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일 첫쨋날 (맑고 좋은날. 30도)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소풍날

태풍 두개가 올라온다더니 5기의 傲氣에 놀라 달아났나보다.

날이 기차게 좋다.

 

인천 친구들  10명 7시 주안 출발,

서울 친구들  17명 8시 45분 서초구청앞 출발.

 

어제 번호판을 단 관광버스가 황금색깔을 번쩍번쩍 빛내며 

우리를 첫손님으로 태우러 미끄러지 듯 앞으로 다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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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어데로 먹었는지 앉자마자 시끌시끌....

회장님의 인삿말과 함께

반경희가 정성으로 준비한 김밥,

용선이가 자기네 밭에서 딴 쑥으로 맹근 인절미와 음료수

순자가 준비한 팥  생크림빵과 음료수, 

임원진에서 준비한 음료수,간식꺼리등등

계속 먹을 것이 날라온다.

 

아니?

먹으러 온거 같자녀?

 

하긴 금강산도 식후경이쥐....emoticon

 

젊은 기사가 기세좋게 새차를 씽씽쑝쑝~~~ 서울을 벗어나며  달린다.

 

회장이 룸메이트를 제비뽑기로 정한다고 한다.

연두색,분홍색,파란색 네모종이를 서로 하나씩 집는다.

난 연두색이다.

 

내가 방홋수를 불러준다.

분홍색방....501호

연두색방....502호

파랑색방....503호

 

어느 방이 어떤 방인지 아무도 모른다.

복불복이다.

(연두방 502호가 계곡앞의 방인지 아는사람은 나밖에 읎다.emoticon

 

이몸 임무가 가이드인 관계로 젤 앞에 두자리 차고 앉아

첫 관광지를 소개한다.

 

아주 지대로 이제야 물 만났다.

신나는 달밤이다.

오~~~예~~~emoticon

 

기사 등 뒤에 앉아 지나칠 뻔한 길을 되짚어 안내한다.

영월 한반도 지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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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곤드레밥집에 연락한다.

우리 30분 후에 도착한다고....

해외여행 다니며 가이드들이 하는 것들을 보곤

때는 이때다 하곤 흉내를  내본다.

디게 재밌다.ㅎㅎ

나는  댕기면서 맛있게 먹었던 곳들은  저장하고 다닌다. 

 

정선 산자락에서  뜯어온 곤드레 나물밥을 강된장에 비벼서 모두 맛있게 먹는다.

남는 강된장 들은 몽땅 싸왔다.

괴기 구워 먹을 때 쓸라고,,

 

태백으로 들어서며 백두대간의 정수인 두문동재 금대봉으로 향한다.

이곳은 미리 예약하고 와야한다.

비가 많이 오면 많이 와서 안들여 보내고

조금 오면 산불조심으로 안들여 보낸다.

 

내년 봄에 필 철쭉 나무들 사이를 친구들과 걷는다.

우리가 45년 후에 건강하게 다시 만나 이길을 걷는다 는 것이 참 신기하고 감사하다.

오솔길로 접어들어 30분정도 오르니 금대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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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누구냐고?

조~~~기 뒷줄에 왼쪽에서 두번째,

(오른손을 허리위에 올려 놓은 호리낭창한 여인임~~~다.emoticon)

 

1시간 정도 땀 흘리며 걷고 차에 올라  태백 시내로 들어선다.

산길을 아슬아슬 내려가며 높은 산맥들을 보며 생각나는 대로 알려준다.

왼쪽 산등성이는  매봉산,

오른쪽 산등성이는 함백산,

 

산맥들로 둘러 싸여진 태백에 모두 탄성이다.

도대체 산좋고 물좋은 내나라의 이런것들은 안보고

워디메로 자꾸 나가려 한단 말인가?.

 

재래시장에 들른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상인들이 데모를 해서 문이 몽땅 닫혔다.

와중에 살짝 열린 집으로 들어가

 

회장님이 쏘는 거금 50만원으로 진짜, 순, 태백, 우리, 한우  사고,

酒짜 들어간 건 종류별로 다 산것 같다.ㅋ(얼씨구~~~~!)

 

에라 모르것다.

맨날 몇명이 오믄 고저 막걸리 한병사서 나발불 곤 했는데

이러커나 저러커나 친구들하고 분위기 즐기자는데 누가 말리랴?

 

휴양림을 찾아간다.

갸는 그곳에 여전히 잘 있었다.

지난 6월에 다녀 왔는데 쳥량한 숲속과 그곳의 정기가 그리워

맘은 늘 이곳을 향하고 있었다.

 

홍미화가 급한일이 생겨 우리와 동행하지 못하고 따로 동서울 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태백에 내려 택시를 타고 찾아 들어왔다.

참 대단한 미화다.

그 먼곳을 혼자 찾아 오다니....

이뻐서 모두 손뼉치며 환영해준다.

 

휴양림 측의 서비스가 다른곳 보다 훌륭해 그곳 싸이트에 칭찬의

글을 올린 적이 있어 그곳 직원이 고맙다고 답글을 써주고 하여

알게 된 직원이 있었다. 

 

그분이 숙소도 힘들지 않게 예약해 주고,   

 그곳에서 행사때 마다 몇백명씩 밥을 책임지는 아줌마를 소개해주어

저렴한 가격에 아침,저녁은 해결하기로 했었다.

 

그직원은 그새 다른곳으로 전출갔지만 우리가 걱정되어 찾아 오셨다. 

우리가 괴기를 준비한 것을 보곤 참숯을 주문해서 다른 직원을 불러

바베규틀을 들어다가 데크앞에서 우리에게 괴기를 구워 주신다.

  

뜨끈한 밥과 육게장,고냉지 배추김치,반찬 서너가지해서

산을 바라보며 데크에서 둘러 앉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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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뒤에서 괴기 구워주는 분이 그직원이시다.

 

식후에 가무가 빠질쏘냐?

기사가 차를 데크 옆으로 끌어다 놓고 차안의 노래방을 틀어준다.

근처에 다른 숙소들이 멀리 떨어져있어 천둥이 쳐도 모른다.

 

일부는 아주 버스 안으로 들어가 자리펴고 흔들고....

일부는 또 산책가고....

나를 포함한 일부는 따땃한 방안으로 들어간다.

 

방의 온도를 올리고 자리펴고 누워서 밖을 내다 본다.

 

계곡 물소리와....

눈돌리면 어느곳이든지 짙푸른 녹음과...

재갈재갈 18세 소녀들과...

 

우리는 이러면서 하루를 끝낸다.

 

9월2일 둘쨋날 (흐림,약간의비,23도)

 

일찍 일어나 휴양림안을 산책한다.

산책로가 잘 닦여 있다.

이곳은 깊은 산중이기 때문에 산책로 아닌곳으로 가면 위험할 수 있다.

기운이 넘쳐 더 멀리 가려는 친구들을 달래 야생화가 즐비한 산책로로 1시간 정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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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에 아침 식사가 왔다.

근대 된장국이다.

속이 편안하다.

 

아줌마에게 근처 옥수수밭에서 옥수수 한접 사다가 쪄서 저녁에 갖다 달라고 했다.

강원도 찰옥수수의 맛을 보기 위해서다.

 

참 여러가지루 낭만적이다.

 

9시에 관광에 나선다.

보여줄곳은 너무 많지만 우리들의 정서와 체력과 난이도를 생각해

편안한 코스로만 안내한다.

조금이라도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고 돌아가야 본전이다.

 

먼저 검룡소로 간다.

좀 늦으면 다른 관광 일행들과 만나 복잡해진다.

미리 차안에서 주의사항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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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야생화 보호단지이고 자연보호가 대단한곳이다.

 

절대로 풀한포기 건드리면 안된다.

떨어진 도토리 하나도 주워도 안된다.

버스에서 내리니 보슬비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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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씩 셋씩 평지 숲속길을 걷는다.

참 아름다운 동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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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이어진 삼나무길도 걷는다.

 

하루에 2000t 씩 물을 뿜어내는 한강 발원지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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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고 지대에 위치한 낭만의 추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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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막국수 집에서 점심을 한다.

감자전과 도토리묵...

한정숙이가 거금을 쐈다.

 

만항재로 향한다.

우리나라 최고높이의 언덕이다.

해발 1300m

야생화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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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깊은 정암사로 간다.

수마노 탑에 진신사리가 모셔있는곳 이고 불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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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발원지인 황지 연못으로 간다.

시내 한복판에 있어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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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암나 ~!

야덜이 황지 연못을 왕창 가려버렸네 그랴.

그랴 그랴 ~

니덜이 명경지수 연못보담 더~더 이쁘다.ㅎㅎ

 

근처에 재래 시장도 있

같이 들러간다. 

 

과일도 사고,고무신도 사고,더덕들도 사고,멸치들도 사고....

 

이젠 숙소로 향한다.

따뜻하고 편안한 우리들의 쉼터....

 

모두 조금 쉬고 저녁들을 먹는다.

저녁 메뉴는 김치찌게.

아줌마가 강원도 찰옥수수를 쪄왔다.

요건 후남이가 낸단다.

뜨끈하고 구수한것이 나에겐 저녁대신으로 딱 이다.

강원도 찰옥수수를 원없이 실컷 먹어본다.

 

룸메이트 후남이가 구수하게 야그를 잘해서

같이 좀 놀아 볼락했는데 다른방에 옥수수 모자란다고

옥수수 한자루 덜렁 들고 건너가더니 외박을 하는지 나타나질 않는다

 

이방 저방에서 재롱잔치가 벌어지지만 나의 영육은 실실 잠들어간다.

 

9월3일 셋쨋날 (흐리고 비조금온날.20도)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앗싸 가오리 ~??? !!!  emoticon소리에 잠을 깬다

 

황태 미역국에 함백산의 귀한  나물로 아침을 먹고

아쉬운 발걸음을 떼어  차를 탄다.

동해로 향하는것이다.

산을 휘돌아 삼척으로 들어선다.

조금 달리니 망상해변이다.

탁트인 바다가 시원하다.

 

태풍 덕분에 파도가 쥑이게 쎄다.

난 이렇게 쎈건 첨봤다.

오장육보가 씨워~ㄴ 허다.

우린 어린애 처럼 덩실덩실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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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뒤에 파도 좀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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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냅~~~다 달린다.

강릉 경포호로....

그앞에 에디슨 박물관이 있다.

 

난 이곳은 첨 가봤다.

한사람이 이루어낸 집념이다.

 

우리나라에 참 훌륭한 분들이 많다.

이분도 그중한분....

 

병중임에도 후세들을 위해 참 소리 박물관을 세우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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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축음기들을 보고 소리의 아름다움을 다시 배운다.

여행의 유종의 미를 걷우는 듯 들뜬 마음을 가라  앉히는 음악감상도 함께....

 

아름다운 소나무가 어우러져 있는 초당 마을에서

비지와  순두부로 점심을 한다.

 

경희가 이곳에서 아듀를 고하고 다시 봉화로 출발한다.

 

주문진의 아들바위를 찾아간다.

포구에 쥬라기시절의 암석이 있다.

파도에 휩쓸려 희안하게 모양이 잡혀있다.

거기서 절을 하면 아들을 낳는단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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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이젠 서울로 향한다.

길고 긴 여정을 모두 끝내고 집으로 돌아간다.

다음 국내 여행지가 결정된다.

 

순천만을 시작으로 대흥사,두륜산,땅끝마을까지....

다음은 또 ㅇㅇ까지....다음은  ㅇㅇ까지....

이네들에게 안내 해줄곳이 너무 많다.

 

차안에선 마지막 향연이 벌어진다.

마이크가 날라 댕기느라 정신없다.

우리의 재롱둥이 ㅇㅇ양의 스트립쇼가 뒤에서 벌어진다.

눈알이 튀어 나올것 같이 재밌다.

 

집이 가까워 오는것이 싫다.

 

그러나...

차는 하나도 안막히고 3시간30분만에 서초구청에 도착했다.

우리는 모두 얼싸안고 이별한다

 

모두 건강하게 돌아옴을 감사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우린 헤어진다.

 

이번 여행이 성사 되기 까지 임원진에서 많은 고생을 했다.

 

회장 혜숙이는 몸이 많이 아파 힘든데도 약먹어 가며

끝까지 진두지휘하여 진행시키며 우리들을 보살피고...

부회장 순자와 강유는 간식장만하고 요것조것 챙기느라 고생하고

중간중간 흥돋구느라 애쓰고....

총무 영순이는 이사한지 며칠 안돼 피곤 할텐데

막중한 책임을 해내기 위해 현금 자루를 어깨에 짊어진 채

여기저기 결제하고 삼일 째 되는날 보니 얼굴이 조막만 해졌다.

방장 화림이는 제대로 귀경도 못하고 카메라 들이대느라고 애쓰고

돌아와 제깍제깍 사진 올려주고.....

 

나야 짐진것 하나 없이 돗자리 펴주며 너 여기서 놀아라 ~해주니 그동안 쌓였던 스텐레스

횡~~~ 날라가게 신나게 썰(說) 풀다 오고 오히려 더 신나는 달밤이었다.

담에도 또 시켜 주~~~~emoticon

 

친구들아 ~!

참가 안하믄 손해여.

어차피 세끼밥 먹고 남허는 짓 허는건데 뭐이 고로케 나없으믄 세상이 안돌아 갈꺼 같으냐?

니들이 잠시 눈돌린다고 지구가 꺼꾸루 돌것느뇨?

 

담에 모두 나서거라.

다녀오니 신나서 집안일 더잘되드라,ㅋㅋㅋ

 

우리 연두방은 某月  某時에  某處에서 만나기루 했느니라 ~~~emoticon 

 

 <사진.......박화림,신영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