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4일,일,쌀쌀하면서 부슬비가 오는날.

 

딸네 네식구가 오는날이다.

매일 보는데 며칠 못봤다고 뭬가 고로케 그리워서

오후3시 도착 비행기인데 2시30분부터 공항에 나가

대기하였다.

 

까꿍~! 할라규.ㅎㅎㅎ

 

공항은 연휴때문에 시장바닥 같았다.

연착을 하여 30분이나 지난후에 전화  접선해  겨우 만났다.

은범,은초가 두팔을 벌리고 달려온다.

 

에궁~! 내 새끼들~~~~!!!

 

우찌 된거이 이번 여행엔 요것들이 얼마나 보고 싶은지

웬만큼 크면 내곁에서 슬슬 떼어 놓아야 겠다 ~하며

에미가 다른곳으로 발령이 나도 난 몰라라 하려고

속으로 선을 긋고 마음의 준비를 조금씩 하고 있었는데

도루아미타불이 될 것 같다.

 

에라~!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비내리는 평화로를 달려 숙소에 도착한다.

파도치는 바다들을 보며 탄성을 내지른다 .

애들 들어오면 추울까봐 보일러를 틀어 놓고 나갔더니

더워 돌아가시것다고 문들을 활짝 열고 난리다. 

 

마당에서 숯불에 흑돼지 구이를 해주려고 했었는데

비가 오니  말짱  꽝이 되서 방에서 구워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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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뿌리는 펜션 마당이다.

하늘과 바다색이 같아 구분이 안된다.

 

애비에게 낚시하러 나가라고 했다.

 

은범애비는 취미생활이 낚시 뿐이다.

나 여행 좋아하는 것 처럼 틈만 나면 서해쪽으로 낚시를 간다.

내가 작년에 한달 있는 동안 낚시꾼들을 볼 적 마다

사위생각이 나서 담엔 제주 오면 내가 애들 돌봐 줄테니

일주일 동안 암것도 하지말고 실컷 낚시만 하라고 한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애비는 이곳이 유명한 낚시터라고 하며 너무 좋아한다.

날 어두워 지기전에 다녀 온다고 물 한모금 안먹고 10분만에 샥 챙겨입고,들고 나갔다.

 

햐 ~~~~!

난 갸가 동작이 그렇게 빠른 줄 갸들 결혼 만 9년 만에 첨 알았다.

 

갸는 뭐라고 말을 하면 늘어지게 네~~~~!     한마디 하곤 끝이다.

신혼때 갸네 집에서 딸 퇴근 하기전에 세탁기에 빨래 다해서 헹굼 하는데

들어 왔길래 내가 있으면 불편 할 것 같아 탈수 끝나면  널으라 (빨래도 몇개 안된다)

하곤 집으로 와서 1시간 쯤 있다가 전화해 보니 지금 널께요~하길래,

그러려니~하곤 한참 있다가 반찬 몇가지 해서 또 가보니 그때까지 컴 앞에 앉아있고

빨래는 몇시간 동안 세탁기에 구겨진 채 즈이들끼리 엉켜서  널브러져 있었다.

 

그때 그후 난 갸한테 절대로 뭐 하라고 야그하지 않고 기대도 않는다.

내가 너한테 야그 하느니 지나가는 언네 한테 야그 하는거이 낫겠다 하며.

그런후론 갸의 성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좋은점 만 보기로 하였다.

 

가만 보면 그일 하나 빼놓곤 또 특별히 미운 구석도 없다. ㅎㅎ

 

내딸 예뻐 해주면 됐지 뭐 떡두꺼비 장모하고 살것도 아니고

장모가 좀 여자 같고 곰살맞아야 갸도 안쓰러워 눈길이라도 한번 더보낼텐데

장모라는 것이 맘대로 휘젓고 세상이 좁다 하고 사는위인이니

암만 봐도 저 장모한테 설보이면 휘둘릴까 그러는지

입 꾹다물고 눈만 껌벅껌벅 하는 사위앞에 장모가 뭘 어쩌랴?

 

그려~~~~~  ㅇ ㅁ ~!

니ㄸ 이 굵냐,

내ㄸ 이 굵냐 해봤자 내 딸만 고달플테니 아서라 마서라.

 

내 딸이나 위해주고 가정 잘 이끌어 나가면 그걸로 됐지

내가 뎃고 살것도 아니고

갸도 나 뎃고 살것도 아니니

 

지금까지 누울자리,뻗을자리보며 오르락 내리락 정붙인 사이였다.

 

하이공~~~~

낚시가야지~!  이한마디에 잽싸게 나가버리는 모습을 보니 측은 하기도 하고

사양 한마디 안하니 웃기기도 하지만 얼마나 이곳에서 낚시가

하고 싶었으랴....ㅉㅉ

 

처자식 거느리랴 ~

밤늦게,또 새벽까지 일하며 직장생활하랴~

 

갸도 넘의집 귀한 막내아들인데.....쨘했다.

 

그려~

장모가 이런 자리라도 마련해 줄 수 있는 물건이니 것도 다행이긴 하다.

 

큰소리 한번 안내고 살아주니 고맙고

잔걱정 안하게 가정 잘 지켜주니 고맙고

부족한 딸년 그저 이쁘다 이쁘다 해주니 더 고맙다.

 

껌껌할 때 애들 보여준다고 다슬기 몇마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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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돔 코딱지 만 한것  몇마리 잡아와 즈이들끼리 회를 떠먹는데

난 세상이 돈짝 만해 꿈나라로 날아가 버렸다.

 

(사위의 뜬듯 감은듯한 눈과 어딘가 집중 할때 입을 쑥 내미는 모습을 

은초가 꼭 닮았다.저 두 부녀의 입술 좀 봐라 ㅋ

대단한 유전자의 힘에 저절로 웃음이 난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