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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 11월 중순 ,,,비운의 사고를 당하기 불과 한달전   LA 로데오 거리에서

                                                                                             일견   하와이순자 그리고 은심 (아마 생의 마지막 사진일거 같음 )



 얼마전 우연히 책장속 오래된 책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사진 한장을 보고 한동안 마음이 아파 일손을 놓은채 망연자실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기억에서 조차 멀어져 잊고 있던 은심이의 얼굴을 보니 갑자기 지난 설움이 북바쳐 올라 속울음을 한참 울었습니다


노은심 ,,,

아마 우리 동창들은 은심이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것 같은데 소풍가서 늘 부르던 썸머타임 하면 더 기억하기가 쉬울겁니다

얼핏 활발하고 나서기 좋아하며 다소 좀 사나운 아이라고 기억하는 친구들도 있을겁니다


그러나 누구보다 오랜동안 그의 곁을 지켜온 친구들은 그가 얼마나 정이 많고 세심하며 아름다운 여인임을 잘 알고 있을겁니다

일찌기 어머니를 잃는 바람에 누구보다 자녀들에게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그 모습은 때론 친구들에게 과잉보호라고

야단도 맞곤 햇지요 ,


알뜰살뜰 살림을 그닥 잘 한건 아니지만 미적인 감수성이 뛰어나 예쁜 그릇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집을 꾸미고 늘 오는 손님들에게 \

따뜻한 차 한잔을 아끼지 않앗습니다

\그래서 늘 그녀의 식탁엔 많은 친구들이 둘러 앉아 마치 내집처럼 스스럼 없이 밥을 먹고 쉬다 가기도 햇지요


어려운 사람들에게 한없는 동정심으로 베풀기를 좋아하고  나누기를 즐겨하며 조그만 아야기에도 배를 잡고 까르르 넘어가는 \소녀감성이 아주 풍부한 친구엿구요


늘씬한 키에 남다른 팻션감각 그리고 김혜자를 닮은 고운 잇몸으로 미소를 날리면 참 여자로서도 늘 매력이 넘치는 친구엿지요  

지적호기심도 남달라   한때 우리는  크래식 음악에 심취하여 모이기만 하면 베토벤의 비창 소나타를 들으며 눈물이 난다고 하기도 하고

외국의 유명한 영화배우의 이름을 줄줄이 꽤며 밤이 새도록 영화 이야기를 나누곤 햇지요

더 나이가 들어선 어학에 심취하여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는 바람에 미국에서 물건을 사며 싸움도 할 정도 였으니 말입니다

 

우리네 삶이 누구나 녹녹치않듯 참으로 격렬하게 때론 치열하게 가정을 지키며 열심히 살아온 그녀,,

비운의 사고로 인해 거의 10년간을 그 고운옷 벗어 버리고 환자복단벌로 삶을 마감한 우리들의 친구 은심

그애는 우리가 외로울때 힘이 되 주엇는데 정작 병상에서 힘들고 고독한 날들을 보내고 있을때 멀리 잇단 이유로  그애를 거의 외면하다시피

했으니 참 못되고도  못된 친구엿습니다


저는 사실 여기 중국에서 뭐 특별난거라도 보면 늘 그 친구가 생각 납니다

또 내 인생에서 슬픈일 기쁜일 속 상한일 등이 생기면 이럴때 은심이는 뭐라고 그럴까 그런 생각도 가끔 합니다


이제는 추억 하는것 조차 힘이들게 아련한 나이를 먹어가고 있지만 때론 문득문득 그 친구가 보고 싶습니다


얼마전 공전의 히트를 쳐 한국은 물론 전 아시아에 신드롬을 일으킨 별에서 온 그대  그 아름다운 영상을 촬영한 촬영감독  LKB

모 티브이에서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보며 그 웃는 모습이 어쩜 그리도 지 어미를 닮앗는지 .....

아마도 오늘날 그가 이처럼 성공한 것은 우리의 친구 은심이의 눈물과 기도임을 아는 사람은 다 알리라 생각 합니다

 은심이가 천국에서 아들의 성공을 보고 기뻐하리란 생각으로 늘 위로를 삼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