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도난 당했던 큰 아들의 디카를 찾아 왔다. 항상 끼고 다니던 디카를 잃어 버리고 전전긍긍하며 인터넷 중고 카메라 사이트를 헤매다가 자기 것과 똑 같은 카메라를 찾아내 어렵게 돈 좀 빌려 달라고 말을 꺼냈다. 내가 디카를 사용해 보니 쓰던 사람이 없을 때 느끼는 기분이 충분히 이해가 되기도 하고 아직 도난 사실을 모르는 아빠가 어느 날 불쑥 네 카메라 가져와 봐라 했을 때 벌어지는 상황이 내가 더 겁이 나 없는 돈에 그 돈을 빌려 주었다. 기본 장비만 사고는 원래 제 카메라에 쓰던 렌즈가 생각 나 여전히 중고 사이트를 헤매다가 자기가 잃어 버린 것과 똑 같은 상태의 카메라를 발견하고 접촉을 해 보니 자기 것이더란다. 도난 신고를 해 둔 상태라 형사에게 연락하고 수사를 진행해 보니 벌써 두 다리를 건넌 상태. 잃어 버린지 두 달만에 자기 것으로 확인하고 절차를 밟느라고 보름쯤 기다린 끝에 오늘 카메라를 찾아 왔다. 찾을 수 있겠냐며 포기하고 있던 물건을 다시 찾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혹시 이런 디카가 필요한 사람은 연락하시길. 졸지에 같은 카메라가 두 개가 되었으니 빨리 팔아 빌려준 돈을 회수 해야겠으니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