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elstoke
Vancouver 에서 자동차로 7시간
밴프 가는 여행객들이 하룻밤 묵어 가는곳
그곳엘 다녀왔습니다.

오랜 이웃이 8년전에 그곳에 자리를 잡고
다녀가라 해도 가질 못했는데
올여름엔 편한 마음으로 길을 떠날수 있어
남편이랑 시간을 맞추어 함께 좋은 시간을 보냈답니다.

길이 위험하니 해지기전에 도착해야 할것같애
새벽부터 서둘렀지만
그건 나혼자만의 생각
마음 느긋한 남편
게다가 잠시 둘러보고 가려고 들른 컴가게에 발이 묶여
오후 4시가 되어서야 길을 떠날수 있었지요.

차안엔 새벽에 만든 김밥 다섯줄
커피, 생수
그리고 전화로 부탁받은 물건들을 잔뜩싣고
떠나는길...
이미 집에서 부터 머릿속의 일상생활 체널을 껐기때문에
날씨좋고 기분좋고.

겨울에 이곳에 나왔다 들어갈때 마다
옛이웃이 '해 지기전에 씨꺼멍스를 지나가야 하는데'
해서 나는 그 씨꺼멍스라는곳이 도데체 뭔가 궁금했지요.
과연
'Sicamous' 라는 간판이 보이며
커브길이 계속되는데
비는 내리지요 밖은 칠흙같이 어둡지요
하이빔을 키며 달려도 시야가 흐려서 불안하기도 했답니다.

옛이웃이 바쁜 여름철이라
낮 동안엔 남편이랑 댐 구경도 하고 국립공원에도 올라갔다오고
유황냄새가 짙게 난다는 Halcyon Hot Springs 에서 온천욕도 했습니다.

돌아오는길엔 Vernon 에 있는 Davison Orchards 에서
과수원길을 돌아 나오는 바퀴달린 꼬마 기차도 타 보았고
Kelowna 과수원에서는 마음씨 좋은 남미 아줌마를 만나
Gala 사과를 아주 좋은 값에 사왔답니다.
과수원집 안뜰에선 밤송이가 주렁 주렁 매달린 정다운 풍경이랑
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꽃이 가득핀 유도화도 볼수 있었습니다.

오랫만에 둘이서 떠났던 여름 여행
운전하기 좋아하는 남편이 구석 구석 구경을 시켜주었고
여행내내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날수 있어서
덩달아 마음이 맑아져서 집에 왔습니다.
2박 3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무척 값진 시간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