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호 선배님

 

꽃을 좋아하신다는 선배님.

또 보여드립니다.

우리 집 연못이 드디어 밖으로 나왔어요.

나가려는 아들 놈을 붙잡아

애들 아빠와 둘이 내다 주었어요.

오랜만에 시원하게 물도 갈고.

아직 수련 잎은 물 속에 있고

물양귀비 잎만 수면 위로 올라왔네요.

오른 편에 있는 것이 극락조.

새 잎이 나오는 걸 볼 수 있으시지요.

몇 년을 담고 있던 화분을 터지게 해서

큰 화분으로 옮겼더니 엄청 무겁네요.

깨진 화분과 정들었을 것 같아

잘게 깨뜨려 흙 위에 올려 주었어요.

어제까지 몽오리였던 시계꽃이

어느새 피어 있어 무대에 올렸습니다.

올 들어 다섯 번 째 꽃인데

더 이상 큰 몽오리가 없는 걸 보니

돌아가며 꽃피는 일을 잠깐 쉬려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