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이 끝나간다.

작년 이맘때 2012년 송년회를 했는데 벌써 일년이 쏘아놓은 화살같이 날아갔다.

시속 65K 로 쑝~~~~~~~!

 

내년엔 더 빨리 흘러 가겠지....

 

제주에 있는 동안 순희와 연락을 해 잽싸게 인터넷으로 유명산 휴양림을 예약했다.

그곳은 서울에서 가까워 평일에도 자리가 없다.   

 

10명중 3명이 사정으로 참석 못했다.

웬지 쓸쓸하다.

 

11월18일

유영숙,신순희,안순복,유위선,고하분,윤인순,나 이렇게 7명만

양평 한 식당에서 만나 식사를 하고 양평 시장으로 간다.

장날이라 아주 복잡하다.

 

어리버리 길찾다가 장날 사진 찍을 생각도 못했다.ㅉㅉ

 

2시에 유명산 휴양림에 입실했다.

유명산은 내집 정원같고 구석구석 내가 다 아는 곳이라  좋다.

 

뜨끈뜨끈한 방에서 퍼지기 전에 산책 나간다.

그것도 3명만 나간다

추워서 싫단다.

잘~들 한다.

산책로가 데크로 잘 되어있다.

오후 3시 쯤 인데도 숲속이라 해가 뉘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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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잘하고 돌아와 씻고 뜨끈한 방에 자리깔고  눕는다.

에구 ~ 쪼아라 ~~~!!!emoticon

 

모여서 회의고 뭐이고 읎다.

10명 예상하고 큰방 두개를 빌려서 방이 널널해 초저녁 잠 많은

자라고 팽가쳐두고 즈들끼리 모여 신나게 수다 삼매경하다가 갸들이 은제 돌아왔는지....ㅎ

3명이 빠지니 횡~하다.

밤새 뜨거운 방에서 산후조리 잘 하고,

 

11월19일

담날 이른 아침을 먹고 3명은 약속에,

한명은 기사된 죄루 억지루.....이러면서  일찍 떠난다.

 

우리 셋이 오롯이 남겨졌다.

인순,하분, 나 이렇게...

 

기온이 0도.

바람도 쑁~

이런길을 그들을 다독여 유명산 등정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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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산에 우리 셋만 올라가다가 예쁜 총각을 만나 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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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궁시렁댄다.

얘얘 멧돼지 나오믄 어떡허냐?

 

겁은~!

이런 국립 휴양림에서 멧돼지 나오는데 등산을 하게 냅두냐?

(큰소리는 치지만 실은 나두 쬐꼼 겁난다.ㅎㅎ)

 

부츠 신은채로 올라가는 인순이...

아주 씩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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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즉은 힘이 안들제?

잣나무 잎이 포시시 깔려 있으니....

아~주 낭만적일 것이다.크크(나혼자 웃어대는소리.emoticon)

 털모자도 안쓰고 용감하게 따라 나선 하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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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백록담 올랐던 몸이라 힘이 하~나도 안들고 요정도는  껌이다.크크 

 

야호~!

1시간 30분 걸려 놀멍 쉬멍~ 정상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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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좋아 소리소리 지르며 길길이 뛰고 있는데 우찌 된거이

바짝 뒤따라 오던 야들이 안보인다.

 

야~! 어딨냐?  

여깄어 ~ ! ( 작은 소리가 들린다.)

 

근데 왜 안와?

 

몬가겠어.(뭐시라고 조그만 소리가 들린다.)

 

10m 남았어 빨랑와 ~

 

싫어 우린 여기 있을래.

 

뭐시여? (1시간 반을 걷고 정상을 앞에 두고 안올라온단다.조~기 아래 하분이 쟈켓이 선명히 보이는데 말이다.)

 

이런 ~ㅇㄹㅈ~!!!emoticon

 

냅다 뛰어 내려갔다.

둘이 토끼 새끼들 마냥 웅쿠리고 서서 정상 올라가는길에

눈이 조꼼 있다고 무셥다고 안 올라간단다.

여자는 다 이래야 하능거여? 즈들이 뭔 꽃띠라구...

나무에 가려 정상이 무지 높아 보인단다.캬 ~~~!!!emoticon

 

무조건 달랜다.

 

야야야~!

두발자욱만 가믄 되어.

내가 여기 올라갔다 가믄 내려가서 무지 맛있능거 사줄께~! 잉~?

자 ~가자가자~!!!

두 ㄴ의 잔등을 밀어밀어 정상으로 밀어 부쳤다.

 

그 숲속에 있으니 바람이 너무 불어 올라가믄 날라갈 것 같았단다.

즈이덜이 먼 백설공주라고 날라가노?

엉뎅이 한짝씩만 해도 근수가 나가게 생겼두만 크크

 

오히려 정상엔 바람이 없고 따뜻했다   

 

드뎌~!

등정에 성공한 인순이와 하분.

무적의 용사같지 않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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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덜아 ~!

내가 왔다.

잘 있제?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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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드디어 해내고 말았다.

언제 또 유명산을 이들과 같이 올수 있을까?

 

난 또 오고싶다.

10여년 전 혼자 눈이 무릎까지 쌓인 이곳을 독채 전세 내어 오른적도 있다.

그동안 너무 안일하게 살았다.

 

다시 나의 일상으로 돌아온 듯...

젊음을 다시 찾은 듯....

자신감이 회복된 듯...

 

앞산가기도 귀찮아 멈췄는데 제주행이 모든 것을 되돌려 놓았다.

귀차니즘에서 벗어나와 해낼수 있다 하는 자신감 말이다.

 

우린 뜨거운 커피로 축배를 들고 내려온다

 

이런 길을 걸어걸어 넘어질까 조심하며 내려온다.

낙엽 쌓인길도 두번 세번 씩 확인하고 한발 내딛고

바위에 걸릴까 조심하며 숨도 크게 못쉬고 내딛는다.

올라갈때 보다 내려오기 더 어려운길,

 

잘가봐야 본전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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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름이 자욱하더니 눈송이가 하늘거리며 여기저기 보인다.

나의 낭만이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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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를 보고 잘 내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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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림 까지 잘 돌아왔다.

 

아자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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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 아웃을 하고

우린 달린다.

 

그들은 나덕분에 올랐다 하고

난 그들이 없었으면 갈 생각도 안했을것이다.

혼자는 무셔워서...ㅎ(나두 여자라구용~emoticon)

 

순부두에 빈대떡을 거하게 먹고 각자 둥지로 ~~

2013년 송년회를 우리끼리 의미있고 추억에 남게 잘보냈다.

 

무사히 등산을 마치고 잘 내려옴을 감사하며.....

 

친구들아 ~!

남은 2013년을 잘 보내고  모두 건강히 지내기를.... emot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