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사지를 만들 때 제일 애를 먹이는 것이 익숙하지 못한 글루건을 조작하는 거.

예전에 리본플라워를 만들 때 쓰던 목공용 본드가 천을 붙이기에는 편했는데

철사나 핀같은데 단단히 고정하기엔 약한 듯도 하고

요즈음 추세가 너도 나도 글루건을 사용하기에 나도 그걸 사용하고 있는데

거미줄같이 꼬리를 늘이며 따라나오는 게 문제라서

꽃시장에 있는 상인에게 물으니 재빨리 떼어내지 않으면 그리 된다는데

유연성은 없고 힘만 센 내 손 안의 글루건은 살짝만 힘을 준 것 같은데도

뭉클하고 녹아 나오며 꼭 거미줄같은 꼬리를 달고 나타나네요.

난 깃털 하나 하나의 색이나 형태가 각각 달라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어 깃털을 많이 사용하는 편인데

그 거미줄에 걸렸다가는 영락없이 깃털이 엉겨 붙어 버려 애를 먹게 되더라구요.

이 번엔 성공이다 싶으면 내 시력으로는 감지가 안 되는 가는 줄이 휘감아 버리곤 해서...

글루건 조작볍을 좀 더 훈련하던지 아니면 다른 대체 접착제를 찾는 것이 요즈음 나의 당면 과제.

그래서 지금 이 작품의 깃털들도 내 의도와는 다르게 삐뚤 빼뚤.

너무 획일적인 것 보다는 자연미가 있을 때도 있지만 가끔은 구제불능 상태로 엉겨 버리곤 하네요.

누구 좋은 아이디어 있는 사람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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