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전이다. 한국요들인 세명이  찾아왔다

스위스 요들과 스위스 너무 좋아해서  스위스를 몇년에 한번씩 찾아와야 한다고

안그러면 스위스 홈씨크 병이 난다고 한다.


마침 스위스 요들협회 창립 100 주년 기념 행사가  베른에서 있었다.

같이 기차를 타고 베른 행사장을 가는데  요들책을 번역했다며  어떤지 보라고 하며 건네 준다.  

번역초본 인데 대강 읽어보니 문장들이 아주 이상했다. 이렇게 설명하면 틀리는데…. 

독일어를 전공한 사람이 번역했다고 한다


스위스 저자는 나도 알고  있는 요들가수 작곡가인데  번역허가 받았는가고 물으니 

그런건 미처 생각 했다고 한다. 

결국 번역허가 내가 중간에서 주기로 하고 

번역도 보아주기로 하고 그들은 며칠후 한국으로 돌아갔다


번역허가가 없으면 번역할 필요가 없으니 일단 먼저 허가를 받았다.

그리고 나서야 자세히 읽어보니  번역문은 고치는 정도가  아니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했다

스위스 특유의 언어 이어서 독일 사람도 이해 못하는 부문을 

독어전공 한국인이 했으니 이해는 충분히 했다


그렇지만 번역은 제대로 해야 하고 보아주겠다 약속도 했으니 

그해  여름 손가락이 부러져라 하고 번역했다

번역 허가 뿐만 아니라 문장 이해를 위해 저자를 만나러  수차레 찾아갔었다.  

가깝지도 않은 산간지방을 꼬불 꼬불 다녀오는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렇게  6 여름 휴가를 번역일로 때우고 드디어 번역초본을 한국으로 보냈다.


그런데 한국에서 소식이 없다.

휴가중 인터넷이 안되어 손으로 써서 그런가?

몇달이 지나고 일년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

소식이 없던 사람들이 갑자기 아쉬우면 그제야 연락이 온다.

그러다가 아쉬움 채우고 가면 소식이 없는게 자주 있는 일이긴 한데 .


몇년이 지나고 나니 다시 연락이 왔다.

스위스에 와서 요들 개인지도를 받고 싶다 해서 친구 스위스 요들 선생님을 소개 주었다.

차로 데려다 주고 레슨 받을때 즉석번역도 주었다.

내가 먼저 요들책자 번역은 얼마나 진행 되었는가고 물으니 진행중이라고 대답한다.

내가 보낸 번역이 어땠나 물으니 매우 난처한 얼굴이다

*한국요들인 = 한요인


한요인:               그게요….. 실은 문제가 있어요.

:                        문제 ? 무슨 문제요?  손글씨 읽기 힘들었나요?  깨끗이 쓰느라고 했는데.

한요인:               그게 아니라  내용이

:                        내용?  번역 제대로 한건데저자랑 직접 의논도 했고.

한요인:               그게 아니라한국말 이요.

:                        한국말?

한요인:               .  요즘 젊은 사람들이 안쓰는 말이어서…. 단어도 옛날식 이고


쇼크 받은 기분이었다.   

솔직히 그후부터 나는 한국말에 자신이 없어졌다.

책자는 아직도 출간 되지 않고 있지만 올해 2020 안으로 출간 한다고 한다.

번역이 어덯게 수정 되어 나올른지 매우 매우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