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이야기

나이아가라는 영원하다


늦은 밤에 나이아가라 힐튼 호텔에 들어가
우리를 기다리는 용화와 명은이, 화정이와 애자 후배와 합세했다.
후배만 새 얼굴이고 다른 친구들은 본적도 있고 전화도 했어서 자주 본 것 같이 반가왔다.

이야기하다가 보니 밤이 많이 늦었지만
흥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아 어찌 그대로 잘수가 있겠는가?
마침 길 건너에 있는 화려한 카지노에  몰려갔다.
담배 냄새가 나서 싫다고 하다가 따라 갔는데 다행히 공기가 탁하지는 않았다.

노름은 모두다 초짜여서 잠간 사이에 서넛이 돈을 20불씩 잃었는데
용환가 누군가가 돈을 따서 수입을 잡았다.
내일 아침 식사를 그돈으로 쏜다고 기고 만장하는 꼴이 우스웠고…

일찍 도착한 팀은 딴돈으로 카지노안에 있는 식당으로 아침을 먹기로 하였다.
우리 팀은 힐튼 호텔 33층에 전경이 끝내준다는 식당에 가서 아침 식사를 하기로 했다.
먼저 온 팀은 근사한 저녁을 그곳에서 이미 먹었다는 것이다.

다음날 아침, 아무리 늦게 자기 시작을 했더라도
늦잠을 자는 잠꾸러기는 하나도 없었다.
공식적인 여행의 첫날,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을 맞았다.
  
창밖을 내다보니 웅장한 호텔들 사이 저쪽에 폭포가 보이고
별별 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곳이었다.

게다가 영희가 예약한 식당이 호텔에서 제일 높은 곳이어서
그렇게나 아름다운 곳일수가 없었다. 음식은 비싸지만 기막힌 곳이었다.
물보라가 치는 미국 나이아가라와 캐나다 것이 동시에 전경으로 보였다.
내 생전 가본 곳 중에서 제일 좋은 곳에서의 아침식사라고 영희를 칭찬해주며
사진을 많이 찍었다.

아침 식사가 끝나자마자 배를 타고 나이아가라 강을 따라 폭포 가까이 가기로 했다,
후배는 자기는 안타겠다 하며 우리 가방들을 빼앗아 맡아주었다.
신선하고도 신선한 아침에 배를 타고 폭포까지 갈수 있는 기분은 그만이었다.
저절로 찬양이 나왔다.

“O Lord my God! When I in awesome wonder
consider all the work thy hand have made
I see the stars and I hear the rolling thunder
Thy power throughout the universe displayed

Then sings my soul my Savor God to Thee
How great thou art! How great Thou art! (반복)"


그 엄청난 물이 한시도 쉬지 않고 떨어지다니 예닐곱번쯤 와서 또다시 보는 폭포였지만
또 다시 신기하고 신기한 감동이 아닐수 없다.
마침 노동절 휴일이 끼어서 관광객도 얼마나 많은지 사람구경도 싫컷하였다.

꽃은 얼마나 진창으로 피었는지!
또 얼마나 많은 무지개를 만났는지!  
폭포 가에 있는 길을 따라 산보하는데 잔디에 물을 주는 분무기를 따라
무지개가 한이 없이 뜨고 지는 것이었다.

많이 왔던 곳이라 더 볼것이 있는가 했지만
캐나다 본토백이들이 보여주는 명소가 새로운 맛을 더해 주었다.
한지점은 물이 손에 닿을듯 가까이 내리는 지점이었는데
그 엄청난 힘으로 떨어지는 물의 양과 힘을 강하게 느낄수 있는 곳이어서
마치 화룡점정을 하는 기분이 되었다.
아주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은 듯, 참으로 깊은 감동이 오는 광경이었으니까…
과연 나이아가라는 나이아가라요, 영원한 절경이었다.

고색창연한 나이아가라 강가의 저택들을 구경하면서
서둘러 그곳을 하직하고 애자후배의 인도로 포도주 공장을 가기로 하였다.
가는 중간에 세계에서 제일 작은 교회를 들어가 사진을 찍었다.
모두 앉으면 6-7명 밖에 앉을 수 없는 교회당이었는데
그곳에서 결혼식도 할수 있다고…
여행중에 갑자기 싹튼 사랑을 이루는 사람도 있을까?...

조금 더 가서 포도주 공장에 들어갔더니 한국 남자 하나가 마침 일하고 있었다.
그곳 이름은 이니스킬린 와이너리였다.
500 에이커의 포도 과수원이 있는 공장은 일년에 30만 케이스를 생산하는,
캐나다에서 제일 거창한 규모라고 한다.

신기한 것은 포도를 제철에 따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겨울에 얼때까지 내버려두었다가 말려서 만드는 식으로 아이스 와인을 만든다는 것이었다.
보통으로 만들면 한그루에 4병을 만들지만
그런식으로 하면 반병(6온스)정도 밖에 못 만든다나,
그 맛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극상품의 포도주를 만드는 것이었다.

공짜로 먹여주며 설명을 잘해줘서
술하고 하나도 상관없던 우리가 지식을 더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맛본 포도주는 전혀 문외한인 내가 먹어도 기가 막히는 맛이었다.
술의 종류, 술잔 잡는 법과 향내 맡는 법. 한모금을 마셔 입안을 헹구고
다시 찬찬히 마시는 법 등등 강의를 듣고 연습차 먹은 술에 기분이 알딸딸해서 그곳을 떠났다.

황송하게도 캐나다 친구들이
미국에서 온 우리들에게 비싼 포도주를 한병씩 선물해주었다.(부럽죠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