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의든 타의든 20 중반에 이민와서 60 중반에 고국을 방문합니다.  꿈이 많고 우리의 낭만이 온통 함께 했던 젊은 시절을 돌이켜 보고 싶습니다.  40년의 세월은 온나라 전체를 몽땅 새것으로 바꿔 놓았읍니다.  그러나 우리의 추억이 있는 곳들은 여전히 그곳에 있읍니다.

소연의 훌륭한 운전솜씨에 박수치며 좁디좁은 전동길로 찾아간 인천여중-인일여고---인천여중 원형교사는 모형만 유리관 속에 간직되어 있고, 옛터만 남은 분수대---조금은 공허감이 들었지만---우리 3학년 1반이 있었던 벽돌건물은 흰테두리가 칠해졌으나 원래 건물이 남아있어 그나이 착잡했던 3 시절을 떠올리며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자연 별곡에서  인천여중을 떠난 자주색 모자를 멋장이 신혜경, 김정애 그리고 심소연과 담소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었고, 인천 논현동에 사는 이경님이 신남선과 함께 초임발령을 받았던 인천 논현국민학교로 데려다 주었읍니다.  소연의 스튜디오로 꾸민 방에서 전서 묘미도 음미해 보고, 정애가 다정스레 전철 환승하는 곳까지 배웅해주어 코끝도 찡해보고, 경님이가 메릴랜드 블루크랩과 모양과 색깔이 같은 인천 꽃게---알이 꽉차 더욱 맛이 있던 꽃게장도 사주고 국제도시로 계획한 송도를 드라이브로 안내해 주어 위상을 떨치는 인천을 바라봅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어제같이 한결같고 변함없는 우정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해줌을 느낍니다.  다음에는 많은 동창들을 만날 있기를 바라면서 굿바이! 하며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메릴랜드에서            김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