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이야기> 어제 아침에는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글로벌 포럼(대표: 박강수 전 배재대학교 총장)의 조찬 정기모임이 있는데, 마침 내가 연사를 소개하였기에

새벽부터 바빴다. 연사는 제고 출신으로 우리과 후배인 박창기 팍스 데이터 테크 대표였고, 발표제목은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박대표가 동영상을 찍어주면 유튜브에 올리련다 하여, 삼발이/연결선 등을 챙겨 바삐 나가니

한강쇼핑 앞에 택시들이 서있다. 아침 6시 반.

총장님께 드릴 책자 몇가지와 삼발이 등이 들어있는 바퀴가방을 번쩍 들어 싣고나서 기사님과 대화가 시작됐다.


기사님 (60대): 공부를 아주 많이 하신 분 같아요. 어디서 공부하셨나요? 

유교수: 아주 많이 했지요. 그런데 짧은 만남에.... 그걸 아시겠어요?  기사님은 무슨 공부하신 분인데요?

기사님: 저는 충남대학에서 토목학 공부를 했습니다.

유교수: 그럼 돈을 잘 벌으셨을 것 같은데요....

기사님: IMF 전에는 건설사 사장을 했는데, 아주 잘 벌었습니다.

          그런데 IMF 터지고 나서 가지고 있던 집도 팔고 빌딩도 팔고..... 그때부터 계속 택시를 몰고 있지요.


IMF는 1997이니까... 지금부터 23년 전이다!

건설사 사장을 했던 경륜을 가진 이분은....  이생에.....  다시 재기할 수 있을까? 


택시를 타면 이 비슷한 얘기를 가끔 듣는다.

반년 전쯤, 서울대 관악캠퍼스를 가면서 택시 기사아저씨와 나눈 대화;


기사님: 저는 몇번이나 죽으려고 시도했어요.

유교수: (아직 살아계신걸 보니)  성공을...... 못하셨네요.

기사님: 네, 우리집 사람이 교회를 다니는데 얼마나 에너지가 넘치는지 교회일은 다 도맡아 해요.

          또 나 죽지말게 해달라고 늘 기도한대요. 나는 교회를 가도 시큰둥 하고, 아무 일에도 관심이 없어요.  

         컴퓨터와 인터넷이 이토록 발전하기 전에...  문선공들 데리고 식자를 남달리 빨리 잘하는 방법을 많이 개발하여

         특허가 몇개나 되고, 약 150명 직원을 거느린 사장이었거든요. 모든 아이디어가 제 머리에서 나왔지요.

         그런데 컴퓨터가 발전되더니, 우리 직종은 다 망했어요.

         그래서 신문사조차도 문선공들은 전부 다른 부서로 보냈죠....


유교수: 그토록 아이디어를 많이 내던 분이면 다시 그런 분야를 또 찾으실 수 있으실 거에요. 

          게다가 부인이 저토록 에너지가 넘치는 분이고, 기도로 간구하는데 죽을 수가 있겠습니까?

          살려 달라고 함께 기도하시고, 다시 몰두할 수 있는 일도 눈에 보이게 해달라고 기도하세요~





<두번째 이야기> 그러고보니,  크게 망했다고 내게 S.O.S.를 했던 손정아 대표가(나보다 약 10년 연상?) 오랫만에 떠오른다.

손대표님을 만난 것은 한 10년 전쯤인가.....  연말 광화문의 (사랑의 열매) 건물에서 기부 관련 세미나를 듣는 자리였다.

미아공방 대표... 라는 명함을 건네준 이분은 말도 행동도 조금은 어눌한 초로의 세련된 독신녀. 

휴식시간에 다과 테이블로 가는 나에게 손 미아공방 대표가 다가와서 자꾸 말을 걸면서 관계를 맺고 싶어하였다.

ㅎㅎ 자기는 이대 미대 출신으로 보석세공 아티스트인데, 무역을 하다가 국민은행과의 마찰로 빌딩을 잃어버렸으니, 

되찾는 일을 좀 도와달라... 하였다. 어떻게 큰 실수도 없이 멀쩡하게 빌딩을 잃을 수 있을까, 싶어 자초지종을 경청하게 되었다. 


이분은 이화여대 백주년 에코백을 늘 메고 다니셨다. 

모교를 사랑하고, 아마 백주년 때엔 한웅큼 출연도 하신 듯.

보석세공 공장을 하다보니, 세계로 진출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 이태리와 프랑스의 보석전시회에 출품을 결심하였는데

국민은행이 국제적으로 이를 담보를 하기 위해, 손대표의 서초동 4층 건물을 저당잡았고, 결과적으로 국민은행에 그 건물을 

빼앗겼다는 것.  나는 당시 함초회사에 열을 올리고 있어서 밑천이 많이 필요했는데, 손대표는 자기를 도와주면 2억 가량을 

회사에 투자하겠노라고 공언하였다. ㅎㅎ  그후로 금감원 앞에서 시위도 하고, 탄원서는 수도 없이 썼으며 (작성 장소는 남산 우리집)

이 일을 통해, 국민은행은 절대 어떤 일에도 손해보지 않기 위해 변호인단이 있고, 어떠한 개인이라도 설령 옳은 경우라도 절대 그들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최근의 라임 사태, 뭐 독일에 투자하는 자산운용 등 경우, 수많은 민초들을 은행이 등쳐 먹었으나

결국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들은 은행의 돈줄을 공고히 해주었다는 공로로 언젠가는 고위직에 오르며, 민초들은 자살을 하던지

하늘을 원망하며 살던지...  투자 안하겠다고 앙탈을 부렸어도 결국은 투자한 그 죄값을 평생 짊어지고 살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시위하는 데에는 인파가 필요하니, 실험실 학생중 서울사람 몇명 금감원 앞으로 부르고, 붉은 악마처럼 대형 태극기로 

치마/쇼올/또 머리띠까지 두르고, 이게 나라냐~ 시위를 하는데, 금감원 직원이 내 귀에 속삭인 생각이 난다. 

교수님, 저 양반이 재판에 너무 여러번 져서, 이제는 금감원의 아무도 관심이 없어요.  도와주지 마세요~)ㅎㅎ


손대표와 인연은 약 1년 반이었는데, 그 기간에....  

보석세공을 가지고 어떠한 기업을 차릴 수 있으며, 그분이 가지고 있는 여러 특허는 어떤 내용인지, 등등을 알게 되었다. 

기업을 일군다는 것에는 나도 꽤 관심이 있어서, 그 아이디어는 아직도 몽땅 내 머릿 속에 남아 있다.

그분 주머니에서 현찰이 나온 적은 단 한번도 없었는데, 나의 수고에 대해 당신이 만든 은수저 세트, 반지, 브롯지

등등을 때마다 주셨다. 알고보니 나를 만났을 때 이미 수중에 돈이 없는 채로, 공방의 도구/연장 등만 끌어 안고, 몸은... 서초동의 

찜질방에 주로 계셨다. 사업을 오래 하다보니 두뇌회전이 남다른 것은 다음의 일화로 알 수 있다.


손정아 때매 한참을 휘둘리고 나서, 그 이름이 막 잊혀질 즈음에... 손대표에게서 전화가 왔다. 

자신이 실명위기에 있는데, 아무래도 유교수가 소개한 심천사혈 전문가 때문인 듯하여... 나를 고소하겠다는 것.

당하기 싫으면 자신이 지금 천호동 공안과에 있으니, 와서 수술비를 내라고 하였다. 

불쌍하기 그지 없었으나, 송암할아버지와도 관계있으신 공안과 founding father 원장님 생각에 병원도 구경할 겸, 기업형 병원인 

공안과에 가서..... 수술비를 내고 먼 발치로 손대표를 보고 돌아왔다. 


이분은 곁에 아무도 없었다.

절친 몇분이 가끔 추렴하여... 간병인을 대어주는 정도?

우리는 각자 어떤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누가 큰 도움이 되어줄까.... 도 생각해 보아야 할 듯.

부잣집 외동따님으로 어린시절에 부모님께서 입양하신 의붓남동생(장성하여 목사님이 되심)이 부모님 임종 시까지 

잘 모신 댓가로 상속받은 서초동 4층 건물을 재판으로 빼았었다는데, 그 빌딩을 결국은 국민은행에 빼앗긴 것. 아마

부모님의 서초동 건물은 이분과는 인연이 없는 듯 하고... 오늘 아침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안받으시는 걸로 미루어,

객사하시지나 않았는지....  염려가 된다. 수많은 귀금속들과 공방의 연장들 행방도 궁금 ㅎㅎ.... 




<세번째 이야기> 마른 하늘에 날벼락같이... 구경도 못하고 쓰지도 못해본 돈을 빚진 케이스를 최근 또 알게 되었는데, 이번

주인공은 KBS-PD이다. 이분이 진 빚은 자그만치... 70억.



세상에는 돈을 많이 쓰면서 빚을 지는 경우도 있으나, 돈을 구경도 못한 채, 어떠한 사정 때문에 큰 빚을 지는 경우가 있네!

놀라울 뿐이다. 모든 것은 하늘의 도우심... 즉, 내가 우주의 섭리하는 에너지라고 지칭하는 그 힘이(오프라 윈프리 팜조) 합력하고 도와

야지만 내 것이 되며, 나를 부자로 만들고, 나의 사업이 발전하고 하는 것임.  이 섭리가 도웁지 않으면? 부자가 다 되었다가도 망함.

저토록 부잣집 외동 따님이..명문대를 나와 사업도 성공했으나..... 움켜쥐느라 사기도 치고 공갈도 했고, 

결국 거지로 객사도 하는 것이.... 인생무대이다  (참고로, 이분의 신앙은 기독교이며, 제대로 된 신앙은 아닌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