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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꽃

 

 

어느 땅에 늙은 꽃이 있으랴

 

꽃의 생애는 순간이다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아는 종족의 자존심으로

 

꽃은 어떤 색으로 피든

 

필 때 다 써 버린다

 

황홀한 이 규칙을 어긴 꽃은 아직 한송이도 없다

 

피 속에 주름과 장수의 유전자가 없는

 

꽃이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더욱 오묘하다

 

분별대신

 

향기라니 <문 정 희>

 

 

*??사랑하는 후배들이 유독 많은 어느 방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친구들을 꽃으로 환생시키는 것을 보니 슬며시 부러움이 인다.

우리 친구들도 꽃으로 환생 시켜보고 싶다.

장미,난초,매화,백합,라일락......이런 구체적 이름말고 우리는  총체적으로 그냥 시인이 그린 늙은 꽃.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아는 종족의 자존심`이 꽃의 속성일진데 늙은 꽃의 내공의 시간을 어찌 가벼이 볼 수 있을까?

분별하며 시비하는 대신 그윽한 향기로 주위를 정화 시키고 싶은  우리 슬프고도 아름다운 늙은 꽃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