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스카니의 태양(Under The Tuscan Sun, 2003)




 

 

 

 


감독: 오드리 웰스

출연: 다이안 레인 (프란시스 역),

      라울 보바 (마르첼로 역), 케이트 월쉬, 숀 캐플런, 누치오 시아노  



 

 

 


경선이가 그랬다. 전화에서.

투스카니의 태양에서  다이안 레인이 하얀 바지에 하얀 자켓에 짙은 주황색 머풀러가

몹시 아름다워, 모임에 그렇게 하고 나갔는데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다구.

아~ 투스카니의 태양에 나오는 다이안 레인 같은 차림이네요. 하고

누군가 말 해주었다면 참 기뻤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참 감각 있는 옷차림을 좋아 했쟎니...'

 

경선이는 지금도 여전히 감각있는 옷차림이지. 나는 아니지만.


그래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작가이며 교수인 프란시스(다이안 레인)은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멋진 여성이다.


갑작스럽게 남편의 외도사실을 알게 되고,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복잡하고도 힘든 이혼과정을 겪고 상실감에 잠겨있다.


 

남편에게 집과 위자료까지 챙겨주고,

허름한 아파트를 렌트해서 살게 되는데

밤낮으로 울어대는 옆집의 이혼남부터

시끄럽고 열악한 주변 사람들 속에서

그녀는 점점 더 극심한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그녀는 친구의 설득으로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으로

게이들과 여행에 함께 가게 된다.

이태리의 토스카나 지방의 아름다운 산과 사이프러스 나무들.

넓은 구릉지대, 그  위로 흐르는 흰 구름과 올리브 나무. 등 토스카나 지방이

한없이 평화롭고 아름답게 펼쳐진다.


버스를 타고 다음 관광지로 가는 도중

'브라마솔레' 라는 오래되고 낡은 표지를 보고, 무언가에 홀린 듯 버스에서 내리고,

그 저택을 구입하게 된다.

브라마솔레는'태양을 그리워하다'의 뜻. 




 
 
 
 
 


300년이나 된 오래된 집을 수리하면서 슬픔을 잊으려고 노력하는 프란시스.

때로는 집을 산 것도 후회하면서,

따뜻한 토스카니의 태양 아래서, 새로운 이웃을 사귀며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삶이 시작된다.

 

집을 소개한 자의 따뜻한 시선.

자주 우울 해 하는 그녀를 향해

'자꾸 그러면 제 마음이 약해져요. 저는 한 번도 아내를 외도한 적이 없답니다.'

매일 담 위에 새로운 꽃을 놓고 가는 할아버지는 무슨 추억이 있을까....

올리브 수확.

그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삶은 소박하고 따뜻하다.



 

 
 
 
 


하루 우연히 알게 된 이태리 남자 마르첼로(라울 보바 분).

‘리몬첼로’라는 레몬 술을 함께 마신다.

레몬 껍질에 알콜과 설탕을 넣어 만든, 색깔이 노란 술인데

몇 년 전 이태리 여행에서 기념으로 사온 조그만, 예쁜 술병이

아직, 우리 집에 그대로 있는데, 이제 한 번 마셔볼까.....

 

그러나 다시 찾아 간 그 남자는 결혼을 해 버리고....

 

재미있게,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며 볼 수 있는

가볍지만, 따뜻한 영화여서 아직 못본 친구들은 한 번 쯤 봐도 좋을거야. 

 


‘아무리 멋대로 굽은 길이라도 나는 어디든 갈 수 있다.

나는 달라 질 수 있다.‘

- 프란시스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