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가지에 초록 물기운이 오르며 봄을 재촉한다

금방 이라도 꽃망울을 터뜨릴듯 포근한날 혜숙이는 아들을 장가보낸다.

 

파란색 저고리를 곱게 차려입은 혜숙이가 싱그러워 보인다.

흰피부에 환한 미소가 어울리는 신랑이 늠름하고 듬직하다.

둘째 며느리를 맞는다니 두며느리 바라만 봐도 흐믓하고 든든할것같다.

 

상큼한 신부가 식후 노란 드레스를 입고 나비처럼 가벼운 발걸음으로 들어선다.

새로 시작하는 가정이 노오란 봄빛으로 따사로움이 넘쳐날것만 같다.

 

요즘은 기쁜일로 친구들이 함께할 일이 많다.

아마도 이런 날만 기다렸다 용수철 처럼 튀어 오나보다

언제봐도 생기 넘치고 밝은 모습이 풋풋한 만년 소녀들이다.

 

오늘은 8년전 우리곁을 떠난 이정숙의 딸 결혼식도 있었다.

한혜숙 , 옥춘자 , 한선희 , 남명순 , 이상숙 , 최희숙이 참석해 축하해주고 엄마를 대신해 신랑에게 잘 부탁하고 왔단다.

 

어디선가 정숙이가 친구들의 마음씀이 고마워 소리없는 박수를 보냈을것 같다.

삶의 기쁨과 고마움을 누린 또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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