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난에나 올릴 글이지만~

?우리 5기방이 썰렁하기도 하고 5기에 천주교 신자가 많기도 하고  새벽에 눈도 떠지고 해서 반장된 사연을 여기다 올려본다.


지난 봄에 어머니 기일이라 새벽미사를 하고 나오는데 새로오신 수녀님이 날 붙드신다.

"저~ 하시는 일이 있으신가봐요.

뭐 하세요?"

"저요? (궁리하다가) ~밭일 하는데요."

수녀님이 웃으시며 "크게 하세요?"

조그만 소리로 ~"아뇨~ 그냥 텃밭~"

"그럼 단체하나 드세요."

"수녀님~ 저 옛날 다니던 성당에서 봉사 많이 했는데 그렇다고 뭐 특별히 잘된것도 없고, 나이 드니  다리도 아파

병원에 다니고, 그냥 안하고 미사만 볼께요, 뭐 시키지 마세요."

"단체장 안시킬게 그냥 오셔서 앉아만 계서도 좋겠어요."

그러면서 성심회를 들라 하셔서 할수 없이 들고보니 된장 고추장 만들어 팔고 김치 만들어 팔아서 성당 건축기금 충당하는게 일인 단체였다.

요리 조리 핑게를 대가며 빠지기도 하면서 성심회 일을 하던중 우리 동네 반장이 다리를 다쳐서 못하는데 대타가 없다고 수녀님이 또 부탁을 하신다.


50 대 초반쯤 되는 수녀님이 어찌나 예쁘게 생기셨는지 대놓고 쳐다보진 못하고 몰래 자꾸 훔쳐보게 될 정도의 미모다.

저렇게 예쁜데 어떻게 수녀님이 되셨을까?

수녀가 못생겨야 되는법도 없건만 혼자 중얼거린다.

그리고 뭘 권하시면 거절을 못하겠다~젠장~

오히려 뭘 드리고 싶어 오이지며 오이피클이며 가지 볶음이며 몇번 갖다드리게 됬다.

수녀님들은 식복사도 없는데 장봐서 반찬 해드시려면 너무 힘드실것 같아서~

예쁜 수녀님이 맛있다고 좋아하시니 자꾸 해드리고 싶은걸 보니 내가 남자였으면 예쁜 여자에 홀려 일깨나 저질렀을것 같다.


우찌됬던 두가지는 못한다고 성심회는 탈퇴하고  젊은시절 몇년이나 해서 질렸던  성당 반장을  또 맡게 됬다.

이것도 거절할수 없는것이 거의 나보다 나이 많은 할머니들이 반원이다.


그리하여 이집 저집 판공성사표와 달력을 나눠드리고 대림 기도회를 하게 되고~

요즘은 성탄절에 구역마다 장기 자랑이 있다고 노래 연습 하러 오라는 구역장님의 엄명에 동네 할머니들 태우고 몇번 성당을  들락거렸다.

할머니들이 반장님 반장님 ~ 하며 어찌나 좋아하시는지 ~참 내~

귀찮아서 하기 싫은데 중얼중얼 하다가~ 주름진 얼굴에 너무 열심히  장기자랑에 할 노래 연습하시는걸 보니 이건 또 공연히 콧등까지 시큰해진다.

손짓 발짓하면서 머리에 똑깥이 빨간 체크 꼬깔 모자를 쓰고 손에 반짝이 반지를 끼고 하얀 와이셔츠에 초록 넥타이를 할거란다.

젊은 자매가 얼굴이 벌겋게 되도록 열심히 지도 하는걸 보니 너무 예뻐 보인다.

우쨋든 예수님 탄생을 기다리기 보다 우리 구역이 일등하기를 기다리는 나를 들여다보니 슬며시 웃음도 난다.

그렇게 저렇게 성탄절은 다가오고 있다.