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5일,목,구름 한점 없는날?

 

오늘은 결혼한 후 제주에 정착한 순호를 만나러 간다.

 

그녀는 나와 중1,고1,고3, 세번이나 한반 했던 같은 이름의 친구이다.

학교때 일이 생각날 땐 아련하게 그리우며 늘 함께 떠오르는 그녀다.

어릴 땐 작은순호,큰순호로 불렸는데 작은 순호가 무지 커져서

나중엔 날씬순호, 뚱뚱순호로 불렸고

지금은 제주순호,분당순호로 불린다.ㅎㅎ

  

그녀의 집근처 곶자왈로 유명한 교래 자연휴양림에서 만나기로 했다.

이곳에서 그곳까지 59K라고 네비에 뜬다.

무조건 가까운 길을 알려주는 네비 덕분에 산을 휘돌고 돌담동네 골목 낯선길을

더듬어 1시간20분 걸려 입구에 도착했다.

 

등산복을 걸치고 스틱을 들고 씩씩하게 그녀를 만나러 간다.

고교졸업 47년만에 둘이 건강하게 이 아름다운 곳에서 해후하니 참 감회가 깊다.

 

우린 이제 경노당 당수들이  되어서 뻔뻔 스럽게 돈도 안내고 들어간다.

첨에 꽁짜루 들어갈 땐 기분이 그렇게 쌈박하진 않았다.

그러나 두번째 들어가니 과히 미안 하지두 않다.ㅎㅎㅎ 

 

순호는 예나 지금이나 날씬하고 조용하다.

공기좋은 제주에 40년정도 사니 아름다운 제주여인으로 변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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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정상인 큰지그리오름 전망대까지 3400m 다.

발조심하며 숲속길을 걷는다.

새소리가 청아하다.

날이 맑아 숲속 깊은 곳까지 햇볕이 들어온다.

걷기엔 최고의 날이다.

작은 오솔길은 흙길에 뽀송뽀송 말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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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곶자왈과 고생대 식물을 지켜 낸 제주도민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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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론 이정표도 감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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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놀멍쉬멍 2시간30분만에 천천히 전망대에 올랐다.

멀리 오름들이 무수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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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름엔 분화구가 없다.

순호는 오름동호회에 들어서 많은 오름들을 올랐다 한다.

꽃이름도 많이 알고 자연친화적으로 아주 잘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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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신나게 정상을 정복(?)하곤 야생화들과 고생대 식물들과

이름모를 나무들로 엉클어진 곶자왈 사이를 조심조심 내려와

각자의 차를 몰고 선흘리 순호의 둥지로 간다.

 

여기까지 왔는데 자기집에서 밥 먹고 가라고....

요로케 이쁠수가 ~!

생긴것도 이쁜 아해가 하는짓도 이뻐용

 

친구들아 ~!

제주 순호 사는 모습이 궁금하지?

내가 누구냐?

5기 친구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카메라를 들이대고 취재했단다 ㅋㅋ

 

15탄의 (2)를 기대하시라 ~~~! 고대하시라~! 파마하시라 ~!ㅎㅎㅎ 

 

(파일 용량 부족으로 본문에 못올린 사진은 댓글로 더 올려볼께.

숲속에 너무 예쁜것들이 많아서 너희들에게 꼭 보여주고싶어.

너희들도 제주가면 이곳을 꼭 올라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