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1일,수,맑고 시원한 날

 

4월21일에 제주에 들어오고 오늘 5월21일에 뭍으로 나간다.

 

동도 트기전에 부엌에 열려진 창문으로 바닷바람

부는소리가 비파소리처럼 들린다.

 

워쪄 ~!

오늘 배타는데 바람불면 안되는디.....

 

그래도 해가 뜨니 다행스럽게도 바람 소리가 크지 않다.

 

이곳에서 지내며 모든 귀찮은것 들이 보이지 않으니

맘이 많이 평화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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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엔 손주들이 너무 보고 싶더니 애들이 왔다가니 그런맘도 싹 없어졌다.

이 황금같은 시간을 더 잘보내야겠다 ~하는 비장함까지...ㅎㅎㅎ

 

하루하루 아까워 하며 행복해하며 즐거워하며

보낸 한달동안에 정신적으로 많이 충전되고 이제서야

당분간 내집에서 집만 지키고 싶은 맘이 들 정도가 되었다.

 

야들도 이곳의 정취를 눈에 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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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간 다녀본 결과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은 

야들에게 꼭 보여 주고 싶어 미리 예약했었다. 

서둘러 짐을 싣고 1시간 거리 정도 되는 거문오름을 찾아간다.

한라산을 가운데 끼고 1100도로로 달리니 이리봐도 한라산이  보이고

저리 봐도 한라산이 보이는 길을 달려  성판악입구를 지나 거문오름에 도착하니 9시 10분이다.

 

우린 10시에 예약이 되었지만 혹시 9시30분에 자리가 있을까 하여 알아보니

단체손님 몇분이 25분까지 안오시면 우리보고 30분팀에 끼란다.

코앞에 턱 쳐들고 앉아있다가   25분 되자마다 입장 명찰을 받았다.ㅎㅎ

받고 조금있으니 그분들이 우르르...들어 오시넹.크크

 

하여~

우린 9시30분팀에 끼어 설명을 듣는다.

(나헌테 너지금 뭐하며 글쓰냐?하고 물어봐라...

헤헤 무릎에다 쟁반채 올려놓고 오이 소박이 해서 밥묵으며 글쓰고 있당..!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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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나무 숲길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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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 올라 눈아래 오름들을 내려다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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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크로 내려가며 울울창창한 분화구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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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만한 달팽이가 바로 눈앞에...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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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화구 아래에서 올려다본 저멀리 능선엔 다듬어지지 않은 고생대 수목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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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끼리 숲속을 전세 낸듯.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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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의 희안한 이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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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들이 재밌지 않니?ㅎㅎ 

다른 사람들은 욜씸히 가이더 설명 듣는데 난 원래 핵교 댕길때도

공부시간에 선생님 말씀도 이쪽귀로 듣고 저쪽 귀로 흘리던 애가

요기서 욜심히 듣것냐? 

 

또 들으믄 뭐허냐?

한발자욱만 걸으면 다 잊어 묵는거.

고저~눈앞에 즐겁고 재밌으면 그만이여..크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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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무지  김수노~좋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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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코스 까지 3시간  걷고

시원한 음료수 한잔씩 마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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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케 예쁜길을 달려 해녀의 집에 들어가 전복죽을 먹고 성산항으로 간다.

 

5시출발 배에,

3시30분부터 예약한 사람들에게 승선권을 발부하고,

4시부터 차를 배에 싣는다.

4시30분에 승선시작하고

5시 정각에 출발한다.

 

어제는 날씨가 안좋았는데 오늘은 바다도 잔잔하고 해가 쨍쨍하여 파고가 1~2m 란다.

나혼자 가면 그러려니 하는데 첨 배타본 애들이 힘들어 할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바다는 잔잔하다.

작년에 나갈땐 파고가 3~4m였는데 배가 기우뚱 할적마다 온창문에 바다가 그득하여

바다가 쏟아져 들어 올것 같아 움찔움찔하고 화장실 가려면 넘어질까봐 기둥을

이리 저리 잡으며 온몸을 지탱을 못하고 흔들흔들 하며 갔었다.

그때는 좀 무서웠는데 지나고 보니 그때가 더 재미있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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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긴장 했던 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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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30분전 다도해에서 서행하며 잠깐 갑판에 내보내니

잔잔한 바다의 바닷바람에  아주 좋아한다. 

버스보다 편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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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판난 수노~!

힘이 남아 돌아간다.

울엄니가 나를 세살까지 젖을 멕였다 하드니 젖심인가?

송도 앞바다에 솥단지 들고가 연평도 굴비 구워 멕인 심인가?

도대체 놀러가는덴 졸때루 힘이 안든단 말이시.....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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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바다를 헤치고 우리의 배는 달려달려 장흥항에 7시20분에 정확히 도착하여

밤으로 서울로 가긴 먼것 같아 선착장 바로 앞 민박집으로 들어간다.

 

5월22일,수,운전하기 좋은날 

 

잘자고 7시30분에 서울로 향해 출발한다.

가는길에 지난번 장성 축령산 휴양림 추암지구의 편백나무 제작소에서

사간 주걱이랑 젓가락이 맘에 들어 다시 한번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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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선 고속도로롤 달려 경부선 으로 접어들며  여행의 일미 휴게소의

우동까지 잡솨가며  3시쯤 분당으로 돌아와 냉면으로 이별식을 하며

우린 무사히 돌아옴을 자축했다.

 

한달 넘어 이곳저곳 여행 다니며 참 즐거웠다.

 

우선 건강했고,

날씨가 좋았고.

 

수시로 무시로 전화로 문자로 화이팅해 준 언니,친구, 동생들 모두 감사했고,

친구들이 머나먼 곳까지 나를 찾아와 줘서 외롭지 않았고,

집에 있는 애들에게도 아무 일도 없어 맘 편했고,

 

이 모든것 살펴주신 그분께 감사드리며 ......

 

끝까지 졸필을 읽어준 친구들과 동문들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emot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