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7일,수,바다에 파도가 제법 치던날

 

아침에 나와 보니 파도가 제법 치며 포말이 하얗게 일어난다.

이런날은 오후나 내일쯤 되면 파도가  좀 쎄질것이다.

오늘은 예약해 둔 거문오름을 간다.

 

애비,에미,은범이에게 2시간 30분짜리 걸으라 하고

난 은초와 시간을 보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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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고지로 해서 성판악 쪽으로 넘어가야하니 산길 운전이라

조심스러워 내가 직접 운전을 하니 어젯밤 잠을 설쳐 밤새 못잔 끝이라

무지 피곤하지만 애들 보여줄 욕심에 9시 출발 10시30분에 오름 입구에 도착해

수속을 하고 11시에 셋은 거문오름 탐방을 떠났다.

 

애비,에미와 애들은  흔들리는 차를 자장가삼아 넷이 몽땅자고

나는 밤새 잠도 못잤고 일찌거니 산길을 운전해와 몸이 천근인데

계속 이것저것 만지며 고시랑고시랑 읊어대며 눈이 또록또록 해서 손을 잡아 끄니

2시간 30분을 어찌 보낼지 막막했지만 내가 권한것이니 말도 못하고

끌리는 대로 쫒아다니며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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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보고, 산보고,애한테 이것저것 멕이고 하며

시간이 지나 2시쯤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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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어버이 날이라고 뭔 호텔식사를 예약했다는데

호텔보고 우리집으로 오라하고 빨랑 집에가서 뻗고싶었다.

 

애들이 좀 서운해 하는 눈치이기도 하고 또 집에 가면 점심부터

둥둥 거리며 해결해야 하니 산굼부리 지나며 간단하게 국수로 떼운다.

에미가 맛있는 커피 한잔 마시자고 살살 꼬이며 옆커피집으로 들어간다.

 

커피를 마시고 나니 정신이 좀 난다.

저녁에 또 워디메 근사한데 가서 밥 먹자고 한다.

난 그냥 온천이나 가겠다고 했다.

 

너무 힘들어 애비에게 운전을 맡기니 젊은 혈기에 성판악 도로를

스케이트 타 듯 미끄러질 정도루 밟아대고 애가 뒷자리에 앉아

있질 못하고 미끄러져 내린다.

 

열마디 하면 네~~~~~~~! 하고 한마디로 끝내는 애비가 운전대를 잡더니

나보고 ㅇ 먹어라 하는것 처럼 휙휙 꺽으며 ㅇㅊㅈㄹ 을 하니 잠좀 잘라구

맡겼더니 잠이 다 달아나고 액셀 하고 브레이크를 번갈아 밟아대며 운전을 하니

몸은 이리저리 흔들리고 내차가 불쌍해 죽것다.

난 이런 길에서 절대로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다.

엔진 브레이크로 조절을 하니 8년이 넘은 이차가 브레이크 라이닝을 한번 밖에 안갈았다. 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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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멀미와 피곤에 쩔어 집에 도착해 온천 준비를 하고 나가니 애비와 은범이가 따라 나선다.

난 탄산 온천에서 피곤을 풀고 애들은 또 저녁을 먹으러 나간다.

참~! 힘들도 좋다.

즈들도 애가 자꾸깨서 잠을 설쳤을텐데 오밤중까지 돌아 댕긴다.

 

난 갸들이 언제 들어 왔는지도 모르게 떨어져 버렸다.

에고~애들 며칠 더 있으면 내가 순직하게 생겼다.

?

5월 8일,목,아침엔 흐리다가 바다가 짙푸른 색으로 변한      

 

오늘  애들이 떠나는 날이다.

너무 그립고 보고 싶었는데 벌써 4일째 되는 날이다. 

 

비가 조금씩 내려 날씨가 음울하다.

애들은 좁은 구석에서 지내다가 즈이집에 가는지 좋은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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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와 정을 듬뿍 들여 보내니 내맘도 흐뭇하고

은범이가 쑥 자란것 같아 아주 좋다.

 

평화로를 달려 공항 가는길에 화림이 전화가 뜬다.

 

응 ~나야 ~!

휭 ~날라오고 싶다며?(감잡았다. ㅋㅋ)

휭~날라와라!~~~~~~~ 니네 딸네 있잖아.

 

야들 지금 가는 길 이여.~~~그래?

무조건 젤 빠른 뱅기 잡아 타고 와!~~~어떻게 예약해야 돼?( 이런~ㅉㅉ)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에 전화해서 빈자리 있으믄 무조건 떠나 !~~~~~ 응, 알았어

 

애들 공항에 내려주고 이별은 짧을수록 좋다 하니

얼른 뒤돌아서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모슬포에 들러 해장국을 먹는다.

워따메~~!

맛이 쥑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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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고사리,싱싱한 고등어,샛노란 참외,바나나,사과,제주무우등등

애들가면 암것도 안하고 퍼질라고 했는데 이쁜 왕비마마가 행차하신다니

우째 장을 안보리요.ㅎㅎㅎ

 

3시50분에 김포공항을 출발해 중문입구에서 6시에

1.4후퇴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닌것 처럼 떠들며 만났다.ㅎㅎㅎ

 

펜션으로 돌아와 고등어조림을 해서 한상 잘차려 먹고

뜨끈한 방에서 이리딩굴 저리딩굴 하며 잘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