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기분을 어떻게 표현 해야할 지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중 하나도 아닌 두 개를 받아 들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포장을 뜯어 향수를 뿌리고 원두커피를 갈아 갖 끓여낸 진한 커피 한 잔을 들고 앉은 이 기분을 말이다. 얼마 전 춘자와 채팅 중에 향수 얘기가 나와 나 그거 무지 좋아한다니까 춘자가 아들이 생일 선물로 준 향수가 너무 좋더라며 하나 보내 주겠단다. 그런거 받을 자격이 없다니까 그냥 하나 보내 주고 싶다고.... 마침내 한국에서의 딸 결혼식에 참석하러 오는 10회 후배 김영자 편에 보낸다는 말을 들었는데 오늘 영자를 만나러 나가니 덤으로 영자의 선물까지 얹혀 있더라고. 언젠가 내가 스타벅스에서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를 마신 이야기를 이 카페에 올린 적이 있었는데 그걸 염두에 두었던 듯이 스타벅스의 French Roast 원두커피를 주는데 어찌 큰 일을 앞두고 오면서 내게까지 이런 신경을 썼나 싶으니 그 마음이 더 고맙고. 이리하여 나는 미국 여배우들이 즐겨 쓴다는 값비싼 향수의 은은한 향과 갖 끓여낸 진한 커피향, 그리고 나를 생각해 준 두 사람의 마음 씀에 대한 감격에 쌓여 있는 이런 상황을 어찌 표현해야할 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춘자야~ 정말 고맙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