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떠나야 사는 여자다.

 

난 떠들썩 하면서도 은근히 군중속의 고독을 즐긴다. 

집에 한달정도 박혀 있으면 人 멀미가 나서 살수가 없다.

자식이구... 손주새끼구...구...구...구...

나에게 척척 감기는 듯 함 때문에 진저리 쳐질때가 있다.

그걸 벗겨내지 못하면 병이 나뻐린다.

획~! 돌아버리는거다.

20일 정도가 Maximum 이다.

이번엔 한달전 부터 계획하며 참았다.

 

앗 ~~~싸 ~~~!!! 

 

신나게 태백휴양림 예약하고,

컴옆에 늘 비치되어 있는 대학노트에 준비물을 적기 시작한다.

적는 순간은 그곳 풍경이 떠오르며 짜릿함이 지나간다.

  

떠나기 위해 이리저리 전화하고,

떠나기 위해 괜시리 마트에서 이것저것 사들이고,

떠나기 위해 여행 가방 펼쳐놓고 휙휙 던져 넣고,

떠나기 위해 빼꼭하게 수첩에 새끼쥴을 적어대고,

떠나기 위해 모든 기를 모은다.

 

떠나기 이틀전부터 큰 바나나 상자를 벌려놓고

하나하나 챙긴다.

이삿짐같다.

그래도 신난다.

 

전날은 생수 5병을 유성펜으로 이름을 써서 냉동칸에 얼린다.

모두 멀리서 오니 웬만한 건 내몫이다.

양념들...쌀...김치...오이지...미역...똥딴멸치...마른미역줄기...마른다시마쌈...매실원액...간식들...etc,etc,etc,...

(갑자기 중학교때 보았던 영화 왕과나 의 율브린너 가 읊조리던 생각이 난다.etc,etc,etc...ㅎㅎㅎ) 

 

<6월13일, 20도, 흐릿하며 살랑한 날>

이매역에서 7시까지 만나기로했다.

모처럼 함정례가 한국 오는 시간과 맞아 동행하기로 한다.

안경숙이는 차를 우리집 지하주차장에 대기로 한다.

갸와 교대로 운전할것이다.

 

정례는 인천에서 동생이 데려다 줘 미리와서 기다리고있다.

온화한 목사님의 미소가 맘을 편하게 해준다.

용선이는 이날을 위해 분당 오빠네 집에서 미리 자고  빨강T와 빨강 쫄바지로 나타난다.

우리의 호프 김순자는 서방님이 당산동에서 부터 뫼셔다 드리고...

 

얼마나 시간들을  잘 지키는지 5분전에 출발한다.

7인승 인 내차 뒷좌석엔 5명 짐과 아이스박스3개(물,김치,반찬들..)로 꽉 들이 찼다.

 

오~~~예~~~!!!

 

드디어 출발~

 

난  누가 뒷덜미를 나꿔채러 올 것 같아  어마 ~뜨거라 ~! 하며  내뺀다.

중부로,영동으로,여주휴게소에서 뜨건 커피와

순자가 사온 맛난 생크림빵,

용선이의 어묵국물로 아침들을 먹는다.

 

ㅋㅋ 난 새참이다

새벽에 멱국에 현미찹쌀밥 한사발을 묵었으니깐 ~~~ 

베테랑 경숙이가 운전대를 잡는다.

갸는 생긴 건 영낙없이 조신한 여인인데 운전대를 잡으면 싸나이로 변한다.

 

야들아 ~!

여행 멤버를 봐라.

김순자와 김용선이 함께 했으니 차안이 조용허것냐?

제천쪽으로 가다가 영월로 들어서야 하는데 수다 삼매경에 휙 지나쳤다.

까이꺼 딴구멍으로 나가 다시 들어 오믄 되지....

 

고저 잘못 지나칠 땐 잘난 척 국도로 구실구실 찾아 가느니

가까운 IC로 나가 고대로 유턴해 다시 기어 올라온다.

요건 나으 운전 철칙이다.

 

니들 생각나니?

옛날 여고시절에 안소니 퀸 같은 머리 허여신 경비아저씨가 계셨느니라.

우리 교문 입구에 쪼꼬만 경비실에서 주무신단다.

경비실 한쪽에 세뼘 정도 되는 온돌이 있다.

 

아니! 저기서 주무세요?

그러~ㅁ !

어머나 ~! 떨어지시믄 어떡해요?

뭘 걱정이여? 다시 기어 올라오믄 되지...!

 

난 그때 들었던 그 말씀이 나의 인생의 좌우명 처럼 되었다.

아무렴~잘못 빠져 나갔으믄 다시 기어 들어가믄 되지.ㅎㅎㅎ 

 

녹음이 짙어가는 산야를 바라보며 우린 시끌시끌 각자의 삶의 무용담을 풀어낸다.

영월에서 한반도 지형의 땅덩어리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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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놀래 하품들을 한다.

동네이름에 또 한번 웃어 제낀다.

사정면 옹정리..ㅎㅎㅎ

 

질펀한 산세들이 시작된다.

날이 점점 더워진다.

얼음물이 아이스박스에 들어 있을 새가 읎다.

매실 원액을 타서 마신다.

난 얼음물을 다리사이에 뫼시고 앉았다.

오메~시원한고,크크크

 

청렴포를 보려하니 공사중이다.

 

꼬불꼬불 산길이라 다시 운전대를 잡는다.

자동이지만 차에 무리가 없도록 기어 변속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정선 넘어 가는길에 곤드레 나물밥 집이 있다.

지금 곤드레 채취가 한창이다.

경숙이가 낼 모레가 자기 생일이라고 미리 쏜단다.

뚝배기 곤드레 나물밥에, 강된장에, 된장찌개에,가지가지 산나물에...

쥑인다.

그집이 어디멘지 찜해두었다.

담에 또 가야지.ㅎ

 

청정도시 태백으로 넘어가는 길은 웅장한 산세로  입을 못다문다.

좌우 녹음청청 푸른숲에 우락부락 산세를 20대 청년 허벅지라 했다가 한마디 들었다.

하긴 봉황의 깊은뜻을 니들이 알기나 하겠느뇨?  emoticon

 

태백 시내를 들어선다.

잘 있었니?

나 또 왔다.

 

시장을 들른다.

백화점이나 마트만 다니던 우리들은 요리조리 떼지어 다니며

재래시장의 정취를 즐긴다.

난 그곳에서 남자고무신 두켤레를 샀다.

비오는 날 아파트 복도는 아주 미끄럽다.

슬리퍼신고 두어번 미끄러 졌었다.

그러던 차 몇년 전 양재동 마트에서 흰 남자고무신 하나를 사서 신어보았다.

절대 미끄러지지 않는다. (난 발이 커서 여자것은 안맞는다.)

아파트 오르내리며 몇년을 신었다.

 

여름에 비오는 날 신고 목욕가면 아주 따봉이다.

근데 얼마전에 우리집에 도배 해주러 온 아저씨가 맨발로 먼지속에서 벽지를 찢어

내시길래 내 고무신을 빌려 드렸다.

일 다끝나고 나더니 이것 어디서 샀냐고 아주 편하다고 하신다.

필요하시믄 가지시라고 했다.

오래 신었지만 바닥은 여전히 찰고무라 절대 미끄러지지 않는다.

 

그리곤 고무신이 아쉬워 가는 곳 마다 찾았었다.

ㅎㅎ 이번에 임자를 만났다.

파란색으로 고무신 같지도 않다.

사위것도 재미로 한켤레 사왔다.

낚시 갈 때 쓰라고... (몬 말리는 오지랖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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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숲속의 휴양림을 찾아 들어간다.

2층의 경관좋은 방이다.

조용한 2층에 우리만 있다.

두방을 터서 8인실인데 5명이 들어간다.

애들이 모두 탄성이다.

앞은 숲속이고,옆은 계곡이다.

 

경숙이,정례,순자 모두 매달려 주방에서 서성대는데

용선이의 솜씨자랑이 시작된다.

토종닭을 사선 찹쌀죽을 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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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사온 장꺼리들을 능숙한 솜씨로 반찬으로 만들어 낸다.

모두 맛있게 먹는다.

난 한냄비 덜어 놓으라 하곤 길게 누웠다.

 

밥도 싫고 과일도 싫다.

나의 영육은 끝나가는것이다.

산책들을 나가려고 하는데 비가 잠깐 내린다.

헤헤 잘됐다.

졸려 죽것다.

오늘 하루는 이러면서 끝나간다. emoticon

 

<6월14일, 13도, 햇볕은 쨍쨍, 나뭇잎은 영롱>

나만 새벽체질이라 여행 갈 적 마다 미안했는데

이팀은 새벽4시에 모두 일어난다.킬킬

 

5시에 모여 앉아 정례목사의 인도 아래 우리끼리 새벽기도를 드린다.

성찬식도 같이 한다.

 

우리가 이렇게 친구 목사님의 인도 아래 여행지에서 특별한 새벽기도를 드리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아마도 영원히 잊지 못할 오늘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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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잠깐 비가 와서 그런지 나뭇잎이 빛이 난다.

 

오늘은 일정이 빠듯하다.

이네들에게 보여 줄 것이 많다.

새벽부터 토종 삼계탕으로 배에 힘을주고

젤 먼저 함백산 정상으로 향한다.

지난번에 갔을 때 차들이 많아 좁은 도로에서 미니버스를 만나 언덕길에서 후진한 적이 있다.

7시부터 그쪽으로 출발한다.

 

나서는데 썰렁하다.

청명한 하늘과,

숲속의 싸한 공기와,

1000m 이상의 산으로 둘러싸인 태백시내와,

잘 뚫린 도로와,

 

아 ~! 환상이다.

 

함백산 정상 올라가는길에 쪼꼬만 명패가 있다.

관계자외는 들어가지 마시오...

난 잘난 척 우린 관계자다 ~ 이러면서 통과했다.

 

야생 철쭉,주목,야생화,야생화,야생화....

점점 올라갈수록 하늘과 우리만 댕그머니,

<장사익의 하늘로 올라가는 길> 노래가 생각난다.

거의 꼭대기 올라가선 애들이 산 아랫쪽을 보며 비명이다.

소백산이 저~~~멀리 보인다.

경숙이가 오르가즘을 느낀단다.

넌 이제야 느끼냐?

난 갈적마다 느낀다.

난 고거 느끼러 김삿갓처럼 길만 보면 미친듯이 떠나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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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573m,

정상에 탑을 쌓고 길을 정비하고 있다.

송신소앞에 공사차량 SUV들이 5,6대 보인다.

아마도 큰 공사차량도 올라올 수 있을것 같아 빨리 인증샷하고

산아래 태백산,매봉산,소백산까지 알려주곤 돌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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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곳에서 돌아설 적 마다 아쉽다.

구비구비 산들을 버려두고 가다니....

주차돠어 있는 차에 빨리 타려하니 둘이 안보인다.

다른차 를 등에 대고 산아래를 내려다 보며 땅한평씩 사고 있다.

기분은 나이스 였을것이지만 저쪽에서 군인들이 보구 있을 껄 모르는가 보다.ㅋㅋ

다른차하고 맞닥뜨리면 골치인데.....

걱정이다.

 

곁은 낭떠러지요,

차한대 겨우 갈 수 있는 가파른 길을 곡예하 듯 내려온다.  

커브도는 약간 여유가 있는 부분에서 8톤트럭 두대가 스치듯이 지나간다.

가파르거나 말거나 다른차 만날까봐 딥다 밟는다.

 

으악~!

 

8톤트럭 두대가 좁은 길에 내차를 째려보듯이 마주섰다.

 

이럴 땐 고저 난 초보유~~~!

하곤 꼬리 내리고 가만히 있어야 헌다.

 

난 시침 뚝 따고 서있고

내 친구들은 걱정 되어 모두 내리고....

그들이 높은곳에서 내려다 보니 즈 어메뻘 할줌마들이 우수수 내려오니

기가 딱 찬지 워디다 연락들을 헌다.

 

 니맘대루 하세요~ㅇ 하고 서있었다.

지가 설마 죽일껴?

받아버려두 한입꺼리 밖에 안되는 나를 받아 버릴수도 웂구...ㅋㅋㅋ

내린 아주메들을 보니 경노우대증 갖을만 헌 노땅들이구....

 

뒤로 실실 물러난다.

고럼고럼 ~에고 ~이쁜것들...

얼굴에 깐 5인치 철판이 이럴 땐 유용하다.ㅎㅎㅎ

 

난 순간적으루 땅산 ㄴ들을 원망했다.

고저 말 안듣더니.....

5분만 일찍 나왔어두 괜찮았을껄....

 

뒤로 빼는 차들을 슬슬 따라가며

차한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커브길까지 와 보니

그뒤로도 두대가 더있었다.

 

오메~미안한고~

젊은이 ~! 복받을껴~~~~!

 

그들은 시간이 금으로 일하는 사람인데 유람하는것들이

훼방을 놨으니....

다 보내며 인사를 했다.

미안하다고...

차안에서 우덜을 을매나 원망했을까 ~

승질 급헌놈이 나와 한마디 헌다.

 

알았어 임마 ~! 

니덜이 입구에서 못들어가게 지켰어야지....emoticon

 

꽁지가 빠지게 도망가 만항재로 간다.

우리나라 언덕중 가장 높은 해발 1300m 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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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들을 하고 있다 나와선지 커피들을 코펠 째 들이킨다.

 

난 누가 땅 샀는지 생각도 안나는데 모두 이실직고 한다.

다시 내려간다.

좌우에 야생화가 지천이다.

 

정암사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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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적멸보궁이 5개의 절에 있는데 이곳이 그중 하나다.

유서깊은 곳으로 신라 선덕여왕때 당나라에서 자장율사가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전수받아 수마노탑을 세워 정암사를 창건하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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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퀴 돌고 나오는데 둘이 또 안나온다.

좌우간 좀 풀어 놓으믄 읎어진다.

그들 기다리면서 라면물을 끓인다

오던지 말던지 먹을요량이다.

때맞춰 둘이 나온다.

 

숲속에 자리펴고 컵라면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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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나더니 갈 생각을 않고 자리잡고 길게 들 눕는다. 

 

모두 일으켜 금대봉으로 향한다.

예약해야 하는곳 이지만 윙크 멏번하고 들어간다.

백두대간의 갈림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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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봉은 들어 가기가 쉽지 않다.

산림 보호 때문이다.

 

양쪽길은 철쭉이요.

숲이 깊어 해도 잘 안든다.

 

백두대간의 정수다.

 

일전에 왔을 때 보다 산길이 잘 정비 되어 있다

우리는 다니며 모두 한마디씩 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참 큰일 했다.

길을 얼마나 잘 닦아 놓았는지 웬만한 국도는 고속도로보다 낫다.

대덕산 과 매봉산으로 갈라지는 곳에서 분주령쪽으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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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개방해 등산객이 많다.

 

운동화 신고 온 친구들은 넘어질까 애쓰며 내려갔지만

모두 잘내려 간다.

10년은 더 데리고 댕길만 허다.ㅎㅎㅎ 

 

다시 산길을 휘돌아 해발 920m에 위치한 용연 동굴로 간다.

우리나라 동굴중 가장 높은곳에 있단다.

머리에 헬멧을 써야 하는데 맞는것이 없어 대충 얹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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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정도 계속 내려가다가 휘돌곤 다시 20분정도 계속 올라온다.

예쁘게 단장 해놓고 깨끗하다

 

종유석은 그리 많지 않다.

 

검룡소로 향한다.

한강발원지이다.

3명은 계곡옆 풀밭에 누워있고 나와 정례만 걷는다.

오솔길로 30분정도 가면 하루 2000t 씩 뿜어대는 수정같은 맑은물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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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깊은 곳의 물들이 골골이 모여 자그마한 바위틈에서 솟아나온다.

그아래로 화강암 사이사이로 용트림하 듯 맑고 시원한 물들이 흘러 내린다.

정례는 구석 구석 아름다운 우리나라에 감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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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장을 들러 간다.

용선이가 뭘 맨들어 우릴 멕이려는지 요것조것 사 들고 온다.

 

깨끗하고 정결한 우리들의 숙소 휴양림에 들어오니 이렇게 편할 수 없다,

차를 산길로 죙일 꼬불꼬불 긴장하고 몰고 다녀 그런지 계속 운전하고

있는 듯 피곤하다. 

 

저녁 먹으라고 야단들 치는데 전혀 배는 안고프고,

그런데 기운이 좀 없고 탈진 한듯하여

에라 ~! 다야트고 뭐고 내일 길 떠날래믄 체력비축이 우선이라

평소에 잘 먹지 않는 괴기에 경숙이가 담가온 매실주까지  먹어치운다.

 

얼라 ~!emoticon

 

맥아리가 없더니 힘이 펄펄 나며 노랫가락이 나온다.

나으 애창곡 봄날은 간다로 시작하여 가로등까지

병에 숟가락 꽂고 불러 제낀다.

 

순자와 합창을 하며 춤을 추어댄다.

 

얼씨구 ~~! emoticon

 

조~~타.

난 삼포가는길의 백화 끼질이 있나보다.

세상눈이 무셔워 요론데서 실쩍 치마 걷어 올리며 풀어대는것 같다.ㅎㅎㅎ

 

목사님이 기함을 했을꺼이다.

권사라능거이 매실주 반잔에 뿅가서 방이 좁다하구 설쳐대니 말이다.

 

30분정도 실컷 휘젓고 나니 잠이 쏟아져 세상이 돈짝만 해진다.

헤헤~안뇽히 들 주무시쇼~~~ emoticon

 

<6월15일, 13도,맑고 좋은날>

또 모두 새벽 같이 일어나 언제 그랬냐는 듯

아침 밥상에서 정숙하게 목사님의 기도로 조찬을 시작한다.

오늘이 경숙이 생일이라 용선이가 홍합을 넣고 미역국을 끓여주고

모두 생일축가 까지 불러 주었다.

좌우지당간....

복많은 ㄴ은 뭬가 달라도 다르다.

여행 떠나면서 여기저기서 생일 축하한다고 전화들이 온다.

 

난 어제 예정에 없던 저녁을 먹어 커피만 마신다.

오늘의 일정은 삼척으로 나가 동해안으로 빠져 집으로 돌아가는거다.

정례가 동해안이 보고 싶단다.

 

6시30분에 출발한다.

이틀동안 숲속에서 10만원에 편안히 잘 쉬게 해준 휴양림을 떠나니 아쉽다.

담엔 3박쯤 해야것다.

 

30분 정도 달리니 삼척이다.

강릉쪽으로 올라가니 망상해변이 나온다.

 

오잉~!

 

모래사장이 끝내준다.

오토캠프장도 있다.

요기도 한번 다시 와야것다.

요즘같이 사람없는 바닷가에서 즐기는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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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계속 7번 국도로 올라간다

정동진이 보인다.

 

난 정동진역의 앞바다만 봤었는데

수준높은 내 친구들은 더 높은 곳의 배모양의 리조트로 가잔다.

그곳에서 한눈에 내려다 보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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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니 조각공원이 먼저 맞이한다.

절벽 밑으로 파도가 철썩이는 바다가 있다.

커피숍엘 들어가 용선이가 경숙이 생일 축하로 생과일에 치즈케익까지 쏘고

회전하는 숍안에서 바다경치를 즐기려는 찰나....!emoticon

 

갑자기 농무가 끼어 한치 앞이 안보인다.

꼭 비행기 안에 앉아 있는것 같다.

 

자연의 위대함에 혀를 내두른다.

 

순자가 또 점심으로 회를 산단다.

바다가 바로 옆에 있는 횟집에서

광어회에,새우구이에,매운탕에....

이른점심을 거나하게 먹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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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의 미국여행 했던 야그를 듣는데

 목사님이 눈물까지 줄줄 흘려가며, 쓰러져가며 박장대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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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구수하고 재미 있었는지 모든 스텐레스가 다 날라간것 같다.

 

안떨어지는 발길을 돌려 서울로 향한다.

강릉,평창,문막.....

에고 왜 이리 빨리 가능겨?

오늘은 차도 안막히네....

하긴 용인쪽 막힐까봐 3시전에 그곳을 통과하려 밟아댔지만 말여...

 

3시30분에 분당에 도착했다.

우린 헤어지기 섭해서 냉면으로 이별식을 한다.

 

우리의 초여름 여행은 이러면서 끝이 난다.

 

모두 건강하게 잘다녀 옴을 감사드리고,

정례는 돌아가지만 우리끼리 또 한번 뭉치기로...

 

순자는 용선이가 가야 간다고 하고,

경숙이는 순자랑,용선이랑 같이 가야 간다고 하고,

나는 세 ㄴ 이 가야 떠날수 있고,ㅎㅎㅎ

 

으째야 쓰까이 ~~~!!!emoticon

 

7월은 또 어찌 보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