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7일, 파도가 무지 쎈

 

어제부터 죙일 바람이 분다.

엊저녁엔 제법 파도가 쎄지더니

밤새 비도 내리고 오늘 아침엔 태풍처럼 바다 저멀리 까지

하얀 파도가 불끈 솟아오르며 달려든다.

 

바닷색깔이 잿색으로 하늘색을 닮았다.

 

바람도 불고 조금 춥지만 순희가 오늘 돌아가는 날이라

이른 아침을 먹고 출발해 8시에 중문 입구 공항버스타는

곳에서 순희를 보낸다.

떠나는건 언제나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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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꽃이 <사스티데이지 꽃> 이란다.

 

난 잘 모르는데 반모여사 말씀이여.

비뿌리는 5.16 도로를 꼬불꼬불 넘어 교래자연휴양림을 찾아간다.

그곳에 곶자왈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곳에서 걷기 시작할 땐 비가 그쳤다.

먹구 살일두 아니기 때문에 설렁설렁 찾아 들어간다.

 

입구에서 주민등록증을 확인하곤 입장료를 안받는다.

아직 생일도 안 지났는데 왜 안받는거여?

(반모여사는 자격도 안되는것이 같이 꽁짜루 밀고 들어갔다.)

 

괜시리 심통 한번 부려본다.

꽁짜라두 과히 기분이 좋진않다.

 

숲속을 찬찬히 걷는다.

정상인 큰지그리오름 전망대 까진 3400m인데

2시간 30분 걸린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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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름덩쿨꽃> 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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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사진 찍으며, 떠들며, 꽃과 눈도 맞추고,

소녀로 돌아간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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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30분정도 걷고 돌아선다.

비가 조금씩 오기 때문이다.

 

우산 쓸 정도는 아니라서 슬슬 내려와 <곶자왈생태 체험관>에

들어가 직원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책자도 얻어왔다.

(언제 열어볼진 나도 모른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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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성판악 도로를 달려 중문쪽으로 오며

유명한 음식점에서 반모여사가 그동안 운전하느라 애썼다고

전복,인삼 들어간 삼계탕을 앵긴다.

(반여사야 ~! 넌 여행 일순위다 ~ㅋㅎㅎㅎ)

 

빗속에 숙소로 돌아오니 서귀포 앞바다는 파도속에 춤을 추고 있었다.

나의 낭만도 파도소리에 송두리채 맡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