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선아,

카드 잘 받았다.

카드 속에 숨은 초롱초롱한 눈빛의 은발의 소녀와

정열적인 모습을  뽐내는 붉은빛 히비스커스

그리고 난생 처음보는 캐나다 달러 ~

내가 어찌나 무식했던지 캐나다 달러를 진짜 돈이 아닌

기념화폐나, 카드화폐 라고 생각했단다.

미국달러, 유로, 중국, 일본 등 여러 나라 화폐를 보았지만

이렇게 예쁜 돈은 처음 보았거든.

캐나다를 한 번도 못가본 것이 이럴때 뽀롱났네  ㅎㅎ

쓰지않고 오랫동안 기념으로 소장할 생각이다. 인선이를 생각하며......


오랜세월 하던 일을 접었으니 후련함과 섭섭함이 함께했겠지

나역시 그런 마음으로 42년간의 교직 생활을 접고 올 2월 정년퇴임했단다.

그런데 이상한건 42년이라는 세월이 4년 2개월처럼 짧게 느껴지는거야.

그만큼 교직에 올인했던것같다.


우리 시어머니 며칠후면 94번째 생일 맞이하신다.

여러 가지 병환으로 고생하시고, 거동도 불편하신데

치매까지 와서 방금 있었던 일도 기억 못하시고

하루에도 수십번 같은 말, 같은 질문 되풀이 하신다.

치매가 오면 밥 먹은 기억도 잊어버린다네.  그래서인지 나만 보면

 "자부님, 배고파요~"  하시는데 하루에 5번 식사를 하셔.

퇴임하면 여행도 하고 많이 다녀야지 생각했었는데 어머니 때문에 자유롭지가 못하다.


편지 하려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것같아 홈피로 소식 전하는거야. 이해해주렴.

'승자가 카드 잘 받았을까?'  네가 궁굼해 할것같고.

인선아, 정말 고맙다. 한국에 오면 맛있는것 살께. 지금부터 먹고싶은것 미리 생각해놔. ㅎㅎ

그리고 너희 집에 기쁜 일, 슬픈 일 있을때 알려주렴. 함께 나눌수있도록.....


인선아, 건강 조심하고 홈피에서 자주 만나자.

    안 ~ 뇽~    승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