열리는 공연 구경하고 하루밤 자고 가라는 것을

우리가 일정이 허락치 않아 동참하지 못한것이 못내 아쉽네 

 

 그의 안내로 "Billy Graham Library "로 향했다

 

오래전 여의도에서 "그래함 목사"의 전도회가 열려  여의도가 교통이 통제되고

많은 사람들로 혼잡했다는 기사를 기억한다

그때 그 전도회 모습이 이곳 "Billy Graham Library "에 사진으로 고스란이 남아있네

"얘 옥화야" 잘 보면  앞 쪽 요기에서 날 찿을수도  있을꺼야"

 

양지 바른 곳에 부인 "루스 그래함"의 묘가 보인다

부인의 오른쪽이 비여 있는데 그곳이 그가 묻힐 곳이란다

비석 위쪽에 한문으로 쓴  의(義)가 눈길을 끈다

그 깊은 의미를 헤아리기는 어렵지만 중국에서 자라 교육 받은 영향이리라
또  묘비에,

"The end of construction, Thank you for your patience" 이라 써달라 했다지?

아마 자신의 인생를 늘 공사중인, 문제많은 삶이라 생각한듯 합니다.

(나의짧은 소견이니 괘념치 말아 주세요)

 

문제 없고 아픔없는 삶이 어디있으랴...

 

 

부부는 취미도 남달라 ,

북 까페를 만들어 회원 20-30명이 매달 만나 책을 읽고 서로 의견을 교환한다나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작가는 "김지하" 라고한다

작년 "김지하"씨가 애틀란타 혜원이네 집에 머물렀다고 하니까 "예감" 이란  그의 저서를 건넸다

김지하씨가 세계문화기행으로 쓴책인데 애틀란다에 대한 소회가 언급되어있다

 

70년대 서슬퍼런 암흑의 시대에 시와 문학으로 새벽을 열고자 몸부림쳤고

그로인해 사형선고를 받고 독방에서 수형생활을 했다던 "김지하"가 아닌가!

 

그시절엔

그의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 조차 담력을 필요로 했던 시절이기도하다

이제 세월이 흘러 그가 머물렀던 "혜원'의 집에

내가  있다 생각하니 세상의 이치란 참으로 오묘한 것이야.....

 

조용하고 한적한 그곳에 우리가 한바탕 소용돌이 바람을 일으키고 왔다

가면서 차에서 먹으라며 일식 도시락까지 챙겨준 살뜰함에 고맙고,

이런 먼 곳에까지 찾아갈  친구가  있어서

 

난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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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운 샬롯시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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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샬롯여왕의 이름을 본뜬 도시이름과  왕관 모습을 본뜬 침례교회의 모습이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