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전공으로 미국에서 공부하던 김유리가 결혼하기 위해 귀국했단다.

공부를 하던 중이라 결혼식만 끝내고 오늘 곧바로 미국으로 돌아간다니

평옥이가 좀 더 서운하겠다.

미국에서 만난 신랑감 가족도 같은 방배동 성당 교우였다니 우연인지 필연인지.

사교적인 평옥인지라 오랫동안 살았던 대전에서도 여러 축하객들이 몰려 왔고

평소에 보기 힘들던 대전의 김미순과 이경숙도 올라 왔더라.

우리 동기 중에는 정민혜. 조경희. 이화순. 김영희. 한택실. 김미순. 이경숙 그리고 내가 참석했다.

하객이 워낙 많아 비좁은 통로를 비집고 사진 찍어 볼 엄두가 나지 않더라.

그래 신랑 신부 클로즈업 사진을 못 찍었다.

나는 역시 프로 사진사는  못되는가 봐.

처음 나타난 이경숙과 기존의 사진이 마땅하지 못했던 경희와 택실이 사진을 다시 찍었다.



바쁜 친구들은 거기서 헤어지고

김미순. 이경숙. 조경희. 한택실과 나는 성남 아트센터의 장인숙 전시회에 갔었다.

어제가 함 받는 날이라 무척 바쁜 인숙이가 일부러 나와 주었고.

창을 통해 보는 자작나무는 초기의 자작나무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작품을 하나 빈 벽에 걸면 바로 내 집 창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는 느낌이 들 것 같다.



미순이가 근처에 사는 최인애를 불러냈다.

나는 작품 사진은 찍을 생각도 못 했는데 기다려도 쉬 오지 않던

최인애는 어느틈에 작품 전부를 다 찍어 가지고 나타났더라.

인애도 화실을 얻어 그림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라니

우리 동기들만 모여서 그룹전이라도 열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장인숙. 정영순. 김숙희. 최인애. 김현숙 등등

우리의 회장님 광숙이도 그림공부를 시작했다고 하고.



나중에 재테크의 여왕 김미순의 재테크 강의가 있었는데

몇 년 전  관사에 들어 가면서 살던 아파트를 팔고는 언제 집을 사게 될지 몰라

1년이나 보통예금에 돈을 갖고 있다는 내 말에 바보도 그런 바보가 없다고 놀려 대더니

나를 아예 구제불능이라고 또 한 마디 한다.

경희. 택실이. 나는 멍청한 얼굴로 강의를 들었는데  우린 감히 꿈도 못 꾸겠더라.

타고난대로 살게 되는건가보다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더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