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다녀오고  2주일이 지나면 또 떠나고 싶어 몸살이 난다.


근데 이번엔 한달이나 시간이 갔다.

그냥 진저리를 치다 못해 가슴 저 깊은곳에서

화산이 터져 나올 듯 응어리가 꿈틀댄다.

차차....

이런 시간에 길들여야한다.


야생마가 울안에 갇히는 듯 답답하지만

현실에 적응해야 하니 어쩌랴.


그래도 울안에 갇히는 것이 내 강쥐들을 위한 것이니

즐겁고 감사한 맘으로 갇히려 한다.


고로....

새끼쥴을 꼬아대며 가슴은 연신 설렁댄다.

늘 그립고 보고픈 남쪽의 동백을 보러 떠난다.


1월 마지막주  첫날


유영숙,홍미화,유위선,김태희, 나

모두 신나는 얼굴로 얼싸안고  9시에 출발이다.

날이 흐리꾸리하다.

비나 눈은 안오지만 한 솥단지 쏟아붓고 싶은데

참고 있는 시에미상이다.


DSC04709.JPG


중부고속도로로 달린다.

날이 춥고 눈이나 비가 쏟아질것 같고 

빙판이 있을까봐 80으로 달린다.


그런데...

우린 날이 흐리면 더 좋다.

맑은 날은 밝아서 좋지만 씰데없이 맘이 들떠 공허할 때가 많다.

나만 의뭉스러워 그런건가?

니들은 오떠니? 야덜아  ~~~!!!


태희가 6분 늦었다고 금산휴게소에서 우동을 산다.

여행 다니며 휴게소 유부우동 먹을 때 난 참 행복하다. 

살아 싸댕김에 감사하면서 말이다

누가 사주면 더 좋다.ㅎㅎㅎ


오후 3시 쯤  콘도로 입실한다.

최근에 지어진것으로 평일인데도 주차장에 차가 그득하다.

바다로 둘러 싸여 있고 그냥 그곳에만 있어도 좋을 것 같다.


DSC04712.JPG


거제에 사는 후배가 온니들 오셨다고 호박죽에

밭에서 나는 달래,냉이 등등 다듬어 갖고왔다.


우린 오면서 군것질을 많이 해 저녁으로

내가 해온 비지 만 먹으려 했는데 금새 해온

호박죽을 맛있게 들 먹는다.


DSC04716.JPG DSC04715.JPG


바다에는 크고 작은 고깃배,콘도의 야경으로 외국에 온 것 같다.

내일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든다.

양양 보다 아랫쪽이라 훨씬 덜 춥다.

바다도 조용하다.


둘쨋 날


구름은 끼었지만 그래도 맑은 날이다.

남쪽이라 왼쪽에서 해가 뜬다.

해뜨는 광경은 언제봐도 외경스럽다.


DSC04718.JPG


아침을 해 먹고 출발한다.

발길 닿는대로 아무곳이나 돌아 볼 참이다


난 이렇게 정처없이 꼴리는 대로 댕기는 여행을 무지기 좋아한다.

길 뚫린대로 가는거다.

요기가 오디메뇨?

나두 몰러 ~~~!


낚시로 청어 잡은 것을 말린다.

조로록 널려 있는 요것들이 바로 과메기다.


DSC04721.JPG


DSC04723.JPG


조~~~기 뒤에 보이는 큰 건물이 콘도다.


DSC04724.JPG


봄이 다가오는 남녘을 무조건 달린다.

차안은 봄날이다.


보라색 씨트껍데기는 9년전에 사서 끼워 놓은 5000원짜리 티셔츠다 .ㅎㅎ


DSC04741.JPG


유치환 생가.

호젓한 시골에서 연인에게 매일 편지를 부쳤다 한다.


DSC04756.JPG


DSC04760.JPG


DSC04761.JPG

 

기 ~~~냥 달린다.


동백꽃이 수줍은 듯  피어나기 시작한다.


DSC04743.JPG


아직은 겨울이라 하고 싶은데    봄이 주춤거리며 다가와 물이 오르고 있다.


DSC04772.JPG


섬을 한바퀴 일주한다.


DSC04784.JPG


DSC04786.JPG


다도해가 내려다 보이는 꼬불꼬불 홍포 전망대로 간다.


DSC04765.JPG


야들 참 예쁘지?


DSC04768.JPG


아름다운 여차 해수욕장을 내려다 보며....


DSC04812.JPG


DSC04817.JPG


미화가 거금들여 매운탕을 쏜다.

작으마한 항구에서 먹는 매운탕 또한 별미다.

꼬불꼬불 돌아댕기니 눈도 돌아가는지 물텀뱅이 사진을 못찍었다. 에고~


장사도를 가보려고 시도 했지만 이름도 낯설은 다른항구로 가라하여 그곳으로 가보니

아침 10시배와 오후 1시배  밖에 없단다.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선다.

한번 들어가면 두시간후에 나온다니 지금은 들어가도 추워서 안될것 같다

 

DSC04823.JPG


한바퀴 돌고 후배의 안내로 맛있는 멸치 직판장으로 간다.

싱싱한 멸치를 몇박스씩 택배로 보내고



또 조청으로 유과 만드는 집에 간다.

우리끼리면 못 찾을 집이다.

이것저것 가족들 군것질 꺼리와 조청들을 산다.


ㅎㅎ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다 먹어 치웠다.


후배는 우리에게 텃밭에서 뽑아온 배추.무우,수선화까지 오롱조롱 나누어 준다.

친구들이 그정성에 감격해 모두 고마워 한다.

괜히 내가 으쓱해진다.


고맙다. 아가야 ~~~!!!emoticon 


콘도로 돌아와 사우나를 하고 야경을 보러 나간다.

(아 ~! 난 자야하는데 숙제 때문에 하품을 씹으며 나선다.)


DSC04840.JPG


DSC04842.JPG


DSC04844.JPG


DSC04850.JPG


DSC04862.JPG


DSC04869.JPG


셋째 날


싸늘한  아침에도 해는 떴다.


DSC04874.JPG


이른 아침에 출발한다.

너무도 아름다운 곳에,

멋진 숙소에,

맛난 음식에,

곰삭은 친구들에


행복한 2박3일을 보냈다.


이곳으로 떠나기전 TV에서 통영 다도해에 출렁 다리를

놓아 사람들이 바닷물을 다 내려다 보며 걸을수 있다고

그장면이 나와 이왕 일찍 나왔는데 집에 일찍 간다고

표창장 줄것도 아니니 한군데라도 더보고 가자 ~ 만장일치로 결정

ㅋㅋ 통영으로 운전대를 돌린다.

길바람 난 논네들이 머이가 무섭디야?

 

기사맘 이쥐 뭐 !!!


가는 차에 길을 물어 그곳 주소를 알아내 찾아가보니

세상에 몇년전에 왔던 통영 ES콘도 앞이다.


그곳 전망대에 들러 보니 연대도에서 만지도  까지 출렁다리로

연결 되었는데 연대도까진 배를 타고 가야하고 뱃시간이 정해져 있어

우리와는 시간이 맞지 않았다.


그래도.....

그곳까진 못가도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으며 담을 기약한다.


  

DSC04882.JPG


DSC04895.JPG


DSC04898.JPG


DSC04899.JPG


오는 길은 날씨가 좋아 미화가 반은 운전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랴?

먹는데 도가 튼 수노가 병천순대먹고 가자하니 영숙이가 쏜단다.

음메~~좋은고 ㅋㅋ 

우리 어릴 때 엄니가 순대를 만들어 주시곤 할 정도로 난 순대를 너무 좋아한다.

그러나 먹어본 중 병천순대만큼  맛있는것이 없었다.

늘 그쪽을 지나며 먹고 싶었으나  차가 막힐까봐 그냥 지나치곤 하였다.


오늘은 맘놓고 먹고 가도 될 것 같았다.

병천으로 들어서 무조건 소방서로 찾아간다.

난 여행 다니면서 경찰서나 소방서를 잘 찾아간다.

그곳은 화장실도 해결 되고 친절하게 길이나 숙소나 식당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가는 순댓국집을 물었다.

친절하게 밖에 까지 나와 길을 알려준다.

 무시깽이  순자 집이 유명하단다.(아그들아 ~! 알긋냐? 모르믄 말구)emoticon


ㅎㅎ 그동안,

내장산에선 삐용삐용 경광등 돌려가며 식당까지 안내해 준 경찰차에.

해남에선 오밤중에 찜질방 그려주고 전화까지 해준 소방서에,

성삼재 꼭대기에선 서버린 일행차를 앞에서 호위하고 데려온 경찰차에.....


여러가지 허벌나게 민폐끼치고 다녔다. ㅋㅋ


점심시간이 한참 지났는데 알려 준집은 벅적거린다.

와 ~!!! 값도 싸고 무지기 맛있다.


우린 모두 1.2인분씩 사간다.


배뚜둥기고 조금씩 차는 밀렸지만

잘 보고,

잘 먹고,

잘 지내다,

잘 돌아왔다.


만났던  그장소에서 한번씩 끌어안고

담  5기정기모임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  


모두 별일없이 건강하게 잘 돌아옴이 감사하다.

(순대야그를 쓰는데 얼마나 땡기는지 남아있는 국을 끓여 한뚝배기 또 땡겼다.크크크)


이상 끄~~~~~ㅌemot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