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일,목,하늘이 높은 날

 

오늘 거문 오름 탐방이 11시30분에 예약 되었었다.

암만 생각해도 좀 늦어 덥기도 하고 난 원래 일찍 일어 나는데

시간이 아깝기도 했다.

 

10시 것 예약 해놓고 혹시 못오는 사람있으면 무조건 밀어 부칠

작정으로 8시 30분에 나선다.

 

이곳에서 거문오름까지 55K 이니 산길로 가면 1시간이 넘을것이다.

중산간도로로 해서 한라산 탐방길쪽으로 지나가니 산세와

나뭇잎들의 화려함이 맑은 하늘과 더불어 가슴을 부풀게 한다.

 

차를 달리며 사진을 찍고 싶은데 꼬불 꼬불 산길을 쉴새없이 차들이

달려오니 카메라 껍데기는 벗겨놓고 다릿사이에 끼워 놓은채로

몇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며 찍질 못했다.ㅉㅉ  

 

그곳에 도착해서 알아보니 다행히 10시30분자리가 있다한다.

드넓은 오름길 입구는 세계적인 유산이라 잘 보존되어 있다.

 

목에다 탐방허가증을 걸고 걷기 시작한다.

해설사가 천천히 설명해주며 같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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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400명만 들여보내므로 우리 일행이 약 50명정도인데

가이더의 뒤를 따르며 다른길로 절대로 못가게 한다.

해발 400m 쯤 되는 산을 삼나무로 조림을 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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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고갯길을 헐떡이며 따라가는데 옆에 사람이 들을까봐 숨도 크게 못내쉬고

눈치껏 사진 찍는척하며 슬그머니 쉬며 숨을 고른다.

혼자서 백록담 까지 올랐었지만 내 체력에 맞게 아주 천천히 올랐었기 때문에

이렇게 여러명이 같이 하면 난 스텐레스받는다.에고...

 

정상까지 가는길은 가이더 설명대로 전망대 바로 앞에는 100여 m 정도

움직이지 않는 에스칼레이터가 있다고 하더니...헥헥

그래도 울창한 숲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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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분화구가 내려다 보이는 정상전망대 이다.

사람들 틈을 비집고 우리 게시판에 올리려고 철판깔고 인증샷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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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참 이상했다.

분화구인 오름을 여러군데 올라가 봤지만 모두 물이고여 있거나 화산석만 있거나

작은 풀밖에 없었는데 여긴 원시림에서나 볼수있는 나무가 울창하다.

저기 산등성이 둘레둘레 삼나무를 조림해서 분화구를 보호하고 아래로 울창한 숲이 보인다.

저 아래 울창한 숲이 분화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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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더가 묻는다.

이 분화구에는 뭔가 다른 분화구하고 다른것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

.

.

모두 묵묵 부답인데 나의 잘난척이 또 도진다.

나무가 많은데요?

맞습니다.

그래서 세계자연 유산으로 정해진겁니다.

아항~!

이제 궁금한것이 풀렸다.

 

분화구는 많은데 대체 이곳이 자연유산으로 정해진 이유가 무엇일까?했었기 때문이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1시간정도 되는 1코스에서 어린애를 동반한 가족은 돌아가고

분화구까지 내려갔다 오는 2코스가 2시간 30분의 코스였다.

대부분이 2코스에 도전한다.

 

시원한 분화구로 들어간다.

나무가 많아도 날씨가 좋아 갖가지나무의 독특한 향과 새소리로 천국에 들어서는 듯 아름답다.

모두 데크로 되어있어 위험하진 않지만

자연을 보호하기위해 스틱도 못갖고 가게해서 주의산만한 나는

발을 헛디뎌 데크아래로 떨어질까봐 오금이 저리고

이리저리 눈돌리다가 늘어진 나무등걸에 얼굴 스칠까봐, 

부딪힐까봐 조심했는데 사진 한장 박고 돌아서다가

굵은 나뭇가지에 호되게 마빡을 부딪혔다.

별이 반짝했지만 그룹중 젤 나이 많아보이는 논네가

민폐끼칠까봐 아얏~! 소리 한번 못내고 쫒아다녔다.(잉잉~)

 

게다가 구부정한 어깨에,

겁나면 쑥 내미는 엉덩이에,

축 늘어진 눈꼬리에,

 

이모든것 등산복뒤로 흘러내리는 모자로,

스틱을 짚어가며 허리를 쭉펴고,

얼굴 반쯤 가리는 선글라스로 위장하고 다녔는데.....아이공~!

 

한참 근수 나갔을때 입었던 등산 바지인지 너울너울 편하길래 입고 왔더니

시상에 줄줄 흘러내려  바지 벗겨 질까봐 허릿춤을 부여잡고....ㅉㅉ

 

찍은 사진이 많았는데 파일첨부 용량이 작아서인지 잘 안올라간다.

다른때 같으면 그냥 대충 조금만 올렸지만 이곳은 우리 친구들에게 더보여주고 싶어

본문 끝나고 댓글로 올려볼께.

 

2시간 30분 2코스 다 끝내고 몇명 남겨놓고 모두 돌아간다.

몇명은 3코스 3시간30분 짜리 능선까지 간다고 떠난다.

좀 아쉬웠다.

 

그려~!

컨 좋을때 이른 시간 예약해서 다시 와야지.

이렇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름다운숲이 내나라에 있다는것이 감사하다.

 

돌아오는 길에 산굼부리에 간다는 아짐 두명을 내려주고

 

지나가는길에 제주시내 호텔에서 내가 사고 싶은 상품을  쎄일 한다는 것을

현수막에서 보고  얼른 찾아가 맘에 드는 힙쎅(엉덩이에 걸치는 쎅) 하나 건지고

맛난 톳밀면 국수가 그리워 모슬포로 달려가 비빔국수 한그릇 뚝딱하고

돌아왔다.

 

우와 ~!

즐겁고도 긴 하루였다.

 

친구들아 ~!

제주에 가면 꼭 보야야 할것들이 이것들이다.

백록담까진 힘들더라도

 

곶자왈.

거문 오름.

 

꼭 들러라.

 

참 아름다운 내나라.

후손들을 위해 잘 보존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