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겠네~

하두 기웃거리는 친구들이 많아 어제 이야기를 전해 주려고 다 올리고 확인을 누르니

카페 장애라며 다 날라가 버렸다.

아직도 독수리 타법이라 엄청 오래 걸렸는데....

그래서 이 번에는 몇 번에 걸쳐 수정을 거듭해 가며 올리고 있다.

다 날라가기 전에 앞에 올린 거라도 남아 있으라고...



어제 모임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10여명이 참석했다.

비록 멤버체인지가 있긴 했지만...

20명을 예약했다는 방이 너무 좁아 보이길래 세어 보니 12명 분

더 오면 어쩔거냐고 걱정했는데 딱 맞더라.

김광숙. 이애숙. 정영순. 이수경. 안재숙. 안인숙. 정선용

조봉희. 장경숙. 문인란. 이혜은. 박인자. 한택실. 그리고 나

14명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한 명 생각이 안 나더니 그게 바로 나였네~



물 건너 오느라 늦은 이애숙은 점심시간이 끝났다는 바람에 밥도 못 먹고

나중에 스낵으로 때웠고.

긴 여행에서 돌아와 급하게 연락 받고 나왔다는 조봉희는 브런치를 먹고 나왔다고

앉아 이야기만 하다가 바쁜 일이 있어 먼저 자리를 뜨고.

근처에서 서울 친구들 모임이 있다기에 끝내고 이 쪽으로 합류하기를 권했건만

아무도 대동 못하고 재미있게 이야기 하는 이혜은만이 나중에 와서 우리를 즐겁게 했다.



음식점에서 저녁장사  준비를 해야한다는 눈총을 받고 일어서긴 했는데

헤어지기가 아쉬워 생각해 낸 것이 안인숙의 다원

안재숙과 조봉희가 빠지고 나머지 모두 전철을 탔다.

우루루 전철 안으로 몰려 들어 가며 여기서는 조용히 해야한다며 서로 눈짓을 해 가며.

다예원에서 아리원으로 이름을 바꾼 안인숙의 공간은 언제 보아도 정갈하다.

구경할 것이 너무 많아 모두 앉지 못 하고 서성이다가

특이한 찻상들 위로 특이한 접시에 올려진 딸기가 차려지고 나서야

자리를 잡고 인숙이의 차에 대한 강의가 시작되었다.

학생들의 질문은 끝이 없고....

차를 많이 마시면 살이 빠진다는 것이 제일 관심사라던 박인자.

인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관심사이기도 하지.

얼굴이 아주 맑은 인숙이를 보면 차를 마셔야겠다는 유혹을 느끼게 되더라구.

이어진 안인숙의 시범에 모두들 바르게 차 마시는 흉내를 내 보지만

어떤 절제된 미가 느껴지는 그 단순한 동작을 따라하기가 결코 쉽지만은 않아

모두들 어설픈 자세가 되어 버렸지만.

나와 정영순. 김광숙 .이혜은은 아쉬움을 남긴 채 먼저 일어나야했다.

다른 친구들은 남아서 다른 차도 즐기고 더 즐거운 이야기꽃을 피웠을 것 같네.



아~참 어제 점심은 광숙이가 샀단다.

한정식집이라 비용이 꽤 나왔을텐데....

큰 일까지 맡겨 놓고 밥까지 사게해서 되겠냐고 사양하다가 받아 들였다.

그래서 당일 회비는 우리 회비에 보태 쓰기로 하고.

나와서는 모두 즐거웠다며 자주 만나자고들 하던데 왜들 안 나오니?

다음에는 더 많이들 나와라~~~~~~~



모임 때마다 무엇인가를 나누어 주던 안재숙이 나누어 준 금화 한 닢


부득부득 출석부 사진 찍었다고 우기던 재숙이의 출석부사진을 드디어 찍었다.

부처님같은 귓볼을 가졌더구나. 그래서 그런 심성을 가졌나?


여든 중반을 넘긴 나이임에도 매일 두시간씩 꼿꼿이 앉아 신문을 읽으신다는 시어머님을

모시고 사는 참한 며느리 이수경이 오랜만에 외출을 했다.

이애숙이 제일 관심을 가지고 강의를 경청하는 것 같더라~


뒤 늦게 살림 재미에 빠져 도시락 싸기를 시작했다는 박인자.

지난 영순이 전시회에서 처음 만난 미소가 아름다운 선용이.

우리의 씩씩한 회장님 광숙이.

항상 재미있는 이야기로 우리를 즐겁게 하는 혜은이.


자상한 남편이 장까지 봐다 식사준비는 물론 설겆이까지 해 놓고 출근한다는 왕비마마 문인란.

매일 살림에서 헤어나지 못 하는 나는 왕비마마는 그럼 뭐 하고 시간을 보내나 많이 궁금하더라.

조용조용 이야기 잘 하던 장경숙. 좀 더 자주 나타나거라~


관록이 붙어 기품까지 배어 나오는 안인숙.

부러워~


사진 안 찍히는 내 특권을 이애숙이 뺐어 버렸다.


젊은 애들같이 캡을 눌러 쓰고 나타난 정영순. 지하철에서 못 알아 보고 지나쳤다니까.

얼굴도 팽팽한 것이 도저히 우리 친구라고 보여지지 않더라.

얼마나 부지런하게 설겆이감을 챙겨다 정리를 잘 하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