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과 러시아를 다녀와서


[ 2008년 8월 30일부터 9월 10일까지]


*****8월 30일 [토]

러시아를 꼭 여행하고 싶은 마음은,

나의 둘째 딸애의 [러시아어 학과]를 선택하면서

러시아에 교환학점제로

성 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를 다녀온 후 관심을 갖게 됐고,

인일동문에서 다녀온 여행기를 보며

더욱 가고 싶어졌는데,

여행을 좋아하는 부부와 친구들로 28명이 한 팀이 되어

12일간을 함께 여행하게 되어 기뻤어.


나와 남편[키다리]는,

아침을 간단히 먹고 공항으로 가서

팀을 만나 짐을 붙이고 출국 수속을 한 후,


인천공항 내에 경전철이 개통되었단 얘긴 들었으나,

처음으로 경전철을 타고 게이트로 가면서,

인천공항도 시설규모나 수속절차가 역시 1등 공항임을 실감했어.

10여년 전에 미국의 마이애미 올랜드 공항에서,

게이트로 갈 때 경전철을 타면서 큰 규모와 시설에 놀란 적이 있었는데.....


우린 낮12시 30분에 러시아의 2종격투기 선수 [효도르]씨와 함께

탑승하여 비행 후,

모스크바공항에서 내려 찬바람과 추위를 실감하며,

배낭여행 족과 부딪치며 환승하여,


기내에서 붉은 주홍색으로 계속되는 진한 강물의 저녁놀을 보며 달려

노르웨이의 [오슬로]엔 밤9시 30분에 도착하였어.


*****8월 31일 [일]

호텔에서 아침 식사 후 오른 투어버스는

45인승으로 의자를 앞뒤 좌우[통로 쪽으로 이동]로 조절할 수 있고 안락했으며,

작은 식판이 의자 뒤에 붙어 있어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었어.

잔잔한 명곡으로 우릴 환영해 주었고,

예의바른 멋쟁이 [피터]기사님 또한,

우리의 맘을 기쁘게 했어.


오슬로 시내로 가는 동안은

푸른 초지와  예쁜 유럽의 집들이 그림엽서나 명화 같았으며,

스위스 전경과 비슷했으며 어디선가 요들송이 들리는 것 같았어.

세계에서 가장부자인 [빌 게이트]씨가

지금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이

[여행]이라고 했다던데,

지금 난,

마음을 비우고 창밖을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기쁘다.


아름다운 자연과 터널,

그리고 빙하가 녹아내려 이룬 강줄기를 따라 가고 있는데,

정말 여유로움과 풍요가 느껴지고

조급함이 없다.


노벨평화상 시상식[1901년~]을 한다는

**오슬로 시청사 내부의 웅장함을 보았으며,

전동차가 있고, 공원이 많은 시내거리 또한 여유로움이 보였어.


노르웨이는

한반도의 1.7배의 면적이나 인구는 432만정도이며,

오슬로 역시 45만의 도시로 복잡하지 않았으며,

국민소득은 자원이 풍부해 9만6천불정도라고 했어,


누구나

집과 별장, 요트, 차를 갖고 있는 여유로움은 있으나,

거리 곳곳엔 절약과

돌로 만든 보도블럭[우리나라의 벽돌모양인데

깊이 도로를 파서 세로로 세워 도로를 보수하는 것을 보았어]

을 보며 알뜰함이 느껴졌으며

빈부의 차가 거의 없는 듯 싶었어.


교육비, 의료비[수술]가 무료이며, 복지가 잘 된 나라.


한국도 부정과 부패[뇌물]와 탈세만 없애면

일등 복지국가가 될 수 있을 텐데.......


 **비겔란트 공원

노르웨이의 조각가 [구스타프 비겔란드] 한사람의

인간의 고뇌와 삶을 주제로 한 작품[212점]이 10만평에 전시된 공원으로

청동과 화강암조각으로 20년간[1924-1944년]의 작품이 전시 되었는데

24시간 개방된다고 했어.


난, 

많은 조각 작품 중에서

[남자는 순종하는 여인에게 제일 매력과 사랑을 느끼고,

여자는 작은 바램이나 얘길 잘 들어주는 남자에게 매력과 사랑을 느낀다.]

는 표현의 작품이 가슴으로 다가왔어.

여름[성수기]엔 무척 복잡했었다는 얘길 들었으나

우린 복잡하지도, 한적하지도 않고 알맞은 것 같아 너무 좋았고.

지금은 초가을 날씨로 여행하기에 좋았으며

은행잎이 바람에 조금씩 떨어지는 정도의 상쾌함이었어.


**국립미술박물관에서,

여러 작품과

뭉크의 절규, 마돈나와

반 고호의 작품을 여유롭게 본 후

짧은 여름[6ㅡ8월]과 대조되는 긴 겨울[9월ㅡ5월]의 날씨로 인한

우울증으로 인해 그런 작품들이 있게 된 듯 싶었어.


긴 겨울동안 무엇엔가 몰두해야만 될 것 같았어.


오슬로항 바위위에 세워진 견고한 성채인

**아케로스투스 요새를 본 후


초지, 밀밭, 감자밭 그리고 캠핑 그릅을 보며 달려

미오자 호수 부근의 동계올림픽 개최지였던

**릴레함메르에서 스키점프대도보고


조림이 잘된 숲에

말티고개 같은 S자 산길을 달려

지붕이 풀밭으로 꾸며진 집들을 보며 국립공원 지역 내에 있는

**오따의 산장숙소에서 짐을 풀었어.



*****9월 1일 [월]

나와 키다린,

나무난로가 중앙 홀에 있고

원목으로 꾸며진 호텔에서 일찍 일어나

팀원들과 트레킹코스를 1시간 정도 산책을 했는데,

노르웨이국화[키가10ㅡ20cm 정도이며

붉은보라색의 좁쌀만한 작은 꽃이 모여 피는 꽃]와,

멀리 볼  때는 흰 눈[잔설]같은 이끼덩어리, 크리스마스장식이 어울리는 나무들,

많은 야생화, 바위, 굴뚝이 있는 산장을 보며,

그리고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걸어서인지

아침식사는 별미의 만찬으로 다가왔어.


우린 ,

[토토]와 [아바]의 음악을 들으며,

빙하가 흐르는 강[맑은 옥색]을 따라 별장과 통나무집을 보며 달려와

*바이킹스타일의 성당을 보았어.

성당 뜰에는 많은 묘비가 함께하고 있었는데


이들은 태어나서 유아 세례를 받을 때,

결혼식 때,

장례식 때,

세 번은 꼭 성당에 가고 평상시엔 마음과 행동으로 믿음을 실천하며,

가끔 마음으로 이끌릴 때 간다고 들었어.

우리나라의 믿음은 외국과 비교할 때 유별나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어.


상쾌한 바람은 모자와 썬그라스가 필요 없는 정도의 쾌적함으로,

우린 짧은 가을을 만끽하고 있었어.


산에서 빙하가 흘러내리는 수십 개의 실 폭포와 산장, 그리고

가끔 캠핑 촌, 나무로 된 덧창문을 단 집들을 보며

7시 50분부터 11시까지 완만하게 2000M이상으로 달려올라,


우린 교과서에서만 들었던

침엽수림을 지나 관목지대를 지나고,

풀밭을 지나 바위와 돌로 구성된

평평하고 넓은 **고원지대로 접어들어,


키가 작은 꽃, 풀, 바위, 빙하연못, 작은 오두막별장,

이글루모양의 풀로 덮인 집, 얕트막한 구릉지를 보며

가로등 대신 야광막대가 양쪽으로 늘어 선 벌판 같은 길을 1시간 정도 달리고 난 후,

다시 작은 마을과 기차역이 있는 내리막 길로 접어들어 하류로 간 다음,

우린,

1층엔 버스[차량]이 타고,

2층엔 식당과 매점 , 선실이 있고,

3층엔 갑판으로 의자가 있던 배를 탄 후 배에서 점심을 먹고,

헬레쉴트간 [만헬러 - 포드네스 구간]의 장엄한

피요르드[빙하로 만들어진 좁고 깊은 만]를 보았는데,

중국의 [용경협]과 비슷한 협곡이었는데 빙하협곡인 점이 달랐어.

배에서는

영어와 노르웨이어, 러시아어, 중국어등과

그리고 한국어로도 안내 설명을 해주고 있었는데,

억양 때문인지 잘 알아 듣기가 어려웠으나 그래도 우리의 국력신장을 실감했어.

다시 배에서 내려,

우린 ,

버스로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빙원인

요스테달빙원의 뵈이야 빙하를 만져보았는데,

처음엔 작은 빙하와 폭포를 보고도

와~ 와~

했으나, 나중엔 큰 빙하를 보고도 덤덤해져 갔어.

그러나,

며칠간의 햇볕에 다 녹아내릴 듯이 보이는 빙하였지만,

여름 내내 녹아내리고 9월인 지금 까지  녹지 않고 버텨온,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빙하는 곧 눈으로 다시 덮여 만년을 견뎌 내겠지?


세계 최대 최장이라는 송네 피요르드의 만년설,

아름다운 그림 같은 뾰족집과 별장, 초지,

그리고 노르웨이가문비나무 숲이 있는 명화 같은 풍경이

넓고 잔잔한 빙하강물의 옥색거울에 비춰지는 모습은,


정말 정말 환상 그 자체였다.


여행은 기대되지만,

오랫동안 비행기를 타는 것이 부담스러우나,

환상적으로 옥색거울[빙하 녹아내린 물로 이뤄진 강]에 비춰진

강가를 면으로 한 완전대칭의 다양한 아름다운 절경은,

모든 피곤을 잊기에 충분하고도 남음이었어.


난,

이번 여행은 이곳 노르웨이에서 본전을 뽑은 기분이었어.


햇빛의 방향에 따라 아름다움과 느낌이 다르고,

물결에 따라 아름다움과 느낌이 달랐으나,

모두 환상적으로 다가왔어.

이 절경을 보고나니,

모네의 그림이나, 고호 고갱의 그림이 이해가 됐어.

역시 말이나 글로 표현하긴 어려운 것 같아.

지난번에 T.V에서

캐나다의 록키 절경, 뉴질랜드의 마운틴 쿡을 다큐로 본적이 있었는데

비교도 안 돼는 것 같았어.

**빙하박물관에서 

20분 정도 아이맥스영화로 빙하에 관한 이것 저것을 보고,

송네 피요르드[총길이 205km]를 보기위해 다시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건넌 다음,

여러 개의 터널을 지나고 또 폭포를 보고,

차량 대피소가 있는 세게에서 제일 긴 터널 [ 24.5KM ]을 지나며

피요르드를 보고나서

풀 지붕[난방 역할]으로 덮여 있는 목조 호텔에 도착하여,

우리 팀 누군가가 [납골당에 들어가는 연습하네.....]라고 했으나

막상 그 안은 중앙에 벽난로가 있어 아늑했으며

한쪽의 일부지붕은 햇빛을 볼 수 있게 설계되어 온실 같은 느낌이었어.


[누구나,

한 걸음 씩 마지막 날을 위해 걸어감이 인생]이라고, 들은 적이 있고,

[사람은 죽음을 생각하면 착해진다.]고도 했는데,

맛있는 정통 노르웨이 코스요리를 편안히 먹으며,

내 인생의 마지막도

이처럼 편안 할 수 있음 좋겠단 생각을 해 봤어.


*****9월 2일 [화]

밤새 내린 비는 맑게 개였고,

구드방겐의 아침은 밝게 빛났어.

우린 협곡을 프롬열차

[45인승 10량으로 기찻길을 달림]를 타고 좌우를 앉았다 서며 감상하다,

효센 폭포도 가까이서 내려 구경하고,

미달역에 내려 쉬다가 다시 열차로 내려온 후 버스로 베르겐으로 향했어.


베르겐은 북유럽에서 가장 큰 항구로

다양한 해물을 즐길 수 있는 어시장과

짙푸른 바다와 알록달록한 집들은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었으며,

수 백 년 전의 목조[12-13세기노르웨이 수도]로 된,

독일풍의 건물 또한 이색적인  아름다움이었어.

난 환전소에서 환전을 하여 조금의 과일과 약꿀을 챙겼으나,

일조량 때문인지 우리나라 사과 맛엔 어림도 없었어.


제2의 헤당에르 피요르드를 감상하며,

1100m의 헤당에르 고원을 30분정도 달려

게일로에 도착 후 우린 짐을 풀었어.


키다린,

노르웨이에선 빙하 녹아내린 물, 터널, 조림된 숲만 보인다고 지루해

팀원들과 재미난 얘길 주고 받을 쯤,

그래도 난,

호수나 강에

대칭으로 비쳤던 아름다움을 못 잊고,

곧 또 보고 싶어졌어.



*****9월 3일 [수]

햇빛을 많이 받기위해,

호텔의 창문을 빗겨 사선으로 만들었던 곳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광활한 북유럽의 광야를 달려 오슬로에서 점심을 먹고,

학교 운동장만한 작은 공원에서 열리는 [마을 벼룩시장]을 구경한 후,

여유로움 때문인지 빵 빵 소리 한번 들을 수 없는 도로를

매너 좋은 투어버스로 달려,

콜덴콜멘스키 점프대에 올라

스키시뮬레이션으로 스키를 타본 후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대사관저가 있는 마을을 지나

바닷가의 해상조각공원에서 조형물을 감상하고,

덴마크의 코펜하겐으로 가기위해,

우린 DFDS SEAWAYS [오슬로와 코펜하겐간의 크루즈] 배에 올랐어.

배에서는 2인 1실로 사용을 했고,

객실엔

[침대, 탁자, 쇼파, 화장대의자, 거울, 전기코드, 열쇠코드,

옷걸이, 선반, 샤워기, 비누, 휴지, 수건걸이, 컵, 쓰레기통,

온수가능, 세면대,  전자시계[알람가능], 계산기, 전화기[국제전화카드사용],

인터폰, 마이크로폰, 머리맡미등]이 있는

호화유람선으로 11층까지였으며, 12, 13층은 갑판이었는데

멀어져가는 오슬로 도시를 갑판에서 보는 것 또한 절경이었어.

시설로는 

[뷔페식당, 나이트클럽, 면세점, 슈퍼, 카페, 여러 종류의 바, 레스토랑,

사우나, 오락실, 카지노, 공연장]등이 있었는데,

8층 전체를 쓰는 뷔페식당에서의

포도주를 곁들인 100가지가 넘는 다양한

일품요리 만찬은 우리의 미각을 살려냈어.


200M나 되는 큰 배에서의 단잠은 요람의 흔들림 같았어.


터어키에서 그리스로 갈 때 지중해를 건너기 위해 언니들과 탔던 배와

금강산 갔을 때 동해의 해금강호텔[배]이 생각나기도 했어.


*****9월 4일 [목]

선상에서 아침을 먹고,

우린 덴마크의 코펜하겐에 도착하였어.


산이 없어 자전거도로가 잘되 있고,

국회의원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민들은 10-20KM을

자전거로 다닌다고 했어.

글쎄 나 같은 겁쟁이도

덴마크에선 자전거 잘 탈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


안델센의 짝사랑인 **인어공주상이 기대보다 초라함을 보고,

역시 문학의 힘은 크단 생각을 했어.

벨기에의 [오줌싸개 소년]과

로렐라이 언덕을 보면 모두 실망한다는데.....


국민을 위해 무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조각이 있는

국회의사당을 보고,

네 마리의 황소와 신화의 여신[게피온]의 조각상이 있는 게피온 분수대와

네 마리의 뱀이 꼬여 있는 동상이 있는 증권거래소 옆 아마리엔보 궁전을 본 후

중국식으로 점심을 먹고,


덴마크의 잘 된 길을 달려,

헬씽게르에서 승선[페리로 25분]하여 스웨덴의 헬씽보리로 건너온 후,

덴마크와 스웨덴은 맞닿아 있는 느낌이었어.

아름다운 자연과 잘 가꿔진 숲, 초지 등을 보며 달려

우린 스웨덴의 크리스틴암에 도착해

정통일식으로 저녁을 먹고, 단잠을 청했어.


*****9월5일 [금]

스웨덴의 스톡홀름으로 이동하였는데,

마로니에 나무가 약간의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한

넓게 정돈된 길과 집 그리고 경작지와 창고, 요트, 많은 공원, 

가문비나무와 소나무의 조림 등을 보며,

북유럽에서의 풍요가 느껴졌어.

멀게만 느껴졌던 북유럽이 이리도 잘 살며, 예쁜 곳인지 난 정말 몰랐었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도시로 선정 됐다는 스톡홀름은

도시전체가 정말 정말 아름다웠어.

52개의 섬이 다리로 연결됐으며,

주로 5-8층 건물과 바다, 공원이 어울린 인구 100만의

정말 아름다운 도시였으며, 아무데나 샷을 눌러도 명화였어.


가로수는 6차선의 길 가운데에 2-4줄로 심어 가로공원[인도를 겸한]으로 조성돼 있었으며,

사람들은 한결 여유로움이 보였어.


오랜만에 우린 [남강회관]에서

서울의 맛집 같이 깔끔하고 맛난 김치찌개 전골을 먹고 기운을 냈어.

**바사박물관엔,

1628년에 제작된 배[바사호]가

진수식 때 가리앉아 1961년까지 [333년 동안] 바다 속에 침몰돼 있던 전함을 통 채로

건져 올려 유물과 함께 전시해 놓고 있었는데, 95%가 모조 아닌 진품이라니,

어찌 썩지 않았는지 믿겨지지 않았어.

스톡홀름의 시민들은 대부분 여름 3개월을 휴가로 쓰고

나머지 기간은 주말을 즐기며 일을 한다고 했는데,


그런 여유는 북유럽의 국가경제 투명도가 매우 높은 점과

풍부한 자원, 그리고 세금을 많이 받아 재분배함에 연유 한 듯 싶어

매우 부러웠어.

우리나라도 정말 국민을 섬기는 정부여야 되고

국민들도 너무 서두르지 말고 여유를 갖고,

좀 느긋해 졌으면 좋겠고,

너무 경쟁에 내몰리지 않았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 봤어.


외국인을 포함해 학비와 의료비가 무료인 복지국가인 스웨덴.

우리나란 언제쯤 되려나.


노벨상 수상 축하 만찬회가 열리는

세 개의 왕관이 높이 보이는 스톡홀름 시청사와

역대 국왕들의 대관식과 결혼식이 거행 되었던 대성당,

그리고 왕궁에선 근위병 교대식[여군이 포함됨]을 볼 수 있었으며,

시내의 보도블록은 20cm정도 깊이를 가진 화강암으로

천년은 족히 쓸만해 보였는데,

우리나라의 잦은 보도블록교체가 생각나 씁쓸하기까지 했어.


부유함은,

국가나 개인 모두

그냥 얻어짐이 아니고, 아낄 것은 아끼며 보존 할 것은 보존해

후손에게 물려줌에 있단 생각이 들었어.

우린, 

매너 좋던 퍼터 기사님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핀란드로 가기위해

스칸디나비아지역을 운항하는 크루즈 [실자라인]을 탔어.

배의 규모는 오슬로에서 코펜하겐 갈 때와 비슷한 규모와 시설이었는데 ,

객실마다 T.V가  있었고 객실이 조금 넓은 듯 했어.

포도주를 곁들인 호텔뷔페 급으로 된 만찬을 먹고,

나와 키다린,

카지노에도 들려 20유로씩 보태주고,

요람에서의 편안한 단잠을 잤어.


*****9월 6일 [토]

선상에서 아침을 먹고,

핀란드의 투르크에서

인상이 효도르와 닮은 기사님을 만나

우린 헬싱키로 이동을 해서,

화강암 보도블록으로 넓게 조성된

원로원 광장과 조각상등을 둘러 본 후,

러시아 정교 사원

[금으로 도금된 양파사원으로 러시아 지배당시 지어짐]을 봤으며,

날씨 때문에 가정마다

자작나무 사우나 시설이 있다고 했는데 ,

나도 지금 기분으론 사우나를 해 보고 싶었어.


핀란드를 대표하는 작곡가 시벨리우스를 기념한

**시벨리우스공원에서 자작나무숲[조각품- 파이프오르간 모양]과 초상화를 보면서

유럽엔 동상과 조각품이 거리 곳곳에 많이 있다는 생각을 했으며,

세계에서 투명지수 1위의 명예를 가진 깨끗한 나라,

사람을 학력보다 전공부분을 인정하며, 칭찬함이 돋보였어.

우리나라도,

너무 공부, 공부하지 말고 재능을 발휘할 수 있음 좋겠단 생각을 해 보았어.


국가로부터

첫째는 아동,

둘째로 여성과 노인,

셋째로 개[초등하교 운동장보다 약간 작은 개 전용공원이 있었음]가

보호받는단 얘길 듣고,

왠지 우리나라의 복지와 비교 되었었어.

하지만, 

9월 중순부터는 추워지고, 햇빛을 보기 어려워지며,

9월 하순 부턴   북유럽에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고 하니

하나도 부럽지가 않았어.


연어 요리로 점심을 먹고,

육로로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가기위한 200여대의 화물행렬을 보며

투어버스는 한 시간 정도 걸려

입국 수속 후 러시아로 갔어.

[금강산 관광 때 관리원이 입고 있던,  제복을 입고 있었어.]

국경선은,

가문비나무 조림사이에 경계 표시로

핀란드와 러시아 사이에 5M정도의 풀밭 가운데에 드문드문 말뚝을 세워

놓고 ,말뚝 사이는 몇 개의 철사 줄이 쳐져 있었어.


러시아로 접어들어서도,

백양목과 가문비나무 그리고 소나무를 많이 볼 수 있었으며,

길가엔 가끔 개인이 물건을 내다 파는 좌판이 있었어.

그리고,

약간의 구릉지에는 해당화와 습지의 부들을 볼 수 있었어.

러시아와 북유럽의 [백야]는 6-7월에 볼 수 있다고 했는데,

오늘은 저녁 9시 까지 환했으나,

빠르게 해가 짧아 지고 있다고 들었어.

러시아 최고의 발레리나[미하일 바리시니코프]가 출연했던

영화 [백야]가 생각나 한편 아쉽기도 했어.


우린 

중앙 카운터 홀이 매우 넓은

도베르크의 까넬리아 호텔에서 여장을 풀었어.


*****9월 7일 [일]

우린,

성 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하여

오페라 가수 [황 상연]씨의 안내를 받았어.

러시아의 2번째 큰 도시이며,

문화적 중심지로

18-19세기에 지어진 우아한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 잘 보존 돼 있었으며,

쭉 뻗은 대로와 수많은 운하, 그리고 아름다운 다리들과 등대,

다양한 배와 요트, 거리의 차들,

아름드리나무가 있는 여러 개의 소공원이

역어내는 대단한 아름다움은 러시아[국토가 한반도의 77배]의 힘으로 비춰졌는데

역시 북쪽의 베니스라고 할 만 한 것 같았어.


관광객의 80%는 배로 들어오고, 20% 육로로 온다고 했어.


순양함 오로라호를 보고,

전통 슬라브 양식으로 지어진 러시아 정교인 피의 성당[알랙산드로 2세의 죽음]을 보았고,

예리카나 2세를 비롯한 황제들의 궁전이었고,

현재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널리 알려진

**겨울궁전인 에르미타쥐 국립박물관에서,

우리 일행들은

좀 큰 가방과 웃옷[얇은 셔츠나 부라우스정도의 차림으로]

그리고 우산이나 양산등을 보관소에서 번호표와 바꿨는데,

학교 교실 서너배가 넘는 넓은 보관소는 추운 날씨[긴 겨울]를 대비함이 보였으며,

간편한 차림으로 관람하도록 함의 배려이며,

또 관리상의 편리함을 더하기위함 같았어.

서울 워커힐에서 년말모임이 있었을 때,

웃옷이나 외투를 카운터에 맡기고 밥을 먹던 생각이 났어.

 

황홀한 조각으로 둘러쌓인,

붉은 카펫을 왕가나 귀족같이 밟으며 입장해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었던 여러 작품을 감상하는 호사를 누렸고,

궁전 내부도 어찌나 넓고 아름다운지 우린 또 놀랐으며,

황금으로 온통 도금된 내실과 문고리까지 보석으로 장식 된 침실은

보는 이들 모두가 탄성을 지르며 입을 다물지 못했어.


흰색의 성당인 **스몰린 성당에서 결혼식을 막 끝내고 나온

신혼부부를 축하하며,

러시아 아가씨들의 미에 찬사가 저절로 나왔어.


러시아는 6-8월의 여름과 9-5월의 겨울로 여름을 아쉬워함인지,

우리들은 쌀쌀함을 느꼈으나 반소매 옷을 입은 사람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겨울의 고뇌 속에서

푸쉬킨, 도스토에프스키, 톨스토이 등의 문학인이 나올 수 있는 것은 아닌지?

하지만 ,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일광욕 할 수 있는

우리 한국이 축복받은 땅이란 생각이 들었어.

저녁을 먹은 후, 몇몇이 모여 어제 예약한,

**리콜라이 궁전에서 2시간짜리 1-2부 [민속공연]을 보았어.

넓은 궁전의 2층 무대극장 공연으로 600명 정도의 관객이었는데

1부와 2부 사이엔 칵테일과 과일, 음료, 스넥을

예쁜 아가씨들로부터 써빙 받을 수 있었어.

난,

남성 4중창으로 악기반주는 없이

곡 시작 전에 한명이 음높이조율의 작은 소리굽쇠만 이용하고 있던,

목소리로만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4중창 화음과

남녀 발레형식의 폴카가 인상적이었는데,

예전엔 왕가들만의 전유물이었을 공연을

내가 볼 수 있음에 감사했어.


*****9월 8일 [월]

화단과 공원이 많은 성 페테르부르크 시내를 벗어나,

개성 있게 꾸며진 별장과 숲을 보며,

교외에 있는

러시아 황제와 귀족들의 휴양지인 표트르 [피터]대제의

**여름궁전의 분수공원엔

금장식으로 된 조각상이 피라미드식 계단 형식으로

140여개가 넘는 분수와 나무 그리고 풀밭과 바다[핀란드만]로 이어진 조망권은

우릴 황홀케 했어.

공원으로 조성된 면적은 여의도의 300배정도라고 했는데,

짧은 여름을 즐기기 위한

화려함의 극치라고나 할까?

시내 외각엔 고층 아파트와 여성이 운전하는 전차를 많이 볼 수 있었고,

무더기로 모여 있는 해당화를 볼 수 있었어.


다시 시내로 들어와

세 개의 운하와 교차하는 넵스키 대로를 관광했는데,

300년 전에 설계된 거리로

사람이 다니는 인도가 우리나라의 2차선 도로보다 넓은 것을 보며,

대국적이고 앞을 내다본 설계 같아 호감이 갔었어.


*****9월 9일 [화]

아침 일찍

모스크바행 비행기에 올라 일출을 계속 보다가 공항에 도착 후,

투어버스를 탔는데

좌회전 우회전 없이 크레물린까지 갈 수 있다는

12차선도로는 출근차량으로 꽉 밀려 완전 거북이 걸음이어서

볼가강 상류인 모스크바강을 건너며 우리 팀은 버스에서 내려

1935년부터 개통되기 시작했다는 지하철로 옮겨 탔어.

지하철은 탄탄한 철로 꾸며진 느낌이었고, 속력이 우리나라보다 빠른 것 같았으며

환승 공간엔 조각상과 벽화, 꽃가게, 매점들이 있었고

에스커레이터는 매우 깊게 까지 설치해 있었어.


우린,

모스크바 도서관이 가까이보이는 역에서 내려서

크레물린[붉은 성]으로 들어가

현 수상 관저를 돌아보고 성모승천 사원, 우스벤스키 사원, 12사도 사원,

대포의왕 이반대제의 종루 등을 보고,


대로로 내려오니 투어버스는 그제야 도착해 우릴 태우고 달려

모스크바의 생활물가는

세계1위로 비싸단 얘길 들었으나,

카지노와 여러 나라의 별미 식당이 있으며

검색대를 지나야만 들어갈 수 있는 모스크바의 

아를료녹 호텔 2층 내에 있는 한국인이 경영하는 [가야]에서

불고기 전골로 점심을 맛있게 먹을 수 있게 해 주었어.


모스크바의 중심지인 붉은 광장, 레닌 묘,

**성 바실리 성당을 보며,

난,

아름다움에 소릴 마구 질러댔어.

너무 아름다운 건축물로  다시는 이토록 아름다운 건축물을 지을 수 없도록

건축가의 두 눈을 망가지게 했다는 건축물!!!!!!!!

인도의 [타지마할궁]을 봤을 때와 같은 전율을 느낄 수 있었으며,

이 같이 아름다운 건축물을 키다리와 함께 볼 수 있음에

감사와 기쁨의 눈물이 맺기도 했어. 


양파 모양의 대부분의 성당은

대칭모양으로 금도금이거나 같은 색깔로 돼있었으나,

바실리 성당은 비대칭이면서 색도 다양했으며,

주변의 다른 건축물과의 조화로움으로 더욱 빛나고 있었어.

우린 걸어서,

3층 3개동이면서 동과 동 사이는

아취 돔으로 꾸며져 이색적인 하나의 건물로 태어난,

러시아 국영 **굼 백화점[명품관]을 돌아보고 난 뒤,

프쉬킨 동상과 여러 예술인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으며

우리나라의 인사동, 명동과 비슷한 보행 전용거리인

**아르바트 거리를 거닐며,

작은 딸애의 강력했던 [러시아 여행]권유를 이해할 수 있었어.

모스크바에서는 성 페테르부르크와는 달리 큼지막한, 높은 건물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며,

고풍스러움보다 시내 복판을 중심으로

방사선대로와 지하철로 설계된 합리적인 도시 같았어.

다시 투어버스에 올라,

모스크바대학을 보고,


지난번에 밀렸던 대로를 밀리다 달리다를 반복하며,

모스크바 공항에서 밤 9시 30분에  비행기에 올랐어.


*****9월 10일 [수]

두 번의 기내식을 먹는 둥, 마는 둥하고,

일류공항인 인천공항엔 낮12시에 도착을 했어.

30도정도의 더운 날씨는

우리들의 웃옷을 단박에 벗겼으며,

서로 헤어지기 서운해 하며 육개장과 냉면으로 식욕을 찾았어.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여행을 마칠 수 있음이 감사하고,

맑고 환한 햇빛 또한 기쁨으로 다가왔어.


모두들 기쁜 일 많길 바래.


 

모스크바의 성 바실리 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