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5일

Buckhorn  Campground

LA 북동쪽에 위치한 camp ground로 이곳에서 하루밤 야영하며

근처 Mt Waterman과 Mt Baden Powell을 이틀에 걸쳐 오르기로 하였다

 

"Rehearsal"을 해야한다나

알다시피 국내에서 제일 높다는  한라산도  해발 1950m정도이다보니

2500에서 3500m정도의 고도에서 걸어야 한다는 것은 우리에게는  처음이자 색다른 경험인 것이다

 

과연" 잘 이겨 낼수 있을까?" 은근히 걱정이된다

더군다나 3000m부터는 고산증이 살짝 우려 되기도 하는데

이런 이유로 우리가 일 주일 먼저 LA에 도착하여 시차도 극복하고 고도 적응 훈련을 갖게된 것이다 

 

캠프에 도착 하자마자 사이트를 꾸리고

서둘러 등산 준비를 한다

오늘은 고도 적응훈련이라  행동식과 물병에 물을 가득 채운 정도의 배낭을 메고 가기로 했다

떠나기에 앞서 화장실에 들른 우리 남편.. 허겁지겁 달려온다

" 헐!"

문을 여니 수 천마리의 날벌레들이 변기 구멍에서 올라 오는데.... "아이구야! 이래서 볼 일 보겠나?"

푸세식에 친환경 적으로 한 것 까지는 좋은데 이렇게 관리가 안되서야~~~

 

"자 이제 시작이다"

이 삼십분 쯤 걸었을까? Mt Waterman  등산로 입구에서 사진을 찍기위해

뒷 주머니를 만지니 있어야 할 휴대폰이 없는 것이다

"허걱" 

아니! 우째 이런 일이..... 낭패감에 거의 멘붕 상태 ㅠㅠ

내 잔머리가  방금 전 이 삼십분을 스캐닝하느라 바쁘다 "그래 바로 그곳이야"

난 뒤돌아 보지도 않고 뛰기 시작했다 .

"우사인 볼트"가 따로 없지....

나중에 안 일이지만 남편이 뒤쫓아오며 "배낭 내려 놓고 천천히 가" 고래 고래 소리 질렀다는 데

난 듣지도 못했고....

어찌나 빨리 내닿던지 따라 잡을수가 없었단다

 

내 휴대폰과  눈이 마주친 순간..

와! 그 황홀감이라니.......

집나간 강아지가 돌아오면 이리 기쁠수 있을까?....아니 죽었다 살아났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난 오늘 지옥과 천당을 오간 기분이다

그러나 좋은 일에는 마가 따르느 법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않아 배가 심술을 부리기 시작한다

이른 점심이라고 먹은 라면이 별로 내키지않았는데 자꾸 먹으라 하더니만...

끝내 그날의 일정을 접고 나만 캠프 사이트로 돌아와 쉬게 되었다

 

곰곰 생각해보면 라면이 문제가 아니라

휴대폰 분실에 따른 정신적인 충격과....... 전력 질주로 인한 체력고갈

고도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 캠프 그라운드도 이미 2000m를 넘겼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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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ckhorn Camp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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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Waterman 등산로 입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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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원기 회복하여 함께오른 Mt Baden Po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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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숲을  지나 맑은 공기도 마셔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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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가 3000m에 육박하다보니 정상 부근에오면  발 걸음이 무거워지고 호흡도 거칠어진다

아마 이런 것이 고산증 비슷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뒤에 보이는 나무는 1500백년이나 되었다나...이름도 있더라고   "The Wally Waldron 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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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 스카웃 창시자인 "Baden Powell"경을 기리기 위해 동판도 세우고

매년 그 단원들이 이곳을 트래킹 한단다

왕복 16km의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나니 뿌듯 하기도 하고 높이에도 어느정도 견딜수 있는듯해 다행으로 여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